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혐의 이옥희 의원, 시의원직 퇴직
수뢰혐의 이옥희 의원, 시의원직 퇴직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3.02.12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사보강 : 최종] 이 의원 항소포기 1심형 최종확정 '퇴직' 손호익의원은 '항소'
▲ 2010년 6월2일 밤 당시 한나라당 선거사무소에서 당선확정 직후 꽃다발을 받던 이옥희의원.

경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손호익의원으로부터 1천2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난 5일 1심 법원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옥희 시의원(여. 새누리당 비례대표)이 12일 시의원직을 퇴직했다.

이 의원은 12일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시의원직 퇴직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6월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시민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 오늘 항소를 포기하고 시의원직에서 물러날 것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제19조( 피선거권이 없는자)는, 선거법, 정치자금법, 수뢰등의 형법위반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되거나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를 받고 그 형이 실효되지 않을 경우 피선거권이 없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법 제78조(의원의 퇴직) 는 지방의회의원이 피선거권이 없어질때는 의원직을 퇴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규정에 따라 항소 시한인 12일, 스스로 항소를 포기한 이 의원은  이날 1심형이 최종 확정됐으며,  이에따라 피선거권을 상실하고 퇴직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 의원에게 2회에 걸쳐 1천200만원을 준 혐의로(뇌물공여 및 뇌물공여의사표시)로 지난 5일 1심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1천200만원 몰수를 선고받은 손호익의원은 지난 8일 대구고등법원에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6.2지방 선거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1번 이옥희 후보, 2번 손모씨 3번 한순희 4번 박귀룡 후보등의 순이었다.

당시 2번이던 손모씨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4번이었던 박귀룡 후보가 2번으로 상위순번에 배정돼 이옥희 의원과 함께 시의원에 당선됐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지난해 6월말 사직함으로써 당시 3번후보였던 한순희 의원이 시의원직을 승계했다. 
따라서 더이상 새누리당 비례대표의원의 충원은 불가능하게 됐다.

이 의원의 퇴직으로 경주시의회 의원수는 21명에서 20명으로 감소하게 됐다.
 

.
*다음은 이옥희 의원이 12일 발표한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문

시의원직을 퇴직하며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 2010년 경주시선관위 사무실에서 당선증을 받는 모습.

존경하는 경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정석호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저는 공직생활을 영예롭게 마감한 후 시민의 진정한 참봉사자로서 인생의 마지막 꿈을 펼치기 위해 새누리당 비례대표의원에 당선돼 경주시의회에 입성하였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지난 2년간의 의원직 생활은 참으로 남다른 소회를 느꼈고 보람찬 의정활동을 펼쳐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직 시민의 대변자이자 봉사자라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성실과 청렴을 최고의 덕목으로 받들며 의원 본연의 역할과 의정활동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복지와 시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혼신을 다한 결과 경주 YMCA 의정기자단으로부터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아 베스트 시의원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시민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렸으며, 저는 깊은 좌절과 자책감으로 밤잠을 설치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저와 동료의원은 관련기관의 조사를 받고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았습니다.

시민복지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저로서는 큰 충격이었지만 이번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여 오늘 항소를 포기하고 시의원직에서 물러날 것을 공식적으로 밝힙니다.

저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에 지금도 많이 반성하고 있으며 주어진 임기를 잘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에 퇴직하게 되어 저를 아끼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더없이 송구스럽고 가슴 착잡할 뿐입니다.

아울러 부덕했던 저에게 힘과 용기를 보태주셨고 애정 어린 사랑으로 보살펴 주신 동료의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혹시나 의정 활동 중에 본의 아니게 동료의원 여러분과 집행부에 심려를 끼친 일이 있었다면 넓으신 마음으로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 시민 대표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저는 비록 떠나지만 경주시의회에 대한 뜨거운 격려를 계속 보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다시 한번 저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과 동료의원님들께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2013년 2월 12일
                  경주시의회 의원  이 옥 희

 

경주포커스 후원은 바르고 빠른 뉴스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