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북비대위, 장항리 사수활동에 1년동안 8천470만원 썼다
양북비대위, 장항리 사수활동에 1년동안 8천470만원 썼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2.17 02: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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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수원본사 재배치 중단과 향후과제]① 리동별 분담금 가장 많고 단체 성금도 상당액...대부분 집회, 현수막제작에 사용

 최양식시장이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수원본사 도심이전 추진 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13일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283번지 일원에 건설할 본사사옥 현상설계공모를 시작했다.  일부 총선후보들이 시민의견수렴을 전제조건으로 도심이전 재추진의사를 밝히고는 있지만 장항리 건설을 위한 절차는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경주포커스>는 한수원본사위치 재조정과정에서 빚어진 논란과 파장, 과제등을 2월말까지 4-5회에 걸쳐 연속보도하는 기획취재를 마련한다. 

▲ 지난해 10월11일 시청앞에서 개최한 양북면민들의 항의집회.도심이전 반대 집회중 최대규모였다.

경주시가 2010년10월 부터 한수원본사 도심이전을 추진한데 맞서 양북면민들의 강력한 투쟁이 이어지자 도심이전 찬성단체 일각에서는 "장항리에 토지를 소유한 일부 외부 세력이 활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설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본사 사수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양북면민들의 자발적인 투쟁을 폄훼하기 위한 모략"이라고 일축하곤 했다.
그러면서 양북면민들은 도심권 찬성단체들이 내건 무수한 현수막, 대형집회등에 필요한 경비를 경주시가 암묵적으로 지원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반발하기도 했다.
진실은 무엇일까? 이번호에서는 양북면 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기금을 집중 취재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이 지난 7일 한수원본사 도심이전 포기를 선언하자, 임병식 한수원본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늦은시각 <경주포커스>와 전화통화에서 "양북면민들이 겪어야 했던 경제적 손실을 비롯한 각종 피해는 추정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임위원장은 작년 11월10일 지식경제부, 한수원본사를 1박2일동안 방문하고 경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도 동행한 기자에게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생업에 바쁜 주민들이 1년내내 경주시청으로, 한수원으로 다니면서 겪어야 했던 상처, 울분, 손실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실제로 양북면민들은 2011년 1월부터 한수원본사사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주시가 추진하는 도심이전 추진에 맞서 서울 삼성동 한수원본사 앞 시위를 비롯해 시청앞 대규모 항의집회, 기자회견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했다.

2011년 1월6일 결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한수원본사사수 원전방폐장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2011년 1월부터 6월말까지 김상왕 전시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이끌었고, 7월부터 최근까지는 임병식 전양북면발전협의회장이 수석위원장으로서 대응을 주도했다.

2010년 1월6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시작한뒤 2월16일 발대식등 주민들이 개최한 각종 집회는 2차례의 상경시위까지 합하면 100여명 안팎, 혹은 그 이상 주민이 참가한 굵직한 집회만 무려 11회에 달한다.

작년 3월24일, 11월10일에는 두차례나 주민 80여명이 상경해 서울 삼성동 한수원본사 앞에서 1박2일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 2010년4월19일 방폐공단앞, 10월11일 경주시청앞에서는 주민 1천여명 정도가 참가하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어 주민들의 반대뜻을 한목소리로 표출하기도 했다.

6월13일부터 22일까지는 양북면내 9개 권역별로 취수장앞에서 릴레이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작년 3월7일 어일시장에서 감포,양남, 양북의 도심이전찬성 주민들이 공무원들의 보호속에 최양식 시장을 초청해 설명회를 가지려 할 당시에는 800여명의 이상의 반대측 주민들이 몰려가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격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도 무수히 개최했다.
작년 3월21일 주민 300여명이 시청 주차장에서 대규모 항의시위겸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을 비롯해 각종 성명발표, 기자회견, 입장문 발표를 위해 6회의 기자회견을 열었고, 1박2일 상경시위를 비롯해 대표단의 지경부 항의방문등 서울에만 4차례 다녀오기도 했다.

장항리 투기세력이 기금지원설 나돌기도...양북주민 "날조된 유언비어"

경주시가 전행정력을 총동원 하다시피해 도심이전 추진을 강행하는 상황에서도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이고 치밀한 대응이 장기간 이어지자 도심권 일각에서는 ‘비대위의 활동경비 출처’에 대한 각종루머가 나돌기도 했고,시청 일부 공무원들은  ‘비대위의 활동경비가 모두 소진되면 투쟁력이 급속도로 저하 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장항리에 토지를 매입해둔 외지 지주들이 비상대책위원회의 투쟁경비를 지원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 11월11일 서울 삼성동 한수원본사앞에서 출근길 직장인들을 상대로 홍보하는 양북면 주민들. 이날 빗속에서 장시간 홍보활동을 한뒤 한나라당 중앙당사를 방문하고 경주로 돌아왔다.
결산내역 살펴보니... 리별 분담금이 가장 큰 비중 차지

그러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10일 주민총회에서 보고한 결산내용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10일 비상대책위원회 결산보고를 보면 작년 1월6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후 지난 2월7일 양북면 비대위에 주민들이 조성한 기금은 무려 8천472만원에 달한다.

이 내역을 살펴보면 양북면에서 전개된 한수원본사 도심이전 반대운동이 본사 건설예정지인 장항리 주민들과 그 주변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어느정도 드러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리동별 분담금과 양북면내 각종단체들의 성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연합회가 주축이 돼 양북면내 전 리별로 각각 원전주변지역사업비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비대위 경비로 조성했고, 다방협회, 새마을금고, 노인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한우작목반, 문중, 종친회 등 수많은 단체들의 성금이 답지했다.
김상왕위원장때와 임병식 위원장때이 집계방식이 달라, 얼마간의 오차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리동별 분담금, 단체별모금액을 합치면 어림잡아 6천만원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양북면내에서 주요소나 식당 등 각종 개인, 법인 사업자들이 낸 성금은 88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었다.  양북면 주민, 출향인사들이 낸 성금은 1500만원에 달했다.

집회비용으로 가장 많이 지출...홍보현수막 제작비도 거액

이렇게 조성한 자체 경비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한 경비는 집회비용으로 2천855만원을 사용했다.
지난 1년여간 경주시의 추진상황에 따라 내용을 변경하면서 내걸었던 각종 현수막, 홍보활동비용은  2천600만원, 서울 상경시위등 교통비로 366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비품 구입비등은 1천200만원을 사용했다.

정창교 양북면발전협의회장은 “외부 부동산 투기세력이 비대위 활동경비를 지원했다는 식의 유언비어는 양북면민들의 자발적인 대응을 평가절하 하고,  도심권과 갈등을 부추기면서, 주민들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 부당한 왜곡”이라면서 “경주시와 한수원,정부가 여러차례 되풀이 했던 약속을 기회가 있을때 마다 흔들었던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 때문에 양북면민들이 겪었던 고통과 피해, 그동안의 분노와 상처를 생각한다면 이런식의 사실날조, 왜곡된 주장은 더 이상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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