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환경감시기구 조사단 출범부터 삐걱, '멸치 1g교수' 조사단 참여에 경주환경연 의장 사퇴
민간환경감시기구 조사단 출범부터 삐걱, '멸치 1g교수' 조사단 참여에 경주환경연 의장 사퇴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02.03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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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합동조사단 명단.
민관합동조사단 명단.

 

경주시월성원전 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가 2일 월성원전 방사능 누출 민관합동 조사단을 발족한 가운데 정현걸 경주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이 KIST 정용훈 교수의 조사단 참여에 반발해 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조사단 출범전 민간환경감시기구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정용훈 교수를 조사단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는데 2일 착수회의에서 정교수가 조사단원으로 포함된데 대한 항의다. 정 교수는 월성원전에서 배출되는 삼중수소 배출량이 멸치1g 섭취량과 동일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정현걸 상임의장은 2일 착수회의에서 사퇴의사를 밝히면 회의장을 퇴장했다. 정 의장은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배제하기로 했던 정 교수가 전문가 자격으로 조사단에 참여하는 한 절대 조사단에 합류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3일 밝혔다.

민주노총경주지부등 18개 경주지역 시민·정당·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경주시 민간환경감시기구의 조사에 공식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혔다.

경주시민공동행동은 3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조사단은 삼중수소 누출을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면서 안전한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등 한계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며 “월성원전 조사의 목적은 방사능 누출의 원인을 찾고 누출을 차단하는 근본적인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데 있고 이번 기회에 노후화 된 월성원전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사단 지역 인사의 경우 친원전 인사가 태반이고, 외부 전문가도 현장 실무경험이 일천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조사단으로 방사능 누출의 실체에 접근할 수 없다. 원전 시설에 접근할 규제권한이 없다”면서 “경주시의 민관합동조사단 구성 및 활동에 반대하며 정부 또는 국회 차원의 제대로 된 민관합동조사위원회 구성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몫으로 참여한 정현걸 경주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이 사퇴하고,월성원전의 1호기 차수막 파손 방치와 방사능 누출 의혹을 제기한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이 조사단 활동에 공식 반대입장을 분명히 함으루써 향후 조사단의 활동결과가 나오더라도 신뢰성에 적지 않은 논란이 일 전망이다.
민간환경감시기구는 정 의장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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