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기체폐기물 삼중수소 고리보다 최대 883배 높아
월성원전, 기체폐기물 삼중수소 고리보다 최대 883배 높아
  • 경주포커스
  • 승인 2014.11.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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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폐기물 삼중수소는 고리원전의 최대 42배
▲ 정수성 국회의원 <자료사진>

정수성 의원 "월성원전만 제염력이 떨어지는 이온교환방식 사용" 강력 비판

월성원전에서 방출되는 기체와 액체 폐기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다른 원전에 비해 최대 수 백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성 국회의원은 4일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원전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8년 이 후 현재까지 누적된 월성원전 기체폐기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1,345.9TBq(테라베크렐, 1TBq=1조Bq)로, 한울원전 64.81TBq보다 21배 높았으며, 고리의 16배, 한빛보다는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액체폐기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689.78TBq로 고리원전의 229.11TBq에 비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울보다는 2.3배, 한빛보다는 1.6배 높은 농도를 기록했다고 정의원은 밝혔다.

정 의원은 최근에 가동한 신고리와 신월성을 제외한 4개 원전 10개 발전소(원전 2호기당 하나로 구성)의 기체폐기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비교한 결과, 누적량은과 연간배출량에서 모두 월성 1발전소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량의 경우 월성1발전소(1․2호기)는 677.7TBq로 한빛2발전소와 비교하여 91배 높았으며, 연간 평균 배출량은 월성1발전소가 96.81TBq로 한빛2발전소보다 91배 높은 것이며,배출량 기준 최대 차이를 보인 2013년 월성2발전소의 연간 농도는 고리2발전소보다 무려 88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액체폐기물의 삼중수소 농도도 월성 1발전소가 누적량과 연간배출량이 가장 높았다.
누적량은 월성1발전소가 348TBq로 고리1발전소의 15배 높은 수치이며, 연간 평균 배출량 또한 월성1발전소가 49.7TBq로 고리1발전소보다 15배 높았다. 배출량 기준 최대 차이를 보인 것은 2009년으로 월성1발전소의 연간 농도가 고리1발전소보다 4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의원은 또한 월성원전의 경우 방사선 제거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전 폐기물인 기체와 액체는 여과나 증발 등의 방법으로 그 농도를 낮춰 배출하고 있는데, 삼중수소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월성원전은 방사선 제거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은 월성원전은 제염계수가 낮고, 폐기물이 많이 발생하는 이온교환수지를 이용하는 반면, 다른 원전은 제염계수가 높은 열을 가해 폐액을 증발시켜 농축시키는 증발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증발기를 이용할 경우 시설비와 운전경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정 의원은 “다른 원전에 비해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농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소상히 밝히고, 역학조사 등을 통해 국민들의 건강에 해를 끼치지는 않았는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독 월성만 방사능 제거 능력이 떨어지는 방식을 사용해 경주시민은 만성적으로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삼중수소 농도가 월등히 높음에도 시설비와 운전경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설치를 하지 않은 한수원의 행동은 살인방조에 버금가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덧붙여 “이 중 삼중의 제거장치를 해야하는 원전에 월성원전만 성능이 떨어지는 설비를 구축한 결과 월성원전이 삼중수소 농도가 원전중에서 가장 높은 것을 경주시민이 알게 된다면 월성 1호기 재가동 뿐만 아니라 가동 중인 원전을 돌리게 놔 두겠냐”며, “원전 가동이 중지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고, 한수원 또한 매출 감소 뿐만 아니라 한수원이 목표로 하는 신뢰받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는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기에 절대 불가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원전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은 기체, 액체, 고체로 분류하여 처리하는데 원자로건물에 보관하고 있는 기체는 한달에 3~6회 대기 중으로 주기배출하고 있으며, 세탁 및 샤워폐액 등 액체는 특성별로 탱크에 모아 한달에 4~63회 방출하고 있다. 월성원전의 월평균 방출횟수는 다른원전의 5~9배에 이른다.

정수성 의원의 이번 발표는 최근 월성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이 암발병과 삼중수소의 관련성을 집중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살인방조'등의 격한 말을  사용하는 등 전례를 찾아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강도높게 한수원을 비판하고 나선 배경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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