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제11차 경계탐사] 고헌산 등산로따라 이어진 경주 최남단 시경계
[기록-제11차 경계탐사] 고헌산 등산로따라 이어진 경주 최남단 시경계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11.23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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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제11차 경계탐사] 고헌산 등산로따라 이어진 경주 최남단 시경계

11차 경주시경계탐사 이동구간.
11차 경주시경계탐사 이동구간.
제11차 탐사 이동구간및 주변 지형도.
제11차 탐사 이동구간및 주변 지형도.

 

제11차 탐사요약

■ 탐사구간 :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 경계 와항재~ 고헌산정상~고헌산동봉~고헌산 서봉~ 921번 지방도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울주군 상북면 뎍현리 경계 6㎞ (등산어플 리라이브기준)

■ 일시 : 2023년11월18일 오전10시~오후 2시30분

■전체 탐사 시간 : 4시간30분(휴식시간 포함)

■ 참가인원 : 35명

■ 날씨 : 맑음 -4 ℃ ~ 3-4 ℃

와항재 주차장에서 출발직전.
와항재 주차장에서 출발직전.

제11차 경주시경계탐사 구간 출발지점은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와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 경계에 있는 와항재였다.
경주시 산내면 소재지에서 남쪽으로 대현댐을 지나 언양방면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921번 지방도다.
문복산(1014m)과 단석산(827m)이 만든 큰 골짜기 사이에 마을이 있어 불렀다는 대현리(경주풍물지리지. 산내면 행정복지센터 연혁에서는‘ 큰 재(고개, 峴)가 많아 대현(大峴)으로 불리다가 일제때 박재연이라는 사람이 이왕이면 고개현(峴)자를 어질현(賢)로 고쳐 대현(大賢)이 되었다라고 한다.)를 따라 난 2차선 지방도를 따라 가다 거의 경주 끝지점에 다다를 즈음  왼쪽으로 2차선 도로가 하나 나오는데. 이 도로가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와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 도장골, 궁근정초등학교 소호분교 등을 연결하는 도로다.

와항재는 그 산마루에 있는 고개이름이다. 
대현4리의 다른이름인 와항마을에서 따온 명칭이다.

와항(瓦項)이라는 마을이름은 마을 형태가 마치 기와처럼 생겼다고 해서 '와항' 또는 '기와목', '외양만디'라고 불렀다고 한다.
왜적에 항거하여 싸운곳이라 하여 왜항(倭抗)이라고 하였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김기문저. 경주풍물지리지)

그런가 하면 태종 이방원이 고개마다 진지 번호로 일항(一項:외항), 재항(再項:소호)으로 정한 이름이 그대로 불린다고 한다.(산내면 행정복지센터. 마을 연혁)

어쨌든 그 와항마을에서 소호리로 넘어가는 고개, 와항재는 수년전 영남알프스 9봉(영알9봉) 이벤트가 등산객들의 지대한 관심을 끈데다, 예전부터 낙동정맥을 찾는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고헌산 등산로 입구는 큼지막한 표지판으로 잘 안내하고 있다. 또한 와항재 도로변에는 최근 간이 주차장도 잘 만들어 놓았다.

고헌산은 경주시 산내면, 울산 울주군 상북면과 두서면, 언양읍에 걸쳐 있는 산인데, 경주시 산내면과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의 경계는 와항재에서  고헌산 방향 등산로를 따라 고헌서봉을 지나, 능동천의 상류인 계곡을 따라 921번지방도까지 이어지는 5㎞ 정도 거리다. 그 다음 구간은 문복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제 11차 탐사구간은 다른 구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을 수밖에 없었다.

11월18일 오전10시 와항재를 출발해 고헌산서봉과 고헌산 정상이 갈라지는 능선까지 2.5㎞는 경사도 10~30% 정도의 외길이다.

해발고도 540미터 안팎의 와항재에서 고헌산 정상과 서봉으로 갈라지는 1024m 높이의 능선까지는 계속 오르막만 오르면 된다.
옆으로 난 길도 거의 없어 경계에서 벗어날 일도 없다. 그 등산로가 곧 경계다.
곳곳에 나무계단이 설치돼 있고, 깨끗하게 정비돼 있는 편이다.

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은 고헌서봉으로 향하고. 왼쪽으로 난 길이 고헌산 정상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다.

