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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정치일반
후배 길터주기? 자유한국당 공천 혁신안때문? 최 시장 불출마 배경 다양한 추정 제기
김종득 기자  |  abc@gj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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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2  11: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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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경주시장이 9월29일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워낙 갑작스런, 말 그대로 전격적인 결정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최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측근조차 당일 기자간담회를 보고서야 불출마 사실을 알았다고 실토할 정도다.  물론 이 말을 전적으로 믿지 않는다고 해도,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을 놓고 보면 '전격적인 선언'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불출마 배경 관심...다양한 추정 제기되기도
   
▲ 2010년 7월1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최양식 시장.

최 시장의 불출마선언에 대해 몇가지 추정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불출마 선언 이틀전 발표한 자유한국당의 4차 혁신안이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9월27일 4차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혁명을 천명했다. ‘상향식 공천’을 폐기하고 ‘전략 공천’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한 4차 혁신안은 기득권 세력에 유리한 상향식 공천을 지양하고 우선추천 공천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혁신안은 3선을 노리던 최 시장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오랜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최경환 국회의원이 친박계 핵심으로 출당까지 거론될 정도 ‘정치적 힘’이 빠진 상황등을 감안해 공천과정에서 후배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공천 혁신안은 이미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고,혁신안에는 ‘3선 도전 배제’와 같은 극단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까지도 3선출마 행보를 해온 최 시장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의 배경으로 보기에는 어딘가 부족하고 어색하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또다른 분석은 차기 시장을 준비하는 후배들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고 이들이 마음껏 선거운동 행보를 하도록 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선의의 해석이다.
내년 선거에서 현재 경주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군은 대략 4-5명 정도.
주낙영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56)와 이동우 (재)문화엑스포 사무총장(62),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63·이상 자유한국당), 임배근 동국대 교수(63·더불어민주당),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54·바른정당) 등이다. 이 가운데 자유한국당 소속인 3명의 출마 예정자들과 최 시장은 공직생활을 하며 많은 사적인 인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종 행사장에서 출마 예정 후배들과 부딪히는 것을 무척 불편해 했다는 전언, 불출마 선언으로 후배들이 추석 연휴부터 얼굴 알리기 등 마음껏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는 것이 측근들이 전하는 전격적인 선언의 배경이다.

최시장은 9월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와관련해서 두 번이나 ‘다음 시장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언급했다.
“너무 오래 끌면 다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지장을 줄 것이다.”
“오래 놔두면 다음 준비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생기 겠다고 생각했다.”는 발언이 그것이다.

   
▲ 2010년7월1일 취임식을 마치고 시청에 들어서며 꽃다발을 받고 환환 표정을 짓는 최양식 시장.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 시장 스스로도 조기에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공직사회의 동요나 조기 레임덕을 우려했다는 점에서 전격적인 선언의 배경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 시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일찍 (불출마를 선언)하면 또 (공직사회의) 동요문제가 있겠지만, 오래 놔두면 다음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생기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감사원 예비감사에서 경주시의 일부 비리가 적발됐기 때문에 불명예를 피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거나 자신과 인연을 갖고 있는 후배 출마 예정자들 가운데 특정 후배를 밀어 주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복선이라는 추정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추정은 근거가 불확실한 억측에 불과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감사원 예비감사 결과 일부 행정에서 지적사항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 시장에게 까지 미칠 정도의 비위가 드러나지 않았는데다, 최근까지도 3선출마 행보를 해온 점으로 미뤄 이번 불출마 배경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정 후배를 밀어주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복선이라는 추정 역시 최시장이 측근들과 전혀 상의가 없었는데다 최근까지도 특정후배 지지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근거가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불출마선언 이후 30일부터 시가지 곳곳에는 불출마선언 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 내걸리고 있다. 최 시장이 2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선거운동원, 지지자들 중심으로 발족했던 몇몇 산악회,봉사단체들 명의로 현수막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불출마 선언이후 지지자들 사이에 충격이 적지 않은 것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명분으로 불출마를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억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 시장의 성격을 잘 아는 측근들은 '가능성 제로'의 억측일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게다가 불출마를 철회할 경우 최 시장이 입게될 정치적 손실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 시장은 10여일전 경주포커스 기자와의 만남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출마는 어떻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확실한 언급은 하지 않은채 복잡한 심경을 내비친 적이 있다.최 시장은 “만약 시장 후보를 준비하는 후배가 저에게 와서 ‘선배님 이번에 양보 해 주십시오’라는 말을 하는 것을 상상해 본다”며 “만약 그런 말을 듣는 다면 어떤 감정이 들지,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며 이처럼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을까? 그 정답은 최 시장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추석연휴기간 동안 경주지역 '밥상민심'의 최대화두는 최 시장의 불출마 선언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는 점이다.
   
▲ 불출마 선언이후 경주시 곳곳에는 지지단체 명의 불출마 철회 요구 현수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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