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경북지부, 6일 실시 일제고사 폐기 요구
전교조경북지부, 6일 실시 일제고사 폐기 요구
  • 경주포커스
  • 승인 2014.03.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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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교육청이 6일 도내 초, 중학교에서 진단평가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전교조 경북지부가 일제고사 방식의 진단평가 폐기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경북지부는 5일 성명을 내고 “시 ․도교육감이 자율로 실시하는 진단평가를 도내 교육주체들의 자율실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북도교육청은 도내 초중학교에서 일제히 실시하고 OMR답지를 수합하여 결과 처리를 강행하고 있다”며 진단평가를 즉각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전교조경북지부는 “경상북도교육청은 부진학생을 판별하여 학력신장을 도와주고 교사의 업무경감을 위해 시험지와 OMR을 일제로 처리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학교 간 성적 비교를 통하여 성적 부진학교를 선별하고 이들 학교를 압박하여 국가수준평가에서 높은 성적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일제고사 방식의 진단평가를 즉각 폐기하라

경상북도교육청은 3월6일 시․도교육감이 자율로 실시하는 진단평가를 도내 교육주체들의 자율실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상북도 내 초중학교에서 일제히 실시하고 OMR답지를 수합하여 결과 처리를 강행하고 있다.

경상북도교육청2014학년도 학력평가 계획

경상북도교육청은 부진학생을 판별하여 학력신장을 도와주고 교사의 업무경감을 위해 시험지와 OMR을 일제로 처리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학교 간 성적 비교를 통하여 성적 부진학교를 선별하고 이들 학교를 압박하여 국가수준평가에서 높은 성적을 내기 위한 것이다.

이는 2012. 12. 13.(목) 경북도교육청이 ‘2013학년도 경북교육청, 학생들의 시험 부담 경감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다. -도교육청 주관 학력평가 전면 폐지-’ 라는 제목으로 낸 보도 자료와 2014년 경상북도교육감의 신년사에서 밝힌 시장주의와 경쟁으로 인한 학생들의 과도한 학습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습부진학생에 대한 개별 맞춤형 지도를 통하여 현장교육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며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 본질에 충실한 교육으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던 것과는 전면 배치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여전히 지역 학생들의 시험 성적 향상을 교육의 제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환심을 사고, 치적으로 과시하려는 구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새 학년을 맞이하여 교사들은 다양한 진단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학업준비 능력은 물론이고 성격과 소질, 생활습관, 교우관계, 가정환경 등 학생들에 대하여 종합적인 진단을 해야 한다. 단순히 시험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평가할 경우, 학습부진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할 수 없으며,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은 더욱 더 파악하기 곤란하다. 학년 초 진단 활동은 일상적인 교육활동 과정에서 교사와 아이들이 교감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어야 하며,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북돋아주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후 일 년 동안 교사와 학생이 상호 신뢰 속에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관계 맺기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교사와 학생들이 얼굴도 익히기 전에 새 학기를 일제고사로 시작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많은 학생들은 새 학년을 새로운 각오와 희망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 못하는 아이라는 열등감과 낙인으로부터 출발하게 될 것이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의 다양한 개성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일구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을 시험성적으로 줄 세우는 사람으로 비춰질 것이다.

학교 현장의 위기는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배움으로부터 도망치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교사와 학생의 교육적 관계는 파괴되고 있다.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상호협력을 강화하여 학교를 교육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교사와 학생들을 무한 경쟁으로 내몬 참담한 결과이다. 경상북도교육청은 죽음의 경쟁교육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이후의 모든 일들이 망가지기 십상이다. 일제고사식 진단평가의 폐지로부터 즐겁고 희망찬 경북 교육의 첫걸음을 내딛기를 간곡히 촉구한다.

이에 전교조경북지부는 일제고사의 폐해를 극복하고 공교육 정상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일제식 진단평가 폐지 및 전국단위 학업성취도평가 표집실시를 위해 학부모, 지역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도교육청 앞 일인시위(2014.3.6.) 등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과 소통하며 학교폭력을 줄여 학교를 평화롭고 행복한 희망의 교육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것이다.

2014년 3월 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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