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정의행동 성명발표, 인적실수...발표시점 의문제기
에너지정의행동 성명발표, 인적실수...발표시점 의문제기
  • 경주포커스
  • 승인 2013.02.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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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 단체인 에너지정의행동은 26일 월성원전 4호기 냉각수 누출 사고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인적사고라는 점을 지적하고 하루가 지난 시점에 공개한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에너지정의행동은 성명에서 이번사고가 인적실수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내부 잔여압력을 확인하고 작업자 지시에 따라 작업이 진행되어야 함에도 가장 기본적인 확인이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정보공개 시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에너지정의행동은 성명에서 "완전히 냉각수 수거가 마무리되고도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발표하면서 ‘내부과정을 거쳐 발표한 것’이라고 밝힌 것은 자칫 어제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을 염두해 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드는 대목"이라며 발표를 지연한데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인적 실수에 의한 사고 발생, 허술한 공개지침,
뒤늦은 공개에 따른 불안감 조성,
언제까지 이런 일을 반복할 것인가?
- 월성4호기 냉각수 누출사고에 대한 에너지정의행동 성명서 -


지난 24일 낮 12시 45분경, 월성 4호기 계획예방정비중 냉각수가 원자로건물에 누출되었던 사실이 오늘(26일)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계획예방정비 중 증기발생기 내부에 압력이 남아 있었던 것을 확인하지 못한 채 작업자가 출입구를 개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11명의 노동자들은 바로 대피했으나, 일부 방사선 피폭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핵발전소 냉각수는 그 자체로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핵연료 냉각을 위해 가동중일 때는 물론이고, 가동을 멈춘 동안에도 반드시 있어야 할 물질이다. 이런 면에서 냉각수 누출사고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일이다. 다행히 누출된 냉각수 전체가 회수되고 외부로 방사능이 누출되지 않아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사고가 그냥 한 번의 헤프닝처럼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먼저, 이번 사고가 인적인 실수에 의해 발생한 사고라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내부 잔여압력을 확인하고 작업자 지시에 따라 작업이 진행되어야 함에도 가장 기본적인 확인이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24일 발생한 사고를 26일이 되어서야 발표한 점은 그간 한수원이 비판받았던 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대목이다. 정부와 한수원은 이번에 누출된 냉각수의 양이 134kg 정도로 공개 기준 200kg 에 미치지 못해 공개할 의무가 없었다고 하지만, 과거 이와 비슷한 논란을 수없이 겪으면서 오히려 정부와 한수원이 국민들로부터 신뢰감을 잃어왔다는 점에서 납득할 수 없는 대처이다. 그간 비슷한 정보은폐 시비가 있을 때마다 앞으로 모든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혀왔던 점들을 생각할 때 이번 대처방법은 비판을 면하기 힘들 것이다. 특히 완전히 냉각수 수거가 마무리되고도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발표하면서 ‘내부과정을 거쳐 발표한 것’이라고 밝힌 것은 자칫 어제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을 염두해 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드는 대목이다.


핵발전소를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는 계속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이런 사건·사고를 정부와 한수원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작은 문제로 끝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월성 4호기 냉각수 누출사고와 뒤늦은 발표는 그간 정전은폐사고, 각종 납품비리사건으로 인해 국민의 비판을 받아온 정부와 한수원이 아직도 문제 대처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 정보공개의 범위가 잘못 설정되어 있으면 그것을 고치면 되고, 국민들은 핵발전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충분히 알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법·제도 뒤에서 ‘의무사항이 아니다’는 말만 반복한다고 해서 아무도 정부와 한수원을 두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2013.2.26.
에너지정의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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