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정원도서관 특화? 논란 "개념모호...수정필요"지적
신라정원도서관 특화? 논란 "개념모호...수정필요"지적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08.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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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복합문화도서관건립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
31일 경주시청에서 열린 복합문화도서관 건립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
31일 경주시청에서 열린 복합문화도서관 건립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

‘자연과 어우러지는 숲속의 도서관이면서 시민의 힐링 복합문화공간 지향’
‘도서관+생활문화시설+경주의 자연을 융합한 카페형 도서관‘

31일 열린 경주시복합문화도서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연구 용역을 수행한 숙명여대 산학협력단이 제시한 도서관 건립 기본방향이다.
지역내 도서관 및 타 시설과의 연계성 측면에서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창조·발신하는 신라특화 도서관으로서 ’신라정보학 도서관‘ 지역내 타시설과의 연계성측면에서는 신라정원문화 특화 도서관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신라정원문화를 보존하고 미래를 계승하는 숲속의 신라정원문화도서관으로서 신라정원문화의 보존-계승-힐링-미래를 여는 도서관으로 특성화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신라정원문화도서관 특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 않았다. 개념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한수원자사고 설립비용 787억원으로 추진하는 복합문화도서관은 황성공원(황성동 948-5) 내 3만㎡ 부지에 연면적 1만2361㎡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신축한다.
도서관 지하 1층은 씽킹 가든을 주제로 경주기록실, 향토자료 전시공간을 중점으로 운영하며, 신라역사 문화도서 및 지역의 인물, 역사, 자연 등의 경주학 관련 정보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상 1층은 미디어 가든을 주제로 북카페, 미래교육 플랫폼, 일반자료실, 국제 어문학실, 메이커 스페이스실 등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커뮤니티 공간이자 미래 지향적 공간으로 구성했다.

지상 2층은 리딩 가든을 주제로 일반 자료실, 어린이 자료실, 청소년 전용공간인 SPACE T, 동아리실 등의 공간으로 기획했다. 
지상3층은 힐링 가든을 주제로 시민들 간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루프탑 카페테리아, 다목적홀, 회의실 등이 조성된다. 여기에 3D전시관, 실감형 콘텐츠 전시 등 최첨단 ICT 장비를 설치해 과학 기술의 변화를 체험하고 가족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종보고회에서 일부 자문위원은 공간을 지나치게 많이 쪼개는 방식의 건축방안에 대해 향후 30여명의 시립도서관 인력으로는 운영이 불가능하며, 공간을 통합하는 추세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등 일부 보완사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신라정원문화도서관으로 특화하겠다는 데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문젯점이 지적됐다.
한 자문위원은 “신라정원문화도서관으로 특화 한다면서도 신라정원 이미지를 어떻게 구현하고 실행하겠다는 내용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주낙영 시장은 “신라의 정원과 관련된 자료들을 집중적으로 모으고 연구 보존하는 도서관인지, 조경학적으로 신라양식을 구현겠다는 것인지 개념이 모호하다”면서 “역사문화도시 경주가 가진 수많은 자료를 담아내는 아카이브로서 도서관이 되려면 내용적으로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시장은 이어 “경주 문중들이 보관하는 서책, 고문서 편액등을 옮겨서 보관도 하고 전시하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주문을 하고 있는데 현재 공간 배치에서 가능한가?”라고 문젯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1층 공간은 다양한 기능을 복합적으로 사용할수 있게 특정 공간개념에 닫히지 않고 유연하게 제시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주낙영 시장, 이진락 문화도시위원회 위원장 및 시의원, 건립 자문위원회 위원 등 40여명이 참석해 도서관 건립 방향과 공간 구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경주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도서관 건립 사전 타당성 평가(문화체육관광부), 지방재정 투자심사(행정안전부),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약체결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27년 복합문화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건축은 향후 10억원의 예산으로 국내외 공모로 당선작을 결정할 계획이다.

경주시 도서관 건립에는 문화체육부의 공공도서관설립타당성조사,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사업타당성조사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동도서관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는 현재 심사가 진행중이며 11월초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사업 타당성조사는 10월쯤 진행될 예정이다.
경주포커스는 복합문화도서관 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 이날 최종보고회를 실시간 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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