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익 시의원, 새누리당 탈당
손경익 시의원, 새누리당 탈당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7.02.13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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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 손경익 의원(오른쪽 사진. 2선. <다선거구>. 황오동, 동천동, 불국동, 보덕동) 이 13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경주시의회 새누리당 소속의원 20명 가운데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탈당한 것은 손 의원이 처음이다.
다른 정당으로 입당은 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겠다는 입장이다.

손 의원은 13일 ‘시의원의 역할을 재대로 하기 위해’서라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시의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앙정치로부터 자유로울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탈당후 무소속으로 활동하겠다는 것이다.
기초 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가 필요하다는 소신에 따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남겠다는 설명이다.

손 의원은 “저의 탈당이 지방정치의 낡은 틀을 깨트리는 새로운 바람이 되길 기대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6대 시의회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활동했으나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5년 1월 새누리당에 재입당했다. 재 입당 2년만에 다시 무소속으로 돌아간 셈이다.

다음은 손경익 의원의 탈당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경주시민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의 고민은 길고도 깊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제가 고민했던 건 '지금 나는 왜 시의원을 하고  있는가'
‘시민이 바라고 기대하는 시의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하는 저 자신의 성찰이었습니다.

저는 시의원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몇 가지로 요약해 보면
조례제정 개정권,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의정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시 집행부에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정책 및 민의 반영을 위한 각종 위원회 활동, 집행부가 일일이 챙기지 못한 각종 민원해결, 토론회와 간담회를 통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여 대안을 제시하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시민을 대신해 집행부를 감시하고 시민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 대변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경주시민 여러분!
이러한 역할들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중앙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입니다.
지난 18대 대통령 공약사항 이기도 합니다.
시의원은 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면서 상생의 길을 가야 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시민의 권익을 위해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에는 서로 견제를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시의원이 자치단체장과 같은 정당 소속일 경우에는 집행부에 대하여 의회가 '견제' 보다는 '협조' 가 우선시 되었다는 지탄을 시민들로부터 받을 때도 있습니다.
또한, 지방자치를 실행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이 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되었을 경우 각자의 역할을 함에 있어서 때론 당의 소속원으로 당을 우선시하여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유롭지 못한 선택을 할 경우도 있기에 시민들로부터 기초의원이 소속당의 하수인 역할이나 하는 것으로 비판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폐단들 때문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도는 폐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 국회는 새로운 정치개혁을 시도하면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 놓는다고 국민들에게 약속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선적으로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공천이라는 기득권부터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경주시민 여러분!
저 손경익은 오늘 그 동안 몸담았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자 합니다.
무소속으로 남아서 시민만을 생각하고 위하는 시의원의 길로 가고자 합니다.
작금의 정치상황은 국민과 시민의 안녕은 도외시 하고 오로지 정치적 논리로만 가득차 있어서 시민들의 행복도 미래의 비젼도 불확실하게 하는 기존의 정치권, 정당들에 회의를 느끼며 저는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오직 시민들의 안녕과 시민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여 경주사회가 변화
하는데 작은 밀알이 되겠습니다.

제가 두려운 것은 오로지 시민 뿐이고 또한, 제가 믿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시민의 올바른 마음 뿐입니다.
오늘 저의 탈당이 지방정치의 낡은 틀을 깨뜨리는 새로운 바람이 되길 기대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함께 길을 걸어 왔던 분들께서도 저의 진정어린 충심을 이해해 주시고 많은 격려와 질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경주시민 여러분!
시의원은 어떤 것이 시민들을 위한 것인지 고민하고 그 뜻을 받드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변하지 않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깊은 고민 끝에 제가 선택한 길을 가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더 진심어린 저의 결단에 이해를 바라며 제가 똑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2월 13일  경주시의원 손경익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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