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본부 "품질검증서 위조 부품 사용안했다...재고로만 보유"
월성본부 "품질검증서 위조 부품 사용안했다...재고로만 보유"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11.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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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구 본부장 5일 긴급기자회견

▲ 이청구 월성원자력본부장이 5일 낮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품질검증서 위조된 부품의 공급과 관련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원전 부품 공급업체가 외국 기관에서 발급하는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한국수력원자력에 부품을 공급한 사실이 적발돼 영광원전 5.6호기가 5일 오전 가동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이청구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이날 오전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월성원전은 문제가 된 부품은 일부 구매하긴 했지만 전량 재고로만 보유하고 있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월성원전의 경우 3개품목 18개 제품을 구매했지만 사용하지 않고 재고로만 보유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된 부품은 전량 폐기처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식경제부는 5일 한 원전 부품 공급업체가 외국 기관에서 발급하는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한국수력원자력에 부품을 공급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8개 납품업체가 제출한 해외 품질검증기관의 품질검증서 60건이 위조됐으며, 위조 검증서를 통해 원전에 납품된 제품은 237개 품목 7천682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한수원이 품질검증기관으로 인정하는 해외 12개 기관 가운데 1곳의 품질검증서를 집중 위조한 것으로 고리, 월성, 울진, 영광 등 4개 원전본부에 모두 납품됐으며, 실제 사용된 곳은 영광 3,4,5,6, 울진 3호기등에 집중 사용됐다.

지경부는 조사결과 해당업체가 공급한 부품이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는 원전 고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경부와 한수원 등 전력 당국은 이 업체에 대한 수사를 광주지검에 의뢰했다.

한수원은 영광 원전 2기에 공급한 문제의 부품을 교체하고 원전 설비의 안전성을 정밀 조사한 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재가동 승인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 수사를 통해 품질 보증서를 위조한 수법과 해당 부품이 원전 설비로 흘러들어온 경위를 파악하는 등 진상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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