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 첫번째 우리집 보물전 '괘릉리 농부 김씨의 일기'
경주박물관 첫번째 우리집 보물전 '괘릉리 농부 김씨의 일기'
  • 경주포커스
  • 승인 2015.08.11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참여형 전시 ... 8월11일부터 10월18일까지

▲ 신라문화제를 구경하고 쓴 1964년9월10일 일기.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우리 집 보물전'의 첫 번째 전시로서 ‘경주 괘릉리 농부 김씨의 일기’ 를 8월 11일부터 10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우리 집 보물전’ 은 시민들의 참여형 전시로서, 경주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개인이나 집안에서 지니고 있는 소중한 물건을 소개하고자 기획한 작은 전시다.

▲ 사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씨의 일기. 휴대용 라이오와 카세트 녹음기. 돌아가신 아버지 안경. 오래된카메라.
우리 집 보물전의 첫 번째 주인공은 경주시 외동읍 괘릉리에 살고 있는 김진환씨. 김씨는 28세이던 1963년초부터 오늘날까지 53년 동안(1만9216일) 일기를 써왔다.  다섯 자녀의 아버지로서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한 까닭은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의 이야기를 후손에게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김씨의 일기 속에는 잔칫날의 흥겨움, 장날의 풍경, 모내기하는 날의 고단함이 적혀 있고, 날씨가 추워서 종일 집에서 놀았다는 내용도 있다.
보리쌀 한 되에 50원을 주고 샀던 일이나, 소를 잃어버린 날의 아픔도 담겨 있으며, 누구네 상가 일을 돌봐줬다는 넉넉함도 남아 있다. 때로는 한 줄 때로는 한두 쪽의 분량으로, 너무 평범하지만 매우 진솔하다.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김진환 님의 50여 년의 삶과 추억이 오롯이 담겨 있는 일기와 함께 그가 간직해 온 애장품도 선보인다.
오랫동안 사용하여 손때가 묻은 추억의 물건들에서는 60~70년대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으며, 아버지의 유품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애잔함과 함께 따뜻한 가족애도 느낄 수 있다.

경주포커스 후원은 바르고 빠른 뉴스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