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70년 특별기획] ② 증언- "밤낮으로 '좌우' 주인바뀐 산내면, 민간인 희생자 수백명은 될 것"
[정전70년 특별기획] ② 증언- "밤낮으로 '좌우' 주인바뀐 산내면, 민간인 희생자 수백명은 될 것"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06.07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희 전교조 4대위원장의 증언
이영희 전교조 제4대 위원장이 4일 산내면의 민간인 희생을 증언하고 있다.
이영희 전교조 제4대 위원장이 4일 산내면의 민간인 희생을 증언하고 있다.

경주산내면에서 유년기를 보낸 이영희 제4대전교조 위원장(1943년생)은 지난 4일 당고개에서 열린 경주평화연대 경주자주평화선언에 참가해 ‘경주 산내면 분단 비극’을 증언했다.

이 위원장은 유소년기 자신의 경험과 친지로부터 들었던 목격담, 대한청년단 활동을 했던 인척의 증언, 7살 위 누나로부터 들언 증언을 토대로 산내면 보도연맹 관련 피학살자가 족히 200~300명은 될것으로 짐작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16년 경주시 황성공원에 세운 6.25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위령탑에 새긴 희생자 명단 717명 가운데 산내면 출신은 권형국, 권형채 2명에 불과하다.
제1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활동을 통해 진실규명을 받은 산내면 출신 희생자도 2명(박주덕, 박주태 부자)뿐이다.
위령탑에 새긴 산내면 출신 희생자의 이름과 진실화해위 진실규명을 받은 2명은 다른 사람들이다.

그만큼 누락된 희생자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할수 있다.
드러난 산내면 희생자들이 이처럼 적은 것은 경주최고의 오지인 산내면의 극심한 좌우갈등, 그리고 이어진 엄혹한 독재정권 속에서 스스로 희생자 신분임을 내세우기가 어려웠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이영희 위원장은 자신의 목격담과 친척들의 증언을 토대로 산내면의 비극을 증언한뒤 민간인 희생지들을 안내했다.

그는 산내면 보도연맹원들이 당시 산내면지서와 가까운 공출창고(진실화해위원회에서는 농업창고또는 잠방으로 기록)에 갇혀 있다가 우중골 땅고개(현재 당고개)에서 학살됐다는 누나의 증언, 소태마을(산내면 대현리)까지 부상병을 실어 나를 들것을 가져다 준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 단석산 전투의 수많은 희생자를 거론하면서 “90년대초부터, 이 지역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모든 혼령들을 위로할 기회가 오기를 바랐고, 그러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기를 고대해 왔다”면서 “(당고개 위령제 행사가) 오늘은 저의 30년 소원이 이루어진, 참으로 뜻 깊은 날”이라고 감격해 했다.

다음은 이영희 제4대전교조 위원장의 증언영상.

 

경주포커스 후원은 바르고 빠른 뉴스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