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대학' '문화재 복원정비 특성화' 비전'...이사회 장기파행 '갈길먼 경주대정상화'
'경주지역대학' '문화재 복원정비 특성화' 비전'...이사회 장기파행 '갈길먼 경주대정상화'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0.01.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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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 윤병길 시의회의장이 축사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 윤병길 시의회의장이 축사하고 있다.

경주대학교가 역사문화관광과 현대기술의 융합, 보건복지와 재난안전융합, 사회혁신·그린에너지미래기술 분야 신설의 3개 단과대학중심으로 재편된다. 
경주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경주전통기술교육원을 설립해 문화재발굴, 수리,복원 정비등 문화재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신라왕경복원사업을 비롯해 각종 문화재 정비, 복원 분야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밖에 경주형 보건복지 통합서비스 중심, 경북향토음식의 관광자원 개발, 무형전통복원등도 경주와 연계해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개인의 소유가 아닌 공적가치에 충실한 학교, 대학운영에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 경주의 과거,현재, 미래를 연구하는 경주학 중심연구기관인 경주시민의 대학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진후 경주대학교 총장은 14일 경주 화랑마을 기파랑관에서 열린 경주정상화 경주시민대토론회에서 이같은 비전을 제시하면서 경주대학교 구성원들의 뼈를 깍는 자구노력을 약속하면서 지역사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정진후 총장은 약 1시간동안 경주대학교의 위기 원인을 진단하고, 비전을 설명했다.
정 총장은 자신이 발표하는 비전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지난해 7월 취임이후 TF(태스크포스)에서 마련한 발전방안의 중간 보고회 성격이라고 규정한 것.
시민사회의 아이디어를 추가하고, 구성원들의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한뒤 향후 최종 보고회를 갖겠다고도 했다.

먼저  비전에 대해서는 이순자 전총장의 2010년9월 언론인터뷰를 인용했다.
“경주대는 특화된 대학으로 새로운 관광상품과 장르를 개발해 관광, 문화도시 경주육성에 힘을 보태는 것이 지역사회에 해야 할 마땅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경주대의 발전은 경주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며 경주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가야 한다. 경주대가 지역사회의 일부분으로 녹아들기 위해서는 경주지역의 특성과 독특한 색채가 배어나오는 학과 및 학교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총장이 이 인터뷰를 인용해 경주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 특성화 대학, 작지만 강한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한 것이다.

정 총장은 2009년 입학정원 1416명 입학생 1361명, 전체 재학생수 4311명에서, 2019년 입학정원 762명 입학생수 236명, 재학생수 1120명으로 급속하게 위기에 내 몰린데 대해서는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적벌된 사례를 인용, 설립자 및 전임총장등의 전횡이 원인이라고 진단하면서 생존위기에 내몰린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왜 경주시에 경주대학이 필요한가’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도 주력했다. 
2019년11월 교육부 공영영사립대 도입 필요성 연구자료를 인용, 경주대학이 연간 293억원의 경주지역소득 기여효과를 발생시키며, 2019년 6월 한국은행 강릉본부의 ‘강릉지역 대학생 소비지출 설문조사’를 인용, 2019년 3048명 학생정원기준으로 추정하면 연간 178억원의 경주지역 직접 소비지출 효과가 발생한다는 경제적 기여도를 강조했다. 동시에 지역사회 전반에 기여하는 무형의 자산을 설명하면서 경주대학교의 존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교발전방안에 대해서는 지역산업, 경제 맞춤형 인재양성, 경주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한 지식생산과 인재육성 등 지역 강소대학으로 경주대학교의 역할과 기능의 재구조화 방안을 제시했다. 경주대학교 정상화의 핵심은 ’시민과 함께 하는 대학‘라는 점도 강조했다.

경주대학교를 지역협력 시스템의 중심기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한 정 총장은 역사문화관광과 현대기술 융합분야, 보건복지와 재난안전 융합, 사회혁신·그린에너지 미래기술 분야등 3개 단과대학으로 대학을 재편하겠다면서 역사문화관광도시 특성을 반영한 경주전통기술교육원 설립등 지역협력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정 총장의 발제에 이어 계속된 토론회에서 충효동에서 안경점을 운영한다는 시민은 학생수 감소에 따른 지역상가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학교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상화 또는 발전기금 모금,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정상화 관련 경주시민의 의견 전달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경주대학교 재학생 대표(총대의원회 의장)는 대학 정상화를 위해 경주시민뿐만이 아니라 경주시와 의회의 적극적인 도움을 부탁했으며, 학생단체 스스로도 자선바자회, 시민한마당, 봉사활동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사학건전성 강화 및 경주대⋅서라벌대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와 경주대학교가 공동으로 경주대학교의 비전과 전략을 경주시민과 함께 공유하며 발전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토론회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김윤근 경주문화원장, 윤병길 시의회의장, 최순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주지역 기관단체장들을 비롯해  400여명의 시민·학생들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역대학의 발전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토론회에서 제안되는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서 경주시차원의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사회 무력화 장기화...갈길먼 정상화

정진후 총장
정진후 총장

그러나 갈길은 멀어 보인다.
경주대학교와 시민단체, 지역행정기관이 공동으로 경주대학교 위기극복을 위해 마음을 모으기로 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 이사회의 무력화 상태 극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2월 교육부가 임시이사 7명을 파견했지만, 임시이사 7명중 4명이 사임하면서 학교법인 원석학원 재적이사 8명 가운데 현재 남아 있는 이사는 개방형 이사 1명, 임시이사3명 등  4명 뿐이다. 
의결정족수 5명에 미달돼 이사회가 사실상 무력화 된 것이다.

이 때문에 2018년 결산보고는 물론 2019년 추경예산, 2020년 본예산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법인 원석학원 산하기관의 규정 제.개정 조차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교육부측의 추가 임시이사 파견도 계속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진후 총장 취임이후 학교 구성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관선이사가 파견될 정도로 물의를 일으킨 학교법인 원석학원의 (구)이사진의 복귀를 막는 것이 경주대학교 정상화 핵심으로 진단하고 있지만,이사회가 무력화되면서 학교 발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은 전혀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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