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북면→문무대왕면 명칭변경 조례개정 시의회 임시회 부의...마지막 행정절차
양북면→문무대왕면 명칭변경 조례개정 시의회 임시회 부의...마지막 행정절차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1.02.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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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북면 봉길리 앞 바다에 있는 사적 제158호 문무대왕릉.
양북면 봉길리 바다에 있는 사적 제158호 문무대왕릉.

경주시가 양북면의 행정구역 명칭을 문무대왕면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조례개정안을 17일 개회한 제257회 시의회 임시회에 부의했다.
양북면 행정구역 명칭변경을 위한 마지막 행정절차다.

도나 각 시·군 등 지방자치단체의 명칭과 구역의 변경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지자체에 속한 읍면동의 명칭은 자체 조례 개정만으로 바꿀 수 있다. 

경주시는 개정이유에 대해 ‘일제 강점기에 변경된 양북면의 명칭을 지역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문무대왕면으로 변경하고 자 함’이라고 했다.

양북면은 「동경잡기」에 ‘동해변’의 1방으로, 「해동지도」 에는 ‘동해북도면’, 「여지도서」 에 현재의 양남면과 합쳐 ‘동해면’으로 기록돼 있다.
1906년 장기군 내남면에 편입됐다가, 1914년 경주군으로 이관되면서 양남면에 대응하는 양북면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이번에 문무대왕면으로 변경되면 107년만에 명칭이 변경되는 것이자, 경주시에서는 최초로 읍면동 행정구역 명칭이 주민들의 요구로 변경되는 것이다.

경주시가 지난해 9월25일부터 10월12일까지 (사)지역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양북면 전체 세대를 대상으로 양북면 행정구역 명칭변경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에 응한 1288세대 가운데 88.3%, 1137세대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으며, 주관식으로 물었던 새로운 행정구명 명칭에 대해서는 문무대왕면이라는 응답이 76.5%로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양북면 명칭변경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1월6일 주민설문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명칭으로 뽑힌 ‘문무대왕면’으로 변경하기로 의결했었다.

사적 제158호 문무대왕릉은 양북면 봉길리에 소재하고 있다.
양북면에는 이밖에 국보 제112호 감은사지 3층석탑, 국보 제236호 장항사지 서 오층석탑, 기림사, 선무도의 본산인 골굴사, 이견대 등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수원본사,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월성지역본부 등의 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임시회에서 개정안이 가결되면, 문무대왕면 선포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는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읍면동 명칭변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두 번째로 명칭변경에 나설 지역이 어디가 될지 주목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해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민합의가 이루어진 읍면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기존의 지명도 나름 역사와 의미가 있는 만큼 반대하는 분들도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주민동의를 얻지 못하면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힌바 있다.

각 지역이 갖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자원과 역사성을 구현하고, 지역홍보, 마케팅 기반마련을 위해 명칭변경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명칭 변경에 따른 주민혼란, 76종에 달하는 각종 공부 정리, 예산소요등은 부정적인 측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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