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자사고는 특권학교...시대역행 행태
한수원 자사고는 특권학교...시대역행 행태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3.07.26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혁명대장정단, 자사고 설립 반대 기자회견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춘천, 부산, 목포 등 4곳에서 출발한 2013 교육혁명대장정 참가단이 26일 오전 10시 경주시청에서 한수원 자율형사립고 설립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교육혁명대정장단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등 전국 34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교육혁명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지난 22일부터 4개팀으로 나눠 오는 30일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걸으면서 교육체제의 근본적인 변혁의 공감대를 확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교육혁명 대장정 핵심의제는 5가지.
국제중, 특목고, 자사고등 특권학교, 경쟁주의 교육 폐지, 대학 공공성 확보, 대학서열체제 타파, 전면적인 무상교육 실현, 교육부문 노동조건 개선등이다.

22일 부산에서 출발해 창원, 대구를 거쳐 25일밤 경주에 도착한 교육혁명대장정 참가단은 26일 경북교육연대, 경주공교육을 걱정하는 시민모임 회원들과 합류해 이른아침부터 한수원자사고 설립을 반대하는 시민 홍보전을 벌인 뒤 경주시청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수원 자사고 설립계획에 대해 ‘한수원 직원자녀들과 일부 학생을 위한 특권교육'이라고 규정하면서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자 공교육을 깡그리 무너뜨리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경주교육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수원 직원들을 위한 특권교육이며, 최근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전국적으로 특권학교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넘쳐나고 있는 시대상황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행태라는 것이다.

▲ [자사고는 1% 특권 교육] 26일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김정훈전교조 위원장, 이용기전교조 경북지부장, 유영재전국교수노조위원장, 함원신 경주시민포럼 회원, 박철호 참교육학부모회경주지회장
유영재 전국교수노조 위원장은 "한수원은 자사고 설립이 경주시민을 위한 것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들을 위한  특권교육"이라면서  "비리 온상인 특권교육은 반드시 폐지돼야한다"고 말했다.

경주지역 고등학교 입학생이 매년 감소하는 현실에서 자사고가 신설되면 기존 고등학교의 타격이 불가피하고, 선발인원 24명안에 들기위해 경쟁이 가열되면서 사교육비만 오히려 증가할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용기 전교조경북지부장은 "한수원 자사고에서 지역학생을 선발하는 비율은 고작 20%이며, 따라서 매년 경주지역 중학교 졸업생 3000명 중 가운데 겨우 24명을 위한 특권 교육이 될 것"이라면서 "경주지역 공교육의 황폐화로 이어질 것이 뻔한 한수원 학교설립 반대를 위해 경북지역 교사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철호 참교육학부모회 경주지회장은 “고교 비평준화 지역인 경주지역 학생들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 특정고교에 진학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으며, 이런 현실에서 한수원 자사고 설립은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부모들에게는 사교육비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 틀림없다“면서 ”자사고에 들어가는 업청난 예산은 공교육을 발전시키는데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원신 경주시민포럼 회원은 현장발언을 통해 “한수원 자사고는 경주지역 1% 학생을 위한 정책이 분명하다”면서 “800억원의 막대한 비용은 1% 학생들을 위해 쓸 것이 아니라 99% 학생을 위해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한수원 귀족학교는 그들의 특권을 지키기 위한 것일뿐 경주시민에게 결코 이롭지 않다”면서 “경주 시민을 분열시키고 경주 교육을 망칠 것이 분명한 한수원 자사고 설립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자사고 설립에 투입되는 예산을 교육의 공공성 확보와 지역교육 발전에 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자사고 설립비용 800억원, 매년 30~40억원의 운영비를 경주지역 공교육 전반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면 지역교육의 질이 향상되는 것을 기대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주시와 한수원을 향해 공식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경북도교육청에 대해서는 한수원자사고 설립인가를 불허하고 동시에 경북지역에 있는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할 것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가진 뒤 발레오 만도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장을 방문하는 등 홍보할동을 펼친뒤 이날 오후 포항으로 향했다.

대장정 참가단은 30일 정부종합합동청사가 있는 세종시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보고대회 및 문화제를 열고 내년 ‘교육봉기’를 위한 실천 사항들을 결의할 예정이다.

한편 경주시청 현관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장 주변에서는 경주시 국책사업단및  교육관련 담당 공무원, 한수원 본사이전 추진실 직원등이 현장발언을  메모하는 등 회견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경주포커스 후원은 바르고 빠른 뉴스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