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실련 경주환경연 월성1호기 폐쇄 공동성명
경주경실련 경주환경연 월성1호기 폐쇄 공동성명
  • 경주포커스
  • 승인 2016.07.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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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울산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5.0 지진과 관련, 경주경실련, 경주환경운동연합이 6일 공동성명을 내고 월성원전 1호기 폐쇄와 경주방페장 안전성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에서 “지진으로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등 경주 시민들이 체감한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월성원전 동남쪽 51km 지점 규모 5.0 강진
노후원전 월성1호기 폐쇄하고 방폐장 안전성 재검토하라!

어제(5일) 저녁 8시 33분경 월성원전 동남쪽 51km 지점 해역에서 규모 5.0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후 약 50분경 규모 2.6의 여진까지 발생했다. 이는 월성원전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지진으로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등 경주 시민들이 체감한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특히 한옥이 많은 경주는 목조 구조물이 뒤틀리면서 “뻑!” 하는 소리를 내는 등 놀라서 집 밖을 뛰쳐나오는 주민도 많았다. 그러나 경주지역엔 긴급재난문자조차 발송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시민들은 원전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다. 경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정부에 월성원전 및 방폐장의 지진 안전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 이번 지진 발생 후 들려오는 각종 소식은 원전 주변 활성단층의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암울한 소식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선제적 대책으로 노후 원전인 월성1호기의 가동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

월성원전의 지진 위험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013년 국회에 보고한 자료를 살펴보면, 2000년 이후 원전 반경 30km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월성원전이 24회로 타 지역(고리,영광,울진)의 원전을 모두 합친 19건보다 2배나 많다. 특히 규모 3.0 이상의 지진만 비교하면 월성이 9건으로 타 지역을 모두 합친 3건의 3배가 넘는다. 그런 와중에 월성원전 동남쪽 51km 지점에서 규모 5.0의 강진이 발생한 것이다.

노후 원전인 월성1호기의 내진설계는 0.2g(g: 중력 가속도)다. 이를 지진규모로 환산하면 6.5정도에 해당한다.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지진 규모는 7.5라고 한다. 이는 월성1호기가 견딜 수 있는 지진 에너지의 30배에 달한다. 그런데 이번에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거리가 조금 멀어서 정말 다행스럽다. 월성 원전 주변에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데 대해 불안을 떨칠 수가 없다. 설계수명을 넘겨 34년째 가동되고 있는 월성1호기 즉각 가동을 멈춰야 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수명연장 심사 과정에서도 숱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결국 2015년 2월 27일 새벽 1시에 날치기 통과를 한 것이 월성 1호기이다. 이후 월성1호기는 서울 행정법에서 1년 넘게 수명연장 무효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 월성1호기는 영구 폐쇄해야 한다.

아울러 경주 방폐장도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성을 재검토해야 한다. 경주 방폐장은 핵심 안전 설비인 지하수 배수계통의 구조물 내진설계가 0.11g 규모로 원전보다 절반밖에 안 되어 매우 취약하다. 이참에 안전성 검토가 다시 진행돼야 한다.

2016.7.6.
경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경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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