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핵안전연대, 월성원전 1호기 폐쇄 촉구
경주핵안전연대, 월성원전 1호기 폐쇄 촉구
  • 경주포커스
  • 승인 2012.09.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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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핵안전연대는 17일월성원전 1호기 고장과 발전정지에 대한 논평을 내고 "노후화 한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연장 기도를 포기하고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경주핵안전연대 논평 전문.

수명마감 65일을 앞둔 고장,
월성1호기의 즉각적인 폐쇄 결정을 기다린다.

어제(16일) 오후 4시 51분경 월성1호기가 발전을 멈추었다. 월성1호기 수명마감을 65일 앞둔 시점이었다. 한수원에 따르면 발전기 코일에 전류를 공급하는 여자변압기가 고장을 일으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했다고 한다. 핵분열을 담당하는 1차 계통이 아니라 발전을 담당하는 2차계통의 고장이라서 안전과는 거리가 먼 듯 취급되고 있으나 이번 고장은 노후핵발전소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고다.

최근 캐나다를 방문한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 위원들에 따르면 수명연장을 앞두고 있는 포인트레푸루(Point Lepreau) 핵발전소는 압력관뿐 아니라 터빈과 발전기 등 2차계통도 함께 교체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노후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은 기본적으로 잘못된 정책이지만 최소한 2차계통도 함께 교체를 하여 노후화로 인하 고장 및 사고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이번 고장으로 일부에서 ‘수명연장’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면서 월성1호기가 제때에 수명연장을 못하면 겨울철 전력대란이 우려된다고 벌써부터 엄포를 놓고 있다. 이는 매우 잘못된 여론조작이다. 우리는 고리1호기 재가동 과정에서 ‘전력대란’ 운운이 얼마나 근거 없는 여론조작인지 확인을 했다. 여름철 또는 겨울철의 일시적인 전력피크는 다양한 방법으로 관리될 수 있다. 노후핵발전소를 억지로 가동하여 전력피크에 대응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위험천만한 일도 없을 것이다. 월성1호기가 국가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설비기준으로 0.8%인 점을 충분히 감안하여 과감하게 폐쇄 결정을 내려야 한다.

월성1호기 수명연장 신청이 2009년 12월 30일 이뤄졌고, 심사기간은 18개월이다. 그러나 수명연장 신청 33개월이 지나도록, 수명마감 2개월을 남겨둔 시점까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아무런 결정을 못하고 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월성1호기의 안전성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핵산업계의 손을 쉽게 들어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김재균 의원(민주당)은 ‘월성1호기 계속운전 안전성평가보고서’가 최신 기술기준에 미흡한 부실보고서임을 폭로한 적 있고, 최근 IAEA의 월성1호기 안전점검 보고서도 8월 중 공식보고서가 나온다고 했으나 아직 발표되지 못하고 있다.

한수원은 고장이 계속 되는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 꿈을 버려야 한다. 또한 원자력안전위원회도 핵산업계의 입장에 휘둘리며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이제는 분명하게 폐쇄 결정을 내려야 한다.

2012. 9. 17
경주핵안전연대(김윤근, 이상기, 정덕희, 조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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