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동리 주민, 비소오염 파쇄업체 경찰 고발
녹동리 주민, 비소오염 파쇄업체 경찰 고발
  • 김희동 기자
  • 승인 2013.05.2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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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 울산 고속도 비소 오염 관련

▲ 정태식 녹동리 주민대책위원장이 (주)백석토건에 대한 고발장을 경주경찰서에 접수하고 있다.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비소 오염 논란과 관련해 녹동리 주민대책위(위원장 정태식)와 경주환경운동연합이 21일 파쇄장 운영업체인 (주)백석토건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주)백석토건은 한국도로공사의 하청 업체로 2010년 7월부터 녹동리 주민으로부터 외동읍 녹동리 98번지 일원의 토지 5,443평을 임대하여,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공사 제3공구의 터널작업에서 발생하는 암버럭을 파쇄하여 골재로 재활용하는 작업을 맡아왔다.

경주환경운동연합과 녹동리 주민대책위는 이날 경주경찰서에 백석토건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지난 4월10일 경주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파쇄장의 비소오염 현황을 공개했고, 한국도로공사 측에 공사중단을 포함한 오염복구 대책, 추가오염 방지대책 등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한국도로공사는 그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5월15일 갑자기 ‘토양환경평가 합동 시료채취’를 실시했다”면서 “주민대책위는 한국도로공사가 문제해결을 위한 진정성이 전혀 없음을 확인하고 비소오염을 유발시킨 당사자인 (주)백석토건에 대한 고발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정태식 녹동리 주민대책위원장은 “백석토건이 주민들을 위해 아무런 대책을 세워주지 않고 계속해서 변명만 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밝히기 위해 형사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왼쪽)과 정태식 주민대책위원장이 경주경찰서 앞에서 고발장 제출 배경등을 설명하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과 주민대책위등은 지난달 10일 오후2시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녹동리 주민대책위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3월4일 녹동리 공사현장의 파쇄장 3개 지점에서 5개의 토양시료를 분석한 결과 2개의 시료에서 토양오염우려 기준치를 초과했고, 1개 시료에서도 상당량의 비소가 축적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등은 21일 “당시 시료에서 (주)백석토건이 운영하는 파쇄장 일원에서 심토 41.12mg/kg, 표토 64.01mg/kg의 비소오염을 확인한 것은 토양오염 원인이 (주)백석토건의 암버럭 파쇄작업때문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면서 3월4일 채취한 토양시료에 대한 비소함량 분석 결과와 한국도로공사의 환경영향평가서를 고발장과 함께 증빙자료로 제출했다.

녹동리 주민들은 2011년 봄부터 고속도로 공사에 따른 비소오염 문제를 제기하며 한국도록공사와 여러 행정기관에 대책을 요구했으나 사실상 국책사업이란 이유로 모든 민원이 외면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대책위와 환경운동연합은 21일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5월15일 시료채취를 ‘합동 시료채취’라고 밝히고 있으나 사전에 주민대책위와 아무런 협의가 없었고, 자신들이 업체를 선정해 조사 방법과 시기를 확정한 후 이틀 전에 참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을 뿐이며, 이는 철저하게 계획된 면피용 조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주민대책위는 시료채취에 불참 했으며 그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사법당국은 이번 토양오염 건을 철저히 조사하여 소수자란 이유로 피해 받는 일이 계속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총연장 53.6㎞, 사업비 1조7천억원으로 2009년 착공했다. 2010년 녹동리 관문터널의 암블록에서 비소가 검출된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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