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이미 탈핵이 대세...한국, 세계추세 따르면 탈핵 가능
세계는 이미 탈핵이 대세...한국, 세계추세 따르면 탈핵 가능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3.11.25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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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중 교수 '한국탈핵' 출판기념회


▲ 24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김익중 교수<사진 왼쪽>가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대담하고 있다.
김익중 동국대의대 교수(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가 최근 발간한 ‘한국탈핵’ 출판기념회가 24일 오후 5시부터 경주문화원 강당에서 열렸다.

 
‘한국탈핵’은 김 교수가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최근까지 2년동안 전국을 돌며 행했던 강의 기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엮은 것이다.
학술적이고 어려운 내용보다는 원자력발전소(저자는 핵발전소가 바른 명칭이라고 주장) 에 관한 전체적인 관점을 정리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도서출판 한티재. 1만5천원)

후쿠시마 핵사고, 핵사고의 확률, 한국의 위험 정도, 방사능의 건강영향, 핵폐기물, 핵재처리, 원자력의 대안등 등 원자력 관련 이슈를 모아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도록 정리돼 있다.

그는 이 책에서 그동안 원전에 대해 원자력산업계와 정부의 홍보, 예컨데 원자력은 안전하며,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이며, 미래의 희망이며, 과학의 상징이며, 세계에너지 산업을 주도한다는 등의 주장이 모두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일반인들의 원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원자력산업계와 언론, 정부의 잘못된 홍보(김교수는 홍보가 아니라 세뇌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에서 동원 가능한 증거를 동원해 종전 정부의 선전을 반박한다.

원자력은 위험하며, 비경제적이며, 반환경적이며, 미래세대에 엄청난 부담을 주며, 무지의 상징이며, 세계 에너지 산업 동향과는 정반대 방향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탈핵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세계가 이미 그 길을 가고 있으므로 세계적 추세를 따르면 한국도 탈핵에 이를수 있다는 주장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창립회원으로 가입했으나 수년동안 '회원'으로만 머물던 김 교수가 본격적으로 지역 환경운동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이었다.

당시는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던 시기였다.  김 교수는 '당시 사무국장을 비롯한 세사람의 방문을 받고 그들을 따라 나섰던 것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회고한다. 
곧장  경주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이 됐고, 방폐장 공사등 각종 현안에 정면대응하면서  열정적인 활동을 펼친 그는 지역 환경운동의 중심에 섰다. 그러다가 올해 원자력안전위원으로 추천된뒤 사임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그 스스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단체,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주최했다.

이 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시민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약 2시간 동안 김 교수의 인생역정, 한국탈핵등을 주제로 한 토크쇼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김 교수는 “이 책은 그동안의 강연내용을 정리하되, 강의때 시간이 부족해서 못다한 이야기를 엮었다”면서 “기존에 원자력에 관해 관심이 있던 분들에게는 이 책이 큰 틀에서 원자력을 보는 시각을 정리하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원자력에 별 관심이 없던 분들에게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진행한 대담내용의 일부.

-의대를 졸업했는데, 의사를 하지 않고 교수를 하는 이유?
=집안이 가난했다.  의대를 가야 대학을 갈수 있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정작 의대를 진학해서는 한번도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다. 그래서 미생물학을 전공했다. 공부도 잘 하지 못했다. 대학원 전체에서 꼴찌였다. 공중보건의사를 하면서, 의사로서 자질이 훌륭한 동료를 보면서 훌륭한 의사를 키울수 있는 교수가 돼야 겠다고 결심했다.

- 이책을 출판하면서 특히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탈핵을 정면으로 제기하자는 것이다. 한국은 탈핵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서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이책의 내용은 그동안의 강의내용을 소개하고, 강의 때 시간이 부족해서 못다한 이야기, 그리고 강연때 했던 나의 주장이 모두 근거가 있다는 점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책 발간사에서 2년반동안 약 450회의 강연을 다녔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똑같은 강의를 하는데 힘을 낼수 있는지 모르겠'고  '그래서 이제는 나름대로 완성된 탈핵강의 내용을 글로 써보고 싶어졌다는 점’ 그리고 ‘강의를 들었던 청중으로부터 책으로 써 봐라는 권고를 여러차례 받았다’는 것이 이책을 쓰게 된 동기라고 설명했다./기자 말)

-후쿠시마 사고이후 일본산 명태, 냉동 고등어, 그리고 표고버섯은 국내산까지 방사능 오염가능성을 집중 거론했다. 이들 수산물이나 버섯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국민들도 많은데 위험성을 경고하고 주장하는 용기는 어디서 오는가?
=후쿠시마 사고 후 탈핵으로 가야겠다는 신념이 확고해졌고, 무엇보다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는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가장 효과적인 홍보수단을 고민한 끝에 결국 핵 위협은 국민 건강위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를 알리는 것은 의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건강문제를 제기해야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으로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한 것이다. 생계를 유지하시는 분들께는 미안한 일이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명태나 고등어의 경우 국산은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산 고등어의 억울함을 줄이기 위해서 국민들이 방사능에 피폭당하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이난가? 음식물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신분은 '방사능 괴담설'을 퍼뜨린 현 국무총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웃음)

 

경주방폐장 중단운동...후쿠시마 사고후 탈핵 전도사로
김익중 교수는 1960년 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의학과 미생물학을 공부했다. 동국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2009년 경주환경운동연합을 통하여 반핵운동에 입문했다.

경주에 있는 중저준위 방폐장에서 방사능이 모두 누출될 것으로 판단하고 지역에서 방폐장 공사 중지 운동을 해오다, 2011년 후쿠시마 핵사고를 계기로 전반적인 반핵운동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2010년에는 경주핵안전연대를 조직했고, 2011년에는 새로 출범한 탈핵에너지 교수모임의 집행위원장, 반핵의사회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가 탈원전 선언을 하자 선거본부에서 탈핵에너지전환정책을 만드는 데 참여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국회의 추천을 받아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사고 확률을 0퍼센트로 낮추는 방법은 탈핵뿐이라고 판단하는 그는 한국도 탈핵이 가능하며, 세계적 추세를 따르는 것이 그 길이라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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