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가뭄 시민 '2중고'뒤로하고 경주시의원 8명 인도로 해외연수
폭염 가뭄 시민 '2중고'뒤로하고 경주시의원 8명 인도로 해외연수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7.07.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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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8명에 공무원 4명 수행도 문제...인원과다 예산낭비 비판일어

폭염과 가뭄으로 경주시민들이 2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의회 의원 8명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21일 경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 윤병길 위원장, 권영길, 한순희, 김병도, 김항대, 한현태 의원, 문화행정위원회 김동해 위원장, 김성규 의원등 8명은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7박9일의 일정으로 인도로 떠났다.이들 의원들은 전원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 경주시는 덕동댐 용수부족에 대비, 13일부터 형산강물을 취수하는 보문보조취수장을 가동했다.
이번 공무국외연수는 시의원 1인당 246만원씩, 총 1968만원의 예산을 사용하며, 인도 델리, 겐지즈강 일출, 카츄라호, 시크리섬등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시의회가 밝힌 연수목적은 빠른 경제성장과 높은 인구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세계문화유산 타지마할 등을 견학하여 경주를 위한 의정활동 기초자료 수집, 연구다.
그러나 7일차 한국무역협회 뉴델리 지부 방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관광일정인 것으로 나타나 고질적인 관광성 외유를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일정을 보면 1일차 인도 델리 도착 후 2일차 녹야원 및 푸자의식 관람, 3일차 갠지즈강일출, 인도전통중 관람 4일차 라즈마할, 쉬시마할, 제항기르마할 등 관람, 5일차 시크리성, 타지마할 관람, 6일차 하와마할, 천문대관람 , 8일차 인도간디기념관, 대통궁 방문등 대부분 사실상의 관광일색이다.

전체 9일간의 일정 가운데 3일차 경주시 홍보 캠페인,5일자 인도아그라시청을 방문해 경주시 기념품 및 홍보 리프렛을 전달하는 등 2건의 일정을 포함시켰으나 이는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면피성 행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 뿐만 아니다.
시의원 8명이 해외연수를 떠나는데 경주시의회 사무국 소속 공무원이 무려 4명이나 동행했다.
이들 공무원들의 경비도 전액 경주시 예산을 사용한다.
경주시의회 사무국에선는 상임위별로 2명 직원들을 수행하게 하기 위해 4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의원2명당 직원 1명이 수행하는 셈이어서 인원과돠 및 예산낭비 가능성이 짙다.
이들 공무원의 1인당 경비도 246만원이어서 공무원 4명의 경비만  984만원을 집행한다. 
따라서 이번 해외연수에 이들 공무원들의 경비까지 포함하면 총 2952만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셈이다.

경제도시 문화행정위 소속 단일장소 연수 이례적...알고보니 호치민 엑스포 참가위해 단일팀 꾸려
경주시의회가 이번 해외연수에 이례적으로 경제도시위원회와 문화행정위원회가 단일팀을 꾸려 떠난 것도 눈총을 받는다. 매년 서로 다른 장소로 국외 연수를 떠났지만, 올해는 양 위원회가 단일한 장소로 연수를 떠난 것.
이는 오는 11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개최되는 호치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 참가 경비를 남겨두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별도로 경주시 예산을 지원받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연수에 참가하지 않은 13명의 시의원은 해외연수를 대체해 오는 11월 호치민 엑스포 참가를 계획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상임위별로 위원회 특성에 맞춰 연수를 계획한 것이 아니라 2개 상임위원들이 한곳으로 연수를 떠난 이유가 향후 해외 행사 참가를 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외연수의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하는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 13일 낮 기온이 39.7도로 75년만에 7월 최고 더위를 기록하는 등 연일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시민생활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형산강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7월20일 현재 경주시의 올해 누적강우량은 217.4㎜로 평편 544.3㎜의 39%에 불과한 실정이다.
7월 누적강우량은 26.5㎜로 평년 178.3㎜의 14%에 불과하다.
이때문에 444개 경주지역 저수지의 저수율은 38.6%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농업용수 부족에 이어 식수 부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주시는 가뭄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농업용수, 생활용수 확보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과일, 고추 등 일부 농작물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농촌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간이상수도 200개는 지표수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가 예상되는 지경이다.
식수부족난에 대비 경주시는 형산강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보조취수장도 최근 가동했다.

폭염과 가뭄으로 시민생활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의원들이 외유성 연수를 떠나면서 시민사회의 비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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