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엑스포, 경북문화재단으로 통합? 경북도 행정독재... 절반은 경주시 몫, 경주지역 강력 반발
문화엑스포, 경북문화재단으로 통합? 경북도 행정독재... 절반은 경주시 몫, 경주지역 강력 반발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2.07.18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대공원 전경.
사진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대공원 전경.

경상북도가 28개 산하 공공기관을 19개 기관으로 축소하는 구조개혁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지난 1996년 설립한 재단법인 문화엑스포가 존폐의 기로에 섰다.

재단법인 문화엑스포 설립때 25억원을 출연한 것을 비롯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대공원 부지매입의 절반인 275억원을 사용하는 등 경주엑스포 지분의 절반을 경주시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북도의 일방적인 추진에 대한 경주시의회 등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경북도는 지난 5일 민선 8기 지방시대 준비위원회 도민보고회를 통해 산하 공공기관의 개방과 통합, 과감한 정비, 분야별 총괄 기능 신설을 통한 기관 간 유기적 업무조정을 제안했다. 산하 공공기관을 문화, 산업, 복지, 교육 등 분야별로 크게 묶어 통합적인 기능 연계 강화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로 하고, 조직과 기능은 조정하기로 했다.

14개 산하 공공기관은 5개로 줄이는데, 문화분야는 경북문화재단을 중심으로 경북콘텐츠진흥원, 문화엑스포가 통합하기로 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경주주문화엑스포의 기능 및 조직 축소가 예상된다.

1996년 재단설립때 출연금부터 경주엑스포 공원 부지 매입비, 운영비까지 경북도와 함께 50%를 부담하고 있는 경주시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자산 하나를 잃는 것일 수도 있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1996년 재단법인 문화엑스포 설립당시 경주시는 25억원을 출연했다. 경북도은 28억, 문광부가 50억 출연했다. 그후 1999년 ㈜도투락으로부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대공원 부지를 매입할때는 전체 부지매입비 550억원의 절반인 275억원을 경주시가 부담했다.
매년 공원 시설운영비, 콘텐츠운영비등도 경주시는 경북도와 50%의 비율로 분담하고 있다.

올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대공원 시설 유지 관리비 20억원 가운데 경주시와 경북도가 각각 10억원씩, 민간콘텐츠 운영비 18억원은 경북도와 경주시가 각각 9억원씩 내고 있다. 솔거미술관 운영비도 경주시와 경북도가 각각 4억5000만원씩 분담하고 있다. 

플라잉 공연비도 경주시는 올해 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재)문화엑스포는 경주시가 지분의 절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경주시민의 의견수렴을 배제한 경북도의 일방적인 통폐합 추진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의 반발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사)천년미래포럼은 17일 경북도의 일방적인 통폐합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천년미래포럼은 “전체 공원 땅 면적의 50%를 경주시가 그 지분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여러가지로 경주시민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곁들여 있는 경주엑스포대공원을 경주시민의 의견을 일체 들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안동에 있는 경북문화재단 산하로 통폐합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행정편의'를 넘어서 '행정독재'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주엑스포대공원에 대한 통폐합이 필요하다면 그 이전에 경주시민을 대변하는 경주시의회와 지역 문화예술 단체 등과도 객관적이고도 투명한 긴밀한 협의과정을 거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의회 차원에서도 향후 대응책을 논의중으로 알려졌다.
 

경주포커스 후원은 바르고 빠른 뉴스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