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경주시민과 함께 '진상규명 촉구' 촛불
'세월호 유족', 경주시민과 함께 '진상규명 촉구' 촛불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06.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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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밤 경주역광장

▲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7일 경주역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유가족 8명이 7일밤 경주역광장에서 경주시민들과 함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을 들었다.

당초 지난달 31일 경주에 오기로 했지만 민간잠수사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일주일 연기해 이날 방문했다.

유족들은 경주역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앞, 경주도심등지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은뒤 오후7시30분, 경주역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유족대표는 “배가 침몰되기 직전 40~50분동안 아이와 카톡을 통해 대화를 나눴는데, 아이들은 ‘기다려라’는 어른들의 말만 믿고 있다가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며 “침몰이후에는 제발 구조해 달라고 3일내내 애원했지만, 구조활동은 전혀 이뤄지지 못했고, 단 한명의 생명도 구조하지 못했다”며 침몰사고 이후 구조활동 전반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대표는 “왜 이런일이 발생했는지 묻고 싶고, 진상을 알고 싶어 슬픔을 억누르고 거리로 나왔다"면서 ”더 이상 이같은 억울한 희생이 없도록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경주시민들의 협조와 참여를 당부했다.

▲ 세월호 사고로 안타까운 생을 마감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나이인 97년생 아이들 두었다는 한 여성이 발언하고 있다.
경주지역 추모위원회는 이날 경주와 포항에서 받은 진상규명 촉구 서명 4472명의 명단과 7일 하루동안 받은 2000여명의 서명용지를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세월호 사고 이후 가장 많은 15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이날 집회에서 97년생 아이들 두었다는 한 여성은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도 처음으로 참가해 봤지만, 큰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은 주위 친지들에게 이번 사고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는 일이라고 생각해 2주동안 직접 서명용지를 들고 친지들을 만나 설득하고 서명을 받았다”며 “침몰하는 그 긴 시간에 왜 아이들을 한명도 살리지 못했는지 철저히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울먹였다.

중1 여학생을 둔 엄마라고 자신을 밝힌 한 여성은 “지금까지는 내 한사람만 행복하면 주위도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이번 사고를 목격하면서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됐으며, 슬픔과 분노를 참을 길 없어 뜻이 맞는 여고 동기생들과 황성동 길거리에서 직접 서명을 받기도 했다”고 소개하고 “엄마들이 일어서면 아빠들도 일어설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은 경주역 광장에서 설치된 경주시민 합동분향소등에서 참여할수 있다. 

▲ 유족들이 경주역광장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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