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관광기반조성에 수백억 쓰면서 KTX신경주역 문화재 전시관에는 '무관심'
경주시, 관광기반조성에 수백억 쓰면서 KTX신경주역 문화재 전시관에는 '무관심'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10.08 14: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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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경주시는 무관심...민간단체가 겨우 명맥 유지

▲ KTX신경주역사내에 있는 문화재전시관
철도 이용객들의 경주시 관문인 KTX 신경주역에 설치된 문화재 전시관이 경주시의 문관심과 외면속에 민간단체에 의해 겨우 수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연간 예산만 1조1400억원이 넘고, 매년 문화관광도시 육성비로 100억원, 이 가운데 관광자원기반조성 및 관광지 정비에만 60억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경주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재단법인 진흥문화재연구원과 경주시등에 따르면 KTX 신경주역 문화재전시관은 2010년 11월 신경주역 개통에 맞춰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역사내에 30억원을 들여 조성한뒤 한국철도공사(KORAIL)소유로 이전됐다.

다른 지역 철도역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문화재전시관이 들어선 것은 당시 KTX 경주통과 노선 논란에 따른 일종의 보상으로 조성됐다.

경북고속철도 경주통과 구간인 덕천리에서만  지난 2006년 발굴조사 결과 200여 기에 달하는 초기 신라시대 목관묘ㆍ목곽묘ㆍ옹관묘가 확인됐고 청동 마형 대구(말모양 허리띠 버클)와 옥 장신구, 철제 무기류 등이 다량으로 출토되는 등  역사적 가치가 큰 신라시대의 유적이 수많이 존재하고 유물발굴이 잇따르면서 문화재위원회를 중심으로 노선변경 요구가 제기되자 당시 노선을 유지하는 대신 역사내 전시관 및 야외전시관을 조성해주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야외전시는 신경주역광장에 조성돼 신라시대 석실분이 실물원형으로 이전 복원됐다.

실내 전시관은 경부고속철도 경주 구간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곳 가운데 신라 초창기 고분이 밀집한 덕천리 유적을 비롯한 6개 신라 관련 유적 발굴성과를 선보이고 있다.
신라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알수 있는 사진과 영상자료를 전시했고, 중앙에는 발굴조사된 자료를 중심으로 유구와 유물 복제품을 전시해 두고 있다.

전시관 바닥을 이용해 신라시대 이전 경주인들의 삶의 모습을 알수 있는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신라초기 무덤인 목곽묘, 통일신라시대의 기와가마가 실물크기로 복원돼 있기도 하다.

이 가운데 기와가마는 우리나라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전시물이라 더욱 중요한 전시가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간단체서 관리...재정난으로 겨우 명맥 유지....행정관심 절실

▲ 전시관 내부.
그러나 이 전시관은 행정의 철저한 외면속에 민간단체에 의해 겨우 운영되고 있으며, 이마저 예산부족으로 한때 전시관 운영이 중돤되는 등 우여곡절을 거듭하며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0년 11월 신경주역 개통이후 곧장 폐쇄됐던 이 전시관은 그후 당초 경주시가 출연한 재단법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위탁운영하는 방안등이 검토됐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개통한지 8개월이 지난  2011년7월부터 2013년7월까지 2년동안 (사)신라문화진흥원(이사장 김주락)과 신라문화유산조사단 연구원을 지낸 김호상씨등이 후원금을 모아 운영됐다.

전기료와 인건비등 월 100만원 가량의 운영비를 민간단체 회비와 후원금으로 충당하며 명맥을 유지해 온 것.

그러나  예산부족으로 지난해 7월부터 2014년 7월까지는 또다시 전시관이 폐쇄되기도 했다.
그후 올해 1월 설립한 (재)진흥문화재연구원이 지난 7월 코레일측과 위탁계약을 하고 최근 재개관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후1시부터 5시까지 겨우 4시간 동안만 전시관을 무료료 개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호상 (재)진흥문화재연구권장은 “경부고속철도를 건설하면서 많은 문화유산들이 훼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전시관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문화재청의 의지와 경주시민들과 국민들의 문화유산 보존을 위하여 역사도시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의무감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면서 . “비록 독립된 전시관이 건립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나마 신경주 역사 내에 설치되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성과인 만큼 이 전시관이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역사도시 경주의 면모를 확인하는 계기기 될수 있도록 관련 당국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경주시 문화관광국 고위관계자는 <경주포커스>와의 통화에서 "경주시가 관여할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여부등  일단 실태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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