그 갈림길에서 고헌산 정상까지는 약 500m 거리다.
100m 정도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고헌산 정상까지는 거의 평지와 다름없는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정상부근은 산정평탄면(山頂平坦面)이 발달해 ㄱ자 모양의 산 능선이 울주군 언양읍·두서면·상북면과 경주시 산내면의 경계까지 뻗어 있다.
경주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고지대 평지다.

고헌산 정상에는 2014년 울주군에서 세워놓은 커다란 정상석이 있다. 
정상석에는 1034m로 적어뒀지만 국토지리정보원은 1034.1m로 표기하고 있다. 국가공인 높이는 1034.1m인 셈이다. 

정상석에는 고헌산이 ‘백두대간 낙동정맥이 낙동강을 따라 내려오다 영남 알프스에 이르러 처음만나는 곳’이며, ‘언양사람들은 고헌산을 진산으로 신성하게 여겼으며, 언양의 옛 지명인 헌양도 고헌산의 헌산에서 유래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정상에서 동쪽으로 약400미터 쯤 이동하면 고헌동봉이다.
맑은날 저 멀리 경주전역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뷰가 좋은 곳이다. 

고헌산 정상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면 뾰족한 봉우리가 나오는데, 고헌서봉이다.(1034.3m)

고헌산 정상에서 고헌서봉으로 가는 길은 서봉 직전 약 50미터 구간에서 가파른 경사의 오르막이지만, 뒤로 펼쳐지는 고헌상 정상부의 평탄면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오르막의 고단함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고헌서봉은 경주시 산내면과 울주군 상북면의 경계에 있지만 표지석을 둔 최고지점은 경주땅에 속한다.
울주군의 한 민간단체가 작은돌에 고헌서봉 1035m 표지석을 설치 해 두었지만, 국토지리정보원에서는 1034.3m로 기록하고 있다.

고헌산 정상보다 최소한 200m 높은 곳으로, 고헌산 서봉이 경주지시 관내 수많은 봉우리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셈이다.

경주-울산 경계는 고헌서봉에서 남서쪽으로 300미터 쯤, 산아래 능동천으로 흘러가는 계곡으로 이어지지만, 그 경계를 따라 계속 이동하기에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
경주시경계 탐사단은 고헌서봉에서 남서쪽으로 약 800미터 정도 능선을 따라가다 산아래로 꺽어지는 길을 택했다. 
고헌산 등산객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지만, 예전 경북도계탐사단이나 드물게 산행하는 사람들이 발자국을 쌓으면서 자세히 보면 제법 등산로 모양의 길이 산아래로 향하며 이어진다.  이길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 실제 시경계인 계곡을 벗어나 안전한 길을 확보했던 것이다. 

고헌서봉 해발 1034.3m에서 산아래쪽으로 가기 위해 꺾어지는 865m 높이의 분기점까지 약 800미터구간 능선길은 환상적인 뷰가 펼쳐진다.
경주쪽 서북방향으로는 문복산까지의 높은 산들이 펼쳐지며 장관을 이루고, 남쪽으로는 상북농공단지등 울주군 상북면 산아래 마을풍경이 들어오고, 멀리 밀양쪽으로는 가지산 천황산,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축서산등 등 경상남도 북부 산악지대 1000미터 이상의 영남알프스 높은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아래로 꺽어지는 지점,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산아래 921번 지방도 경계(해발고도 410m안팎)까지 1.3㎞거리의 산길은 내리막 경사가 꽤 심하다. 
심한곳은 –50%에 육박하는 곳도 있고, 평균 –30~40%의 경사진길은 앞서간 산꾼들의 발자국을 확인하면 길찾기는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그렇게 내려오면 끝지점이 능동천과 만나고 능동천을 건너면 921번 지방도 한편에 커다란 바위에 경상북도라고 쓴 표지석이 나온다. 그곳이 11차 탐사의 마지막 지점이다.

경계탐사를 앞두고 17일 밤과 18일 새벽 사이 경주시에는 2023년 첫눈이 내렸다.
적설량은 1㎝가 채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영하의 날씨에 바람이 몹시 세차게 부는 날이었다.
체감기온과 바람은 강원도 설악산 대관령 칼바람 못지 않았다.

11차 경계 탐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천주교대교구에서 2017년 병인박해 150주년을 맞아 이양동 김종륜, 허인백 3명의 순교자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진목정순교자기념성당, 진목정공소등을 탐방했다. 김용범 신부님이 진목정 성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진목정 공소, 진목정성지 순교자기념성당의 유래 등의 기사,  동영상등은 24일 계속 이어집니다. 

