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복, "평생 경주시민들과 함께 하겠다"
정종복, "평생 경주시민들과 함께 하겠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6.04.15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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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언론사로 낙선인사 보내 심경 밝혀

▲ 지난연말 출마 기자회견때.
지난날 시민들을 제대로 섬기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면서 큰절로 용서를 구했다.
일부 후보측이 읍소전략이라며 비아냥 대기도 했지만, 그는 경주역에서, 중앙시장 사거리에서, 유세장 곳곳에서 무릎을 꿇었고, 큰절로 사죄했다.

생에 마지막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삭발까지 하고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애썼다.
“마지막으로 경주발전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그동안 베풀어 준 은혜에 진심으로 보답할 기회를 주십시오”.

간절한 호소였다. 
"정종복이 변했다"는 입소문이 번졌고, "시민들과 동고동락했다"는 점이 마음을 움직이면서 선거막판 도심권을 중심으로 바람이 불기도 했다.

그러나 당선은 역부족이었다.
30.1% 3만9051표를 받았다. 1만8225표차 낙선.

2000년 제15대 국회의원 총선에 자유민주연합 후보로 출마로 시작된 7번째도전,
생애 마지막 출마에서도 시민들의 선택을 받는데는 실패했다.

이번 선거를 포함해 완주한 여섯 번의 선거에서 당선 한번을 빼고 다섯 번은 모두 2위로 낙선했다.
정종복 변호사는 2000년 제15대 국회의원 총선에 자유민주연합 후보로 출마로 이번선거까지 내리 7번을 출마했다. 19대 총선에서는 김석기 후보와 무소속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도중 사퇴했다.

15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김일윤 전국회의원과 내리 4번을 맞붙었다. 정변호사가 이긴 것은 당선된 17대 총선 한번 뿐이었다.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4년이 정치인 정종복의 전성기였다.야당의원으로 출발해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집권에 핵심역할을 하면서 초선의원으로서 집권여당 사무부총장으로도 발탁됐다.
영광의 순간은 지독하게 짧았다.
짧은 영광뒤에 드리운 짙은 그늘이 오랫동안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

18대총선, 이듬해 재선거...친박 바람에 연거푸 좌절

▲ 12일 경주역앞 마지막 유세.
'선거공학적으로는 도저히 질수 없다'던 2008년 18대총선에서는 친박연대의 거센바람 앞에 꺾였다. 뒤이어 2009년 재선거에서도 또다시 친박 바람에 좌절했다.

19대 총선, 4년 와신상담 끝에 다시한번 도전했지만, '친이계'로 분류된 그를 새누리당은 외면했다. 뒤이어 무소속후보 단일화 벽에 좌초했다.
당시 단일화 상대가 김석기 후보였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김석기 후보에게 졌다.

투표 다음날인 14일 언론사에 낙선인사를 보내며 심경을 밝힌 그는, 선거패배를 오로지 자신의 부족함때문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많이 힘들고 외로웠지만, 그때마다 시민들께서 손을 내밀어 다시 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저의 부족함 때문에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안타까운 패배가 더 많았던 정치인의 길을 마감 하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저는 오랜 정치 생활을 마감하고 본업으로 돌아가 힘들고 어려운분들을 도우며 살겠습니다. 평생 경주시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약속 꼭 지키겠습니다.”

변호사가 직업인 그는, 앞으로 평범한 경주시민들과 더불어 살겠다고 했다.
“성동시장, 중앙시장 국밥집에서 지역의 선후배들과 국밥 한 그릇에 소주 한 잔 나누며 경주발전에 대해 서로 고민하는 경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평생 경주에 살면서 고향 경주와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변함없는 열정으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시민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정치인 정종복'의 마지막 인사였다.
 

▲ 13일 부인 박해현씨와 투표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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