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사고나면 천문학적 피해
월성 사고나면 천문학적 피해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12.1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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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사고 모의실험 결과 발표
▲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모의실험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환경운동연합, 탈핵울산공동시민행동, 경주핵안전연대, 반핵부산시민대책위는 10일  월성원전 1호기와 고리원전 1호기 사고피해 모의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월성 원전 1호기의 경우 거대사고가 발생했을 때, 울산으로 바람이 부는 경우를 가정하고 피난을 하지 않는 경우를 상정하면 약 2만명이 급성사망하고 암사망은 약 70만3천여명, 인명피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362조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피난을 할 경우에는 급성사망자가 4천313명, 암사망자는 약 9만1천명으로 대폭 줄어들어 인명피해에 의한 경제적 손실액은 줄어들지만, 피난으로 인한 인적․물적자본의 손해가 급증해 전체 경제적 피해는 1천19조원(2010년 명목 GDP의 87%)으로 대폭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울산과 부산 두 도시에 피해를 끼치는 데다 울산의 현대자동차, 석유화학단지 등 울산 산업단지의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월성원전 1호기가 속한 경주시로 바람이 불 경우, 피난을 하지 않으면 급성사망 426명을 포함한 급성 장해로 27만여명이 고통을 받고 장기간에 걸친 암사망, 유전장애 등의 만성장해로 62만여명의 인명피해가 예상된다.
15일 이내에 피난할 경우에는 급성사망자와 암사망자가 줄어드는 등 급성장해과 만성장해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피난을 하지 않을 때의 인명피해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해 194조원이 피난할 경우 470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분석했다.

월성원전 1호기로부터 36km가량 떨어진 포항시쪽으로 바람이 불 경우, 피난을 하지 않을 경우 인구가 적어 급성사망자 수가 68명으로 적지만 암사망자수는 20여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피난조치를 취하게 되면 사망자수와 급성장해, 만성장해를 대폭 줄일 수 있지만, 111조원의 인명피해와 농업손해가 피난을 했을 경우에는 252조원으로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피해 모의실험은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 평가 프로그램인 SEO code(세오 코드)를 이용해 경제적 피해를 추정한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피해액 계산』 (朴勝俊, 2003)을 한국의 핵발전소에 적용한 것으로 지난 5월 21일 영광과 고리원전 1호기로 수행한 원전사고 모의실험에 이은 두 번째 분석이다.

이들단체들은 “대규모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돌이키기 어려운 인명피해와 경제적 피해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수명이 다한 월성원전 1호기, 고리원전 1호기 폐쇄결정이 미뤄지고 있고 최근 계획된 신규 원전의 방사선환경영향평가에는 대형 사고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 인구밀도가 높고 좁은 국토를 가진 한국에서 위험한 원전을 계속 가동하고 확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값비싼 선택임을 이번 연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한수원은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사고가정 조건 및 피해해석에 있어 국내 원자로형의 고유안전도 개념과 국제기준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명백한 오류로 판단되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가정을 고려하여 모의실험된 것일뿐”이라고 주장했다.

한수원은 체르노빌 사고시 방출량을 가정해 국내 원전사고 해석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이며, 국내원전은 격납건물이 건전할 경우 노심이 손상되더라도 부지경계에서 방사선량이 법적 허용치를 초과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 세오 코드는 일본의 개인이 개발한 것으로서 해당분야에서 국제적,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코드가 아니므로 국내원전에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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