경주환경연 "2차계통 사고 많고 노후징후 뚜렷...폐쇄만이 안전성 담보"
경주환경연 "2차계통 사고 많고 노후징후 뚜렷...폐쇄만이 안전성 담보"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10.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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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월성원전 1호기의 발전정지에 대해 경주환경운동연합은 30일 오전 논평을 냈다.
이번 논평은 종전 성명서나 논평보다 좀더 분석적이다.
월성원전에서 발생한 전체 사고를 분석하고, 특히 지난 10년간 월성원전에서 발생한 사고를 분석한 결과 월성원전 1호기의 노후화된 시설이라는 것이 뚜렷이 나탔났다며 즉각 폐쇄를 주장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에 다르면 월성원전1호기의 이번 발전정지는 55번째로 월성원전에서 발생한 102건의 발전정지 가운데 54%를 차지했다.

또한 2002년이후 10년간 발생한 28건의 발전정지 중 1호기가 10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2차계통의 사고가 7건으로 집계돼 낡고 노후화된 특징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며 즉각적인 폐쇄를  주장했다.

다음은 30일 경주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논평 전문.
 

[전문]
                   수명마감 22일을 앞둔 월성원전 1호기 55번째 사고논평

▲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월성원전 1호기 수명만료를 100일 앞둔 지난 8월12일부터 매일 오전 경주시청 정문에서 1호기 폐쇄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김윤근 경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1인시위를 하던 모습.
어제(29일) 오후 9시 39분경 월성1호기가 고장으로 발전을 중단했다. 월성원전 1호기 수명마감을 22일 앞둔 시점이었다. 이로써 월성원전 1호기는 전체 월성원전 사고의 54%(102건 중 55건)를 차지하는 위험한 기록을 이어갔다. 54번째 사고일로부터 43일밖에 지나지 않았고 7000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압력관 교체 후 환골탈태 했다고 큰소리 친 이후로 벌써 4번째 사고를 일으켰다. 이쯤 되면 수명연장을 포기하고 폐쇄 및 폐로계획을 적극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최근 10년간 월성원전의 사고기록을 분석한 결과 월성원전 1호기의 노후를 뚜렷이 확인할 수 있었다. 2002년 이후 총 28건의 사고 중 1호기가 10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특히 2차계통의 사고가 7건으로 집계되어 낡고 병들어 임종을 맞이하는 1호기의 위태로운 모습을 잘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한수원은 1차계통인 원자로의 압력관만 교체하고 수명연장을 꾀하는 위험한 비행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월성원전 1호기와 같은 형태인 캐나다의 포인트레프루 원전은 압력관뿐 아니라 터빈과 발전기 등 2차 계통까지 모두 교체하고 수명연장을 추진 중이다. 또한 캐나다의 젠틀리 2호기는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시설교체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폐쇄를 결정했다. 효율성과 경제성만을 앞세우며 대충 대충하는 우리와는 큰 대조를 보이는 사례들이다.

월성원전 1호기는 올해 국감에서도 많은 지적을 받았다. 2대 있어야할 비상노심냉각설비가 1대 밖에 없고, 당연히 있어야할 수소감지기가 없고,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 국감에서 지적된 것 외에도 숱한 문제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원전의 안전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은 30년 전에 설계된 단종 된 모델인 탓에 자고 일어나면 문제점이 하나씩 밝혀지는 꼴이다.

원자력안전연구원(KINS)은 최신안전기술기준을 엄격히 적용하여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그동안 보여준 핵산업계의 들러리를 끝내고 그 위상에 걸맞게 월성원전 1호기 폐쇄결정으로 국민에게 보답해야 한다. 경주시민은 11월 20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도 시청 앞에서 월성원전 1호기 폐쇄 1인 시위를 펼치고 있음을 알아두기 바란다.

2012. 10. 30
공동의장(김윤근, 김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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