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플 유행 반년뒤 신라귀족 향유
콘스탄티노플 유행 반년뒤 신라귀족 향유
  • 경주포커스
  • 승인 2015.09.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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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도문화연구재단, 실크로드 고대수도 주제 학술대회 개최
▲ 세계수도문화연구원은 18일과 19일 현대호텔에서 실크로드 고대수도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개막식에서 김일윤 세계문화연구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8-9세기 신라 귀족들이 콘스탄티노플에서 유행하던 장식품, 보석류, 공예품 등을 사용하는데에는 불과 반년 남짓 시차가 있었다. 콘스탄티노플에서 신라에 이르는 1만2000km의 실크로드를 통해 고부가 교역품 수송기간은 육로로 6~8개월이면 충분했다는 것이다.

실크로드의 고대 도시들은 활발한 교역과 글로벌 마인드를 바탕으로 서로 소통하며 첨단기술과 고급정보들을 받아들여 독창적인 문화를 꽃피워 나갔다.

이러한 고대 도시들이 실크로드로부터 받은 영향, 역할 등을 조명하고 서로 어떠한 소통을 했는지 연구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9월 18일~19일 경주현대호텔에서 열렸다.

세계수도문화연구재단(이사장 김일윤)과 경주대학교 실크로드연구원이 ‘실크로드의 고대 수도’를 주제로 개최하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세계문화엑스포 ‘실크로드 경주 2015’ 기간에 열려 더욱 뜻 깊은 행사로 평가받았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경상북도, 경주문화엑스포, NH농협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으며 김일윤 세계수도문화연구재단 이사장, 이순자 경주대학교 총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첫째 날인 18일 프로그램은 1부 식전행사 및 기조연설, 2부 주제발표 및 공연으로 나누어 이루어 졌다.

한양대학교 박물관장 이희수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기조연설에 나서 ‘실크로드의 고대 도시 : 동시패션과 문화전파속도’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실크로드의 성격과 변천사를 설명하고 사회-경제사적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한, 경주가 실크로드의 동단임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므로 이를 넘어 글로벌 문화의 수용과 재창조를 통한 우리 문화의 하부구조를 구축하는 산실이었음을 밝혀내는 연구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제1 주제발표로 폴란드 브로출라프스키대학 고시비트 말리노포스키 교수가 ‘알렉산드리아, 로마, 팔미라, 타나이스와 그 외의 고대 실크로드의 서양 관문’에 대해 발표했다. 동양의 장안에 대응하여 서양의 로마 제국을 실크로드의 서단으로 제시하고 그 동부지방에 존재하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시리아와 아라비아 접경지에 위치한 팔미라, 그리고 타나이스 등의 도시들이 실크로드에서의 발휘한 역할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제2 주제발표로 카자흐스탄 이식 박물관 굴미라 무크타로파 관장이 ‘대 실크로드(Great Silk Road)의 카자흐스탄 도시들’에 대해 발표가 이어졌다. 대 실크로드의 갈래 통로가 오늘날의 카자흐스탄의 영토를 통과했으며 이 통로가 고대 및 중세 카자흐스탄 문화의 형성과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카자흐스탄 소유의 8개 유적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카자흐스탄의 대 실크로드 세계문화유산은 카얄릭 고분, 카라메겐 고분, 탈가르 시, 고대도시 악토브, 아키르타스 유적지구, 쿨란 유적지구, 코스토브 유적지구, 오르네카 유적지구 등 8개 유적이 소개 됐다.

제3주제발표는 중국 서북대학 쉬웨이민 교수가 ‘실크로드의 거점 – 장안’에 대해 발표했다. 진한시대에서 당대에 이르기까지 장안의 도성을 문헌자료 및 최근 고고학 발굴 자료를 바탕으로 도성의 규모, 궁전, 정원, 관문, 도로, 궐문, 도로, 시장 등에 대해 설계 의도를 포함하여 상세히 설명했다.

기조연설 및 3개의 주제발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한국문화 공연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둘째 날인 19일 프로그램은 2개의 주제발표와 총평 시간을 가졌다.

제4 주제발표는 일본 나라 현립 가시하라 고고학연구소 부속박물관 기노시타 와타루 부관장이 ‘고고 자료에서 본 고대 수도 나라의 실크로드 문물’에 대해 발표했다. 나라시대의 수도였던 야마토에는 여러 형태로 한반도나 중국, 그 서쪽 지역에서도 문물이 들어왔음을 말하고 근래 나라지역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새롭게 출토된 고고자료를 중심으로 실크로드 관련 자료를 소개했다.

제5 주제발표는 경북대학교 주보돈 교수가 ‘실크로드와 신라’에 대해 발표했다. 주교수는 기존 연구의 한계점으로 첫째, 신라권역에서 출토된 실크로드 유물 자체에 대한 연구도 의미가 있지만 신라사의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그 수용 배경과 경로, 과정, 계기 전반을 탐색해야 하며 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또한, 실크로드란 용어에 중국 중심적 인식이 깔려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마지막으로 기존에는 신라사 속에서 실크로드가 고고학과 미술사학 분야에서 많이 다루어 왔는데 이제 문헌사학 분야의 연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틀간의 모든 기조연설과 주제발표가 끝난 후 총평으로 학술행사를 마무리 했다. 이 후 참석자들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 및 세계문화엑스포 ‘실크로드 경주 2015’를 관람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주관한 세계수도문화연구재단 김일윤 이사장은 “이 시점에서 실크로드의 과거를 살펴보고 현재를 진단하여 미래를 희망하는 연구가 절실하다"면서 "이를 위한 토대로 실크로드의 수도를 연구하는 것이야말로 학문의 발전과 함께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미래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1년 창립한 세계수도문화연구재단은 경주, 로마, 이스탄불, 시안, 교토 등 세계 5개의 천년 고도를 연구하는 동시에 서울, 런던, 워싱턴 등 현대의 G20 국가의 수도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천년 고도 경주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삼고 다른 세계 천년 고도와 현대 수도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발전모델을 제시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세계수도문화연구재단과 경주대학교 실크로드연구원은 지난 2013년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제4회 '세계수도문화연구회 국제심포지엄'에서 동로마제국의 오랜 수도로서 실크로드의 종착지였던 이스탄불과 실크로드의 출발지였던 경주 간의 오랜 교역을 증명하고 새로운 우호를 증진시키는 성과를 이루어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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