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특별취재] 불교봉사단체 카루나 모임
[부처님 오신날 특별취재] 불교봉사단체 카루나 모임
  • 김희동 기자
  • 승인 2013.05.15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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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맑히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만들기

▲ 불교 자비 봉사단체 카루나 모임 회원들.
5월 17일은 (음력 4월 8일)은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의 존엄성을 선언하고 세상의 고통을 구원하겠다고 서원한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다. 부처가 설파한 지혜와 자비,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마음속의 부처를 일깨우게 된다.

부처의 가르침은 ‘나눔’이다. 불교에서 나눔이란 보시(布施)를 뜻한다. 보시에는 제보시, 법보시, 무외보시가 있다. 제보시란 다른 사람이 필요한 재물이나 음식 등을 주는 것을 말하고 법보시란 부처임의 말씀을 남에게 알리는 것으로 경전을 만들어서 나누어 주는 것도 포함된다. 무외보시란 다른 사람의 마음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을 말한다. 보시를 할 때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내가 무엇을 했다’하는 생각이 없어야 한다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실천하는 불교 자비 모임 카루나의 모임은 26년간 경주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청소년들을 보살피며 참다운 보시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슬픔을 같이 나누고 그 슬픔을 구제

사바의 연꽃이 되라하신 부처님, 자신을 밝히고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라 가르치신 부처님의 말씀을 불기 2557년 오늘 되새겨본다. 갖가지 번뇌로 찌든 어두운 마음을 부처님의 등으로 밝히는 KARUNA(카루나)모임은 슬플 비(悲)의 범어로써 슬픔을 같이 나누고 그 슬픔을 구제하고자 하는 마음을 뜻한다.

1987년 11월 7일 삼불사에서 종수스님과 신도들이 종교와 차별을 두지 않고 아동 및 청소년의 복지 상담. 선도 및 포교와 사회 균형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 하고자 하는 뜻을 모아 창립되었다. 현재 최해암 회장과 봉사자 들이 26년째 경주 및 인근의 소년·소녀가장, 저소득층가정돕기, 결손․결함 가정을 매월 2회 방문해 생활비 보조와 상담, 청소, 후원품 기타 생필품을 전달하며, 봉사자의 재량으로 간단한 집수리 등을 하고 있다. 또 상담과 복지 선도를 통해 올바른 정신함양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년 어린이날, 여름하계캠프, 일일찻집, 송년의밤 행사 등 기타 사업 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장학금과 생활보조금 등으로 지급 하고 있다.

▲ 어린이날 행사.
▲ 여름하계 캠프.

 

 

 

 

 

 

나눔 실천, 행복 공유

불교는 자비의 종교, 실천하는 종교다. 행이란 다름 아닌 나누는 행위를 이른다. 카루나 회원들은 내가 많이 가진 것을 그저 퍼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잠시 맡아 있던 것들을 그에게 되돌려준다는 생각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나눔은 내가 그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기 전에 그들에게 배운다는 마음으로 시작된다. 무엇보다 처음 자원봉사의 시작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지만 막상 봉사활동의 시작은 자신감을 주기도 한다.

카루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법적인 절차상 지원을 할 수 없어 추천된 경우와 교육장, 학교장, 담임 교사, 교육기관에서 추천하는 경우, 종교단체에서 추천하는 경우, 봉사자들의 추천에 의한 경우, 이 모든 경우라도 봉사국 실무진에서 가정환경실태 실사를 하고 당위성을 인정받아 시행한다.

회원들은 후원가정을 매월 한차례 방문을 하고 필요한 것과 불편한 것을 살핀다. 현장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생필품 배달, 사랑도 배달

▲ 김장김치를 김치통에 옮겨 담고 있다.  
후원자 가정을 방문하기 전에 전화는 필수다. 방문을 하기 위해 조손가정에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아 저녁과 다음날 아침에 다시 전화를 하자 힘없는 목소리로 할머니가 전화를 받았다. 체해서 전화 받을 기운도 없어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말에 봉사자 마음 한쪽이 아프다.

후원자 가정에는 기본적으로 매월 쌀 20kg과 후원금을 전달하고 명절이 되면 제수비용까지 후원을 한다. 설날에는 떡국, 참치세트, 생필품, 김세트와 제수비도 전달한다. 12월에는 김장 김치를 배달하느라 바쁘다. 동지가 다가오면 팥죽도 쑤어 나누어 먹는다. 그저 음식과 물건을 갖다 주고 오는 것만 아니라 사랑도 함께 배달한다. 혹시 보호자가 집을 비웠을 때는 꼭 사무실로 전화를 해 달라고 메모를 남기기도 한다. 지병이 있는 보호자는 안색을 살피며 “얼굴이 밝아 지셨어요”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건강을 빨리 회복하세요” 라고 위로의 말도 잊지 않는다.

맥가이버처럼 고장 난 것도 고쳐주고

▲ 연탄보일러를 고쳐 주고 있다.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것도 많지만 물건을 오래 쓰다보면 고장이 난다. 간단한 부속품만 갈아 끼우면 되는데 할 줄 몰라 사무실로 전화를 한다. 이럴때면 봉사자는 맥가이버가 되어 고쳐준다. 특별히 전공한 것이 아니라도 오랜 경험으로 간단한 부속품을 교체하고 뒷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준다.

출입문 잠금 장치가 고장 났다고 사무실로 전화가 와서 유재홍 회원이 찾아가 잠근 장치를 고쳐주었다. 여학생이 있는 곳이라 혹시라도 잘못될까봐 서둘러 고쳐 주어야 마음이 놓인다. 고장 난 수도도 고치고 연탄보일러도 고치고 컴퓨터도 고쳐 준다.

