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경력 시민감사관 2명 사퇴...출범초부터 '삐걱'
범죄경력 시민감사관 2명 사퇴...출범초부터 '삐걱'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9.11.0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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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주시시민감사관 첫 토론회 모습. 범죄경력으로 자격논란이 일었던 2명의 시민감사관이 토론을 전후해 사퇴의사를 밝혔다.
7일 경주시시민감사관 첫 토론회 모습. 범죄경력으로 자격논란이 일었던 2명의 시민감사관이 토론을 전후해 사퇴의사를 밝혔다.

속보=범죄경력으로 자격논란이 불거졌던 2명의 경주시 시민감사관이 7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7일 경주시에 따르면 이날 경주시국제문화교류관(구 시장관사)에서 개최한 ‘시민감사관 운영 및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사업체 운영과 관련해 벌금 400만원형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는 A감사관이 먼저 자진사퇴의사를 밝힌데 이어 뇌물공여의사표시죄로 징역8월, 집행유예 1년을 받은 전력이 있는 B 시민감사관은 이날 토론회 종료후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뇌물공여의사표시죄 전력이 있는 B씨의 경우 한영태 시의원이 지난달 25일 제2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사실상의 퇴출을 요구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기사보기- 한영태 의원 5분발언 통해 범죄경력 시민감사관 퇴출요구

경주시에 따르면 A씨는  이날 토론회 신상발언을 통해 자진사퇴의사를 밝혔다.
반면 B씨는 토론회 신상발언을 통해 논란이 된 자신의 경력에 대해 설명한뒤 사퇴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가, 토론회 종료후 사퇴의사를 밝혔다.

앞서 주낙영 시장은 이들 시민감사관들의 자격논란이 불거지자 “토론회에서 당사자들에게 소명기회를 준뒤 자격지속여부는 동료 시민감사관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바 있다.

이 때문에 시민감사관 위촉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가 이들의 거취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돼 왔다.

이날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과 참석한 시민감사관들에 따르면 B씨는 신상발언을 통해 34살 때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사복경찰관에게 단속을 당한 뒤 사복으로 단속하는데 대해 항의하며 실랑이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소지품을 던졌고, 그 와중에 9만원을 던진 것이 문제가 돼 뇌물공여의사표시 죄목으로 처벌을 받았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그는 “‘이런게 있는데 (시민감사관을) 해도 되겠냐’고 시장님에게도 이야기 했다”며 “시민감사관 위촉사유에 전과를 밝히라는 것도 없었는데, 왜 감사관들 앞에서 소명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위촉자가 마음에 안들면 그만두게 하면 된다”면서 자신이 시민감사관들을 상대로 소명절차를 갖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6개월내 활동으로, 실적으로 사죄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퇴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를 전후해 B씨의 사퇴설이 나돌기 시작했고 복수의 경주시 담당자들에게서 이같은 사실은 확인됐다.

B씨가 토론회 직후 사퇴의사를 밝힌 데에는 이날 토론회 현장에서 자신의 자격문제를 처음 보도한 경북신문 기자등 취재진을  향해 욕설을 함으로써 자격시비를 더욱 확산 시킨 것도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장 취재기자들에 따르면 B씨는 다수의 취재기자들을 향해 욕설과 막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토론회 종료직후 주낙영 경주시장에게 직간접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7일 저녁 <경주포커스>와 통화에서 “임면권자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진작에 사퇴결심을 하고는 있었다”면서 “오늘 낮에 불미스런 일도 있고 해서 토론회를 마친뒤 주낙영시장께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시정에 대한 시민참여확대, 감사의 투명성 제고등을 목적으로 주낙영 시장이 공약사업의 하나로 야심차게 도입한 시민감사관제도는 출범초기부터 적지 않은 상처를 입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공모과정에서 부적절한 인물을  걸러내지 못한 경주시의 부실한 행정도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주낙영 시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2명의 시민감사관의 거취를 어떻게 결정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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