와항재에서 고헌산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있다. 그 등산로가 시 경계다.
와항재에서 고헌산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있다. 그 등산로가 시 경계다.
와항재에서 고헌산 정상까지 등산로는 비교적 잘 정비돼 있다. 이날 밤사이 경주에 첫눈이 내려 등산로 옆으로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와항재에서 고헌산 정상까지 등산로는 비교적 잘 정비돼 있다. 이날 밤사이 경주에 첫눈이 내려 등산로 옆으로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고헌산으로 오르는 길. 사진 방창호.
고헌산으로 오르는 길. 사진 방창호.
고헌산을 오르다 조망이 확보되는 곳에서 뒤 돌아오면 왼쪽으로는 문복산과 문복산 아래쪽으로 산내면 대현리가 길게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의 마을이 보인다. 가운데 산은 10차 탐사때 지나온구간 일부다. 
고헌산을 오르다 조망이 확보되는 곳에서 뒤 돌아오면 왼쪽으로는 문복산과 문복산 아래쪽으로 산내면 대현리가 길게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의 마을이 보인다. 가운데 산은 10차 탐사때 지나온 구간이다. 
사진 언덕에 올라서면 서봉으로 가는길과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언덕에 올라서면 서봉으로 가는길과 정상으로 가는 분기점이 있다.
해발 1000를 약간 넘어서는 곳에서 정상으로 오른쪽으로 가면 고헌서봉, 왼쪽으로 가면 고헌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정표가 있어서 길 찾기가 쉽자.
해발 1000m를 약간 넘어서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고헌서봉, 왼쪽으로 가면 고헌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사진 흰색점) 이 나타난다. 이정표가 있어서 길 찾기가 어렵지 않다. 
고헌산 정상표지석과 돌탑.
고헌산 정상표지석과 돌탑. 사진 김원태.
고헌동봉에서 경주쪽을 바라보고 있다.
고헌동봉에서 경주쪽을 바라보고 있다.
고헌서봉으로 오르는 길. 뒷편으로 고헌산 정상을 비롯 고원지대의 평탄면이 넓게 펼쳐져 있다.
고헌서봉으로 오르는 길. 뒷편으로 고헌산 정상이 보인다. 
고헌서봉 표지석.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이 고헌산정상부근이다.
고헌서봉 표지석.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이 고헌산정상부근이다.
고헌서봉에서 산아래로 향하는 꺽이는 지점까지 800m 거리의 능선길.
고헌서봉에서 산아래로 향하는 꺽이는 지점까지 800m 거리의 능선길.
고헌서봉에서 산아래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기 전 오른쪽에 있는 소나무. 이 소나무가 이정표다. 사진 김원태.
고헌서봉에서 산아래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기 전 오른쪽에 있는 소나무. 이 소나무가 이정표다. 사진 김원태.
능선길에서 921번 지방도까지 하산길은 꽤 가파르다.
능선길에서 921번 지방도까지 하산길은 꽤 가파르다.
빨간색 선이 제11차 탐사 이동구간이다. 시 경계는 가운데 노랑색부분이다.  내리막 계곡 경계구간은 워낙 위험해서  계곡을 벗어나 능선길로 하산했다.
빨간색 선이 제11차 탐사 이동구간이다. 시 경계는 가운데 노랑색부분이다.  내리막 계곡 경계구간은 워낙 위험해서  계곡을 벗어나 능선길로 하산했다.
산 아래 능동천이 있는 곳에서 경계탐사 산행은 끝이 난다.
산 아래 능동천이 있는 곳에서 경계탐사 산행은 끝이 난다.
921번 지방도에 커다란 표지석이 그곳이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과 울산시 울주군의 경계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921번 지방도에 커다란 표지석이 그곳이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과 울산시 울주군의 경계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천주교 진목정성지 순교자기념성당.
천주교 진목정성지 순교자기념성당.
진목정 순교자기념성당 김용범 신부로부터 병인박해와 진목정성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진목정 순교자기념성당 김용범 신부로부터 천주교 진목정성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진목정공소를 마지막으로 제11차 경주시경계탐사 일정을 마무리 했다.
진목정공소를 마지막으로 제11차 경주시경계탐사 일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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