김기향 씨는 “가난한 자들의 겨울은 혹독하다”면서 “기름 값이 비싸서 보일러를 틀지 않고 창문마다 비닐로 꼭꼭 봉해 놓았다. 그나마 햇살이라도 잘 들어오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마음을 읽어 주는 상담자로

아들 둘과 사는 모자 가정에는 군 입대와 관련한 상담을 요청해 왔다. 가정 형편상 방위산업체에 근무를 하고 싶어 하는 정운이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머니의 얼굴에는 어느새 근심이 걷히고 웃음이 피어난다.

할머니가 손자 둘을 돌보는 가정에서는 맏이가 군 입대를 하고 둘째가 기숙사 입교를 앞두고 외딴집에 혼자 남게 된 할머니를 걱정하는 형제를 대신해 고모와 누나와 함께 의논을 해 할머니를 편하게 잘 모실 방법도 의논한다.

늦은 시간에 방문을 했는데도 학생이 없고 할머니 혼자 식사를 하시면 봉사자들은 걱정이 앞선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술, 담배라도 배울까 할머니에게 넌지시 여쭤 본다. 다행이 할머니는 “그런 것 못해” 라고 말씀을 하자 겨우 마음이 놓인다.

이럴 때 보람을 느껴요

덕진이가 대구 대학교 건축학과에 합격하고 우진이는 영남대학에 합격을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업을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기특하고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걸음이 가벼워진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사회인이 되는 유림이에게 마지막 후원금을 전달하는 날, 할머니와 유림이가 골목입구까지 따라 나와 인사를 한다. 사회에 잘 적응하고 할머니를 잘 돌보며 힘들 때는 꼭 연락을 하라고 당부를 한다. 어느 가정에서는 봉사자를 대문 밖 까지 따라 나오며 “늘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며 귤을 손에 쥐어 주는 할머니. 귤 하나에 많은 마음이 담겨 있기에 큰 힘을 얻는다. 
 

▲ 2012년 송년의 밤때 최해암 회장이 후원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 ...
-주변에서 후원하는 기관도 적지 않다고 들었는데?
“사회 각계각층에서 많은 봉사자들이 열심히 활동해 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한국전력기술(주),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주)에코플라스틱, 한수원직원 들, 불국사 봉사단 등 기업과 사찰, 개인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카루나 모임의 가장 중요한 정신은 무엇인가?
"우리 곁에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 둘러보고 동참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 카루나의 정신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있음이 존재의 법칙에 인연함이다. 진리가 유함을 말하는 것이고 나 이 또한 공함의 유를 진리라 하니 존재의 인연은 참이라 하고 변과 불변도 인연에 의함이라 이 또한 참 좋은 인연이다. 복은 받는 것이 아니고 복은 짓는 것이니 복 많이 지어야 한다.

순수한 봉사정신에 입각한 부처님의 참 보시를 자신의 분수에 넘치지 않게 생활 속에서 배우고 실천한다. 자기 성찰의 동행으로, 불교의 기본교리에 벗어남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로 봉사자들과 소통하며 연구하고 교육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도록 조금은 지나칠 만큼 봉사자들에 간섭하며 요구를 한다. 대기업이나 국가기관 단체의 특별한 지원 없이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가장 초보적인 것을 가장 크게 보는 정신으로 26년을 활동하고 있어 자찬 겸 그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에 고마움을 표하며 참 좋은 사람들이 많은 부처님 세상인 것 같아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봉사활동을 하실때 가장 어려운 점은?
"사회적 변화와 다양성으로 희석되지 않는 소외감과 불통에, 사회 구조적인 모순처럼 줄어들지 않는 문제성의 증가 현상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결손가정의 증가와 무조건적 의지형의 복지수혜자들, 이벤트성 인기 편향의, 표를 의식한 복지 행정을 들 수 있다. 정신적 물질적 지원이 병행하지 못하는 차별성과 시각적 전시효과성 사회인식 구조, 이런 모두가 사회 형성의 중심축이 되는 대기업, 국가기관, 언론기관 단체가 사회 통념적인 사회관에 대한 평생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실천하지 않음의 소극성으로 인한 것이다.

자생 민간단체의 미약한 활동으로는 한계성이 극에 달한 것 같아, 좀 더 체계적인 지역사회특성관리론이 필요하다. 수치적인 결과론에 인문성이 내포된 미래 지향적 현실론을 추가하여 전통과 통념적 윤리관, 사회의 예의와 질서, 이 모든 것이 소통 되는 장이 특히 필요하여 봉사 활동에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이다."

-앞으로 활동방향은?
"사람 사는 사회가 형평성을 유지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최소한의 기본은 무엇인가에 대해 반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결손가정과의 결연사업, 청소년 상담의 기본적인 원리 대중화, 장학금 확대지원, 카루나의 집짓기, 인성교육의 필요성과 윤리교육확대, 사회참여의 긍정적 국가관 확립 자율갱생, 소식지의 내실화, 전문 인력 인재양성 영입, 지속적 연결고리 맺기, 봉사의 양과 질 형평성유지, 홍보활동 조직 강화에 역점을 두고 생산적인 봉사단체로 역할을 다 할 것이다. "



카루나모임 안내

주위에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청소년이 있으면 카루나로 연락을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불우청소년 가정을 방문해 빨래, 청소, 반찬만들기, 상담 등 봉사활동에에 참가해 부처의 자비 가르침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들은 카루나 사무실(054-741-0800)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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