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철도 선도사업 용역보고서 살펴보니…] 모화, 모량,폐터널, 동방역 순 개발 가능성 높아
[폐철도 선도사업 용역보고서 살펴보니…] 모화, 모량,폐터널, 동방역 순 개발 가능성 높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04.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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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재원보다 외부유입 권고

동해남부선(울산~포항) 중앙선(영천~산경주) 구간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발생한 경주통과구간 17개의 폐역 가운데 모화역, 모량역, 폐터널, 동방역,나원역, 폐철교 등의 순으로 우선 개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경주시가 5일 개최한 폐철도(선도사업) 구간별 콘텐츠 개발 및 타당성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주낙영 시장이 실제 가능성과 실행용이성이 큰 사업부터 시행할 것을 지시해 향후 사업 추진과정에서는 개발순위가 변경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날 보고회는 용역시행기관인 사단법인 지역개발연구원이 선정한 구간별 콘텐츠 개발 대상대상에 대한 세부 콘텐츠 구상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기존지역자원과의 연계성(40%) 도시관리계획과의 연계성(30%) 민간투자가능성(30%)을 종합한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간별 콘텐츠를 선도적으로 개발하려는 것은, 2021년 12월 동해남부선 및 중앙선 경주통과구간 폐선 이후 경주시가 17개 역사 및 폐철도 총연장 80.3km에 대한 종합적 개발 계획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막대한 재정적, 시간적 소요가 예상되는데 따른 보완책이다.
실제로 국가철도공단이 지난해 7월11일부터 10월11일까지 3개월동안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폐선부지 경주시 구간의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실시한 민간제안 공모에는 단 한건도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날 만큼 전체 구간의 개발사업은 장기간 소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간별 콘텐츠를 선도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시민들의 철도역사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부응하고, 종합적 개발계획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취지다. 또한 전체 종합계획 수립에 앞서 사업종류, 투입예산, 성과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실태파악, 시민들의 호응도 파악, 개선안 도출도 해보자는 것.

용역기관이 제시한 구간별 콘텐츠 개발대상은 동해남부선 양자동역, 사방역, 나원역, 동방역, 모화역과 중앙선의 모량역, 율동역 등 7개 폐역사와 철도 구조물인 폐철교(형산강 철교, 북천 철교), 폐터널(충효제 1,2,3 터널) 등 이다.<아래 사진 참조>

폐철도역 구간별 콘텐츠 개발 구상
폐철도역 구간별 콘텐츠 개발 구상
폐철교 콘텐츠 개발구상
폐철교 콘텐츠 개발구상

용역기관이 제시한 구간별 콘텐츠 개발구상은 다음과 같다.
나원역은 감성 캠핑, 도심 속 캠프닉 공원, ▲모량역은 동물의 숲, 반려견, 박목월 생가 연계 산책로 등 조성, 율동역은 율동역 리모델링을통한 철도 박물관 및 열차 카페 등 조성, ▲동방역은 안전하고 신선한 지역 특산품 매장 등 조성, 사방역은 지역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조성, ▲모화역은 테마가 있는 휴게소, 생태 놀이터 등 조성, ▲양자동역은 경주 양동마을을 연결하는 자전거 그린웨이 등의 조성등이다.

폐철교는 형산강~북천 철교가 대상지로 경주시 도심 주거지를 관통함으로 선(線)형의 공공 공간으로 조성해 단절된 도시 맥락을 새롭게 연결하는 지역 거점 플랫폼으로, 형산강 레일 라운지, 철교 위 카페 등을 제안했다. 
폐터널은 중앙선 충효 제1, 2, 3터널 중 접근성이 용이한 제2터널을 선정했다. 충효 제2터널의 경우, 경주대와 동국대 등 젊은 층의 배후지며 기존 지역 자원이 분포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터널을 활용한 다채로운 장소를 연출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야간 실내조명 쇼,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특히 전통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나 바(Bar) 운영 등을 제안했다.

종합검토결과
콘텐츠 개발 우선순위 검토기준

 

검토결과 종합순위.
검토결과 콘텐츠별 종합순위.

이들 구간별 콘텐츠 개발대상지 가운데 우선순위는 모화역,모량역, 폐터널, 동방역, 나원역, 폐철교, 울동역, 양자동역, 사방역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모화, 모량, 폐터널은 1순위로, 동방역, 나원역은 2순위로, 폐철교는 3순위로 꼽혔다.

모화역은 산업단지 800여개 기업의 배후 수요, 경주~울산 7번 국도 교통량과 연계성등으로 커뮤니티 공원과 편의시설을 연계한 민간 투자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량역은 박목월 생가 연계, 교통 요충지 거점 활용, 전원적인 농촌 경관 활용 등 지역자원과 의 연계성이 높았고 민간 투자 가능성은 ‘보통’으로 나타났다.
폐터널(충효 제2터널)은 비교적 인접한 황리단길과 연계해 경주 특산품을 즐기는 이색 터널 구축, 터널 야간 조명쇼 등으로 민간투자가능성이 ‘높음’으로 보고했다.
동방역은 7번 국도에 있으며 교통량이 많고 역사문화공원과 편의시설과 연계해서 민간 투자 가능성이 ‘높음’으로 나타났다.<위 사진 참조>

문제는 사업비다. 
나원역 38억, 모량역 10억, 모화역 37억, 양자동역 21억, 사방역 34억, 동방역 20억, 울동역 15억, 폐철교 90어그, 폐터널 50억등 등 공사비만 316억원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부지 매입비를 더하면 천문학적인 재원이 필요한 것.
양자동역, 사방역, 율동역등은 경제성 분석결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경주시 자채재원 한계, 외부 유입 재원 적극 활용
이에따라 연구기관은 구간별 사업규모 및 특성에 따라 민자유치와 소규모 공공개발방식으로 나누어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모화역휴게소나 페터널 카페등은 수익성이 높아 민자유치로 효과를 단기간에 체감하도록 하되, 폐철교 개발의 경우 수익성이 낮지만, 폐철도 개발에 대한 신뢰감 및 시민만족도를 높일수 있으므로 공공개발로 추진하는 것을 제안했다.

폐철도 개발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 경주시가 적극적으로 부지매입을 하고 민간 자본 유치 또는 소규모 공공개발로 분류해 진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사업추진은 파급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주민생활편의성에 직접적인 사업부터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고려 해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재원 조달 방안으로는 경주시 자체 재원마련 보다는 외부유입 재원을 적극 활용하고, 공모사업 유치, 유휴부지 활용, 민간사업자 공모 등을 절적히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관리주체에 대해서는 명확한 관리운영주체 설정 필요성을 제안하면서도 경주시 직영이나 자회사 설립과 같은 직접운영방식, 전문위탁경영이나 임대계약 등 간접경영방식등을 예시하면서도 특정 방식을 제안하지는 않았다. 운영비등을 감안한 경주시의 선택사항이라는 것이다.

경주시, 폐 경주역 5년분할 방식 매입 검토
한편  옛 경주역 부지의 활용과 관련해 주낙영 시장은 11일 간부회의에서 “보다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부지 매입이 필수이다”며 “소유권을 가진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 등과의 업무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 지어 줄 것”을 강조했다.
경주시가 옛 경주역 부지 14만 8770㎡(약 4만5000평)를 약식 감정한 결과, 토지·지장물 보상비용으로 10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잠정 평가했다.
주낙영 시장은 “소유권을 가진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 등과 연간 200억원씩 5년 동안 분할 납부방식으로 토지를 매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11일 경주시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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