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에 옷 젖을라...환경단체, 잦은 사고 총체적 점검 필요
가랑비에 옷 젖을라...환경단체, 잦은 사고 총체적 점검 필요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3.28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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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월성원전 1호기.(오른쪽 돔)

신월성원전 1호기의 발전 정지에 대해 지역환경단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운전 중이라도 1달사이에 연거푸 두 번이나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총체적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경주핵안전연대는 28일 신월성1호기 발전정지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지난 2월 사고는 원자로 출력이 18%인 상태에서 사고를 일으켰으나 이번 사고는 원자로 출력 100%에서 사고를 일으켰고, 2월 사고는 증기발생기 부분의 밸브가 고장을 일으켰으나 이번에는 냉각계통인 냉각재펌프가 고장을 일으킨 것이라점등에서 이번 사고는 지난 2월2일의 사고보다 훨씬 중대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경주핵안전연대는 “최근 들어 신고리, 신월성 등 정부에서 자랑하는 한국형 원전의 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올 6월로 예정된 신월성 1호기의 상업운전을 연기하고 한국형 원전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총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월성원전 1호기는 지난달 2일 시운전 시험 중 주급수밸브 작동 불량에 의한 증기발생기 고수위로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가  10일 오전 00:07분에 시운전시험을 위한 발전을 재개했다.

한편신월성원전 1호기는 지난해 12월 2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운영허가를 받아 1월  27일 처음으로 전기를 생산했으며, 단계별 출력 상승시험을 거쳐 5월 중순경 준공 예정이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신월성 1호기 정지사고는 ‘중대사고’
6월 상업운전 연기 및 원전 안전 원점에서 재검토 필요

신월성 1호기가 지난 2월2일에 이어서 또다시 정지사고를 일으켰다.

한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3월27일 오후 6시 41분경 원자로 냉각재 펌프 정지로 원자로가 자동 정지됐다”고 밝히면서, ‘시운전 시험’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 하고 있다.

시운전이 정지사고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신월성 1호기는 이미 1월 27일 첫 전기를 생산하여 정상가동이 되고 있는 원전이다. 고속도로에 올린 승용차와 같은 것이 신월성 1호기다.

이번 사고는 지난 2월2일의 사고보다 훨씬 중대한 사고이다.
지난 사고는 원자로 출력이 18%인 상태에서 사고를 일으켰으나 이번 사고는 원자로 출력 100%에서 사고를 일으켰다. 또한 지난 사고는 증기발생기 부분의 밸브가 고장을 일으켰으나 이번에는 냉각계통인 냉각재펌프가 고장을 일으킨 것이다. 냉각재펌프가 고장 났다는 것은 신월성 1호기가 냉각기능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고가 나고 17시간이 지난 현재(28일 오전11시50분)까지 냉각재 펌프는 작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은 원자로가 정지해도 핵연료봉의 핵분열은 계속 일어나기 때문에 냉각재펌프는 쉼 없이 가동을 해야 한다. 원자로 안전의 핵심은 냉각기능이며 냉각기능은 결코 멈춰서는 안 되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이 고리 1호기 사고를 우려하는 이유도 바로 냉각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처럼 신월성 1호기 정지사고는 ‘시운전’ 이란 핑계로 넘길 성질의 사고가 아니다.

한수원은 “신월성 1호기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만 발표할 것이 아니라 현재 원자로 안의 온도는 몇 도인지? 냉각기능에는 이상이 없는지?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지해야 시민들이 막연한 불안을 떨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신고리, 신월성 등 정부에서 자랑하는 한국형 원전의 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 6월로 예정된 신월성 1호기의 상업운전을 연기하고 한국형 원전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총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

2012. 3. 28.
경주핵안전연대
김윤근, 이상기, 정덕희, 조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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