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남의원 "월성1호기 사용후 핵연료봉 파손사고...은폐
김제남의원 "월성1호기 사용후 핵연료봉 파손사고...은폐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11.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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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남 의원 <사진=정의당 홈페이지 갈무리>
사용후 핵연료봉(폐연료봉)을 원자로에서 꺼내 수조로 이송하던 중 떨어뜨려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누출됐고, 한수원이 이를 수년간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제남 국회의원(정의당,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은 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사고은폐 경위와 각종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 처벌을 촉구했다.

김제남 의원에 따르면, 이 사고는 2009년 3월 13일 오후 5시 경 월성 1호기의 핵연료 교체과정에서 이송장비의 오작동 또는 작동 실수로 인해 사용후 핵연료봉 다발(37개 연료봉 묶음)이 파손돼 2개의 연료봉이 연료방출실 바닥과 수조에 각각 떨어진 사고다.

이때 유실된 연료봉에서는 계측한도를 넘어서는 10,000mSv(=10Sv=1,000R/hr) 이상의 방사능이 누출됐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정상적인 수습이 불가능해지자 작업원 1명을 직접 연료방출실에 들어가게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수작업으로 이를 수거했으며, 이 과정에서 원전은 중단없이 계속 운전했다.

김 의원은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처리 작업을 한 작업원의 대대적인 피폭은 물론, 작업을 위해 일부 차폐문을 개방하는 등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누출되었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사건은 국내 원전 운영 역사상 최악의 사고이자 최악의 은폐로 기록될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 당장 사고에 대한 명확한 진상을 규명하고 은폐를 지시한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하며, 방사능물질 외부 유출 등 여전히 남아있는 의혹들에 대해 한수원과 원안위는 국민 앞에 한치의 숨김없이 낱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원전과 관련한 검찰․법원 조사 기록 등을 분석하고 관계자의 증언 등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오는 6일 정의당 대표단과 함께 월성 원전을 직접 방문하여 정확한 사고 경위와 추가적인 의혹 사항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수원은 3일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사건 당시 외부로 방사성 물질 누출이 없었으며, 연료다발로부터 이탈된 연료봉은 파손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작업시 작업자의 피폭량은 기준치 이하(원전 근무자 연간선량한도 50mSv의 14% 수준인 6.88mSv)였으며, 작업자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 이상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한수원은 "이 사건 당시 정보공개 대상은 아니었기에 은폐 시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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