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불법정치 개입규탄 민주수호 5년만의 '촛불'
국정원 불법정치 개입규탄 민주수호 5년만의 '촛불'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3.07.0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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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개혁 민주주의 수호 의지 다져...5일 2차 촛불집회

▲ 경주역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발언을 듣고 있다.
▲ 경주역에서 열린 촛불집회

경주시민들이 5년만에 촛불을 들었다.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민주주의 수호 경주시민 촛불대회’가 1일 오후 8시부터 경주역광장에서 열렸다.

민주당, 통합진보당 경주시지역위원회, 민주노총 경주지부, 참교육학부모회, 경주환경운동연합, 경주시민포럼등이 참가하고 있는 ‘국정원 대선개입규탄 경주시민사회 시국회의’가 주최한 이날 촛불집회에는 시민 70여명이 참가했다.

미국산 쇠고기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이 들불처럼 타올랐던 2008년 7월5일 열렸던 경주시민 7차 촛불문화제 이후 처음열린 집회였다.

시국현안을 두고 5년만에 열린 촛불집회 였지만, 한 집회 참가자가 이날 SNS에 올린 글 처럼  시작과 끝 모두 '미약'했다.
5년전 500명~1000명의 시민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초라할 정도로 작은 규모였다.

그러나 경북도내 23개 시군중에서는 경주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을 강도높게 규탄하면서 민주주의 수호를 소리높여 외쳤다.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관권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다지면서, 국정원 개혁을 소리높여 주창했다.

▲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광춘 통합진보당 경북도당 부위원장
주최측은 발언자를 미리정해 놓은 전통적인 집회형식에서 탈피해 참석자 중심의 ‘촛불문화제’를 준비했다.
익숙지 않은 형식 탓인 듯 집회초반 분위기는 어색했다.
사회자의 거듭된 요청에도 발언자는 선뜻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한참뒤 한 참석자의 발언이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차츰 변하기 시작했다.

▲ 추군호 전교조 경주중등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맨처음 발언에 나선이는 추군호 전교조 경주중등지회장.
추군호 지회장은 “고교생들이 시국선언을 했다는 뉴스를 듣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는 생각과 부끄러움이 밀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진실을 두려워하는 권력은 결국은 추락할 것”이라고 발언을 이어간 추 지회장은 “ 국정조사에서 진실을 규명하고 국민의 힘으로 국정원을 개혁하자”고 말했다.

▲ 이상덕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장.
두 번째 발언자는 이상덕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장.
이 위원장은 “치밀한 공작으로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왜곡한 새누리당이 불법을 덮기 위해 국정원과 손잡고 또다른 공작과 음모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국정원의 불법선거개입과 남북정상대화록 불법 열람사태의 본질”이라고 규정하고, “촛불로 결집되는 시민들의 힘으로 새누리당의 불법과 잘못을 단죄하고 헌정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경북도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경주에서의 촛불집회가 경북도내 다른 시군으로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여론과 민심으로 국정원을 해체 수준의 개혁을 하자”고 강조했다.

▲ 이문희 통합진보당 경주지역위원장
이문희 통합진보당 경주지역위원장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으로 온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촛불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경주에서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민들의 역량을 모아나가자“고 호소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는 5일 오후 8시 성동동 KT앞에서 2차 촛불집회를 열기로 하고 오후 9시20분쯤 자진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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