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만 요란한 '싱가포르 총리 여행지' 해외관광 홍보
소리만 요란한 '싱가포르 총리 여행지' 해외관광 홍보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6.02.17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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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후속대책 없고, 경주시도 깜깜

▲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경주를 여행하면서 촬영해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사적지 뿐만 아니라 경주의 다양한 풍경도 올렸다. <사진=리센룽 총리SNS>

지난해 12월 개인휴가차 경주를 방문했던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63) 부부의 경주여행이 큰 관심을 끌면서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시장에서 경주 관광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로 기대됐지만, 한국관광공사등 관련기관의 후속조치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센룽 총리 부부는 지난해 12월12일부터 20일까지 연말 휴가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경주에서만 4박5일을 보냈다.
이 기간 리 총리 부부는 자신의 SNS에 경주의 음식, 사적지, 다양한 풍경등을 찍은 사진과 글을 올렸으며, 싱가포르 현지 주요 언론(The Straits Times)에서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지사에는 리 총리의 휴가코스를 여행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 적극 홍보 한다고 했지만...
이처럼 리 총리의 여행이 관심을 끌면서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리 총리의 한국여행 코스를 새로운 관광코스로 홍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특히 경주와 관련해서는 자전거 여행을 집중 홍보하겠다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리 총리가 경주 자전거 하이킹 코스에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내어, 분황사, 황룡사지, 첨성대 등 경주시내 문화유적지와 보문관광단지를 자전거로 여행하는 데 2일을 할애했다”고 전하면서 “한국관광공사는 리 총리 방문을 계기로 자전거 하이킹 명소로서의 경주 매력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경주는 시내 곳곳에 문화유적지가 산재해 있다는 매력 외에도 자전거 도로와 같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자전거 대여소들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여에도 낯설지 않아 외국인이 자전거 하이킹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라 할 수있다”는 부연설명까지 하며 ‘홍보계획’을 밝혀 시민들과 관광업계 종사자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갖게 했다

▲ 리총리 한국여행 코스를 새로운 관광코스로 홍보하겠다는1월13일자 한국관광공사 보도자료.

리 총리의 소박한 여행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04년 8월 총리직에 오른 리 총리가 ‘싱가포르의 국부’ 고(故)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장남으로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어서 상당한 후속효과가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대적인 홍보 약속과는 달리 한국관광공사의 후속조치는 그다지 진행된 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와는 관련 업무협의조차 진행된 것이 없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한국관광공사 아시아 중동팀 관계자는 “현재까지 결과물을 내 놓을 정도로 진척된 것은 없다”면서 “싱가포르 지사쪽에서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향후 업무를 추진하면서 경주시등 관련 지자체와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별도로 업무협의를 진행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진행정도를 보면 결국 요란한 홍보만 있었을뿐 실질적인 후속대책은 없다고 볼수 있는 것이다.

경주시의 소극적인 행정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유명인의 방문으로 인해 해당 지역이 관광명소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싱가포르는 물론 동남아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리 총리 부부의 여행장소를 경주관광 홍보에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리 총리의 이번 방문이 공식 일정이 아니라 개인 휴가를 위한 여행이었다는 점도 홍보과정에서 집중적으로 활용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리총리 부부의 한국방문기간 내내 여행 가이드를 했던 양진국제여행사 김수열 대표는 17일 경주포커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리 총리가 싱가포르에서 워낙 인기가 많은 분이기 때문에 경주에서 자전거를 타고 어행 했던 곳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싱가포르 뿐만 아니라 동남아 여행객들에게도 아주 매력적인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게 할것”이라며 “경주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기사는 18일 이어집니다)

리센룽 총리부부는 지난해 12월12일 한국에 도착한뒤 설악산, 고성통일전망대, 해파랑길 등을 관람한뒤 15일부터 19일까지 경주에 머물면서 주요 사적지 일대를 자전거로 여행했다.
리 총리는 자신의 SNS에 황성공원, 안압지,양산재등 자신이 방문한 경주의 곳곳을 수많은 사진과 함께 올려 현재까지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경주의 음식등을 소개한 리 총리의 SNS계정. 17일 현재 '좋아요' 클릭수가 2만3281회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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