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외동읍 사무소 절반은 매각 절반은 공영주차장 조성
옛 외동읍 사무소 절반은 매각 절반은 공영주차장 조성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1.10.06 01: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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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문화시민위원회 표결끝에 통과 회의절차 정당성 논란 가능성

옛 외동읍 사무소터 절반가량을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하는 경주시의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이 시의회 문화시민위원회에서 가결됐다.

경주시의회문화시민위원회(위원장 백태환)는 5일 제171회 임시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경주시가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논란 끝에 원안대로 의결했다.

외동읍 입실리 1042-3외 1필지인 옛 외동읍 사무소는 대지면적이 2549㎡(771평)로, 2009년 11월 인근에  외동읍 사무소를 신축, 이전한뒤 활용방안을 두고 논란을 빚어 왔다.

▲ 2009년 11월 열린 신축 외동읍 사무소 준공식. 읍사무소 신축에는 무려 1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경주시는 읍사무소 신축때는 옛 사무소는 전부 매각하기로 했다가 신축후에는 주민들의 건의를 이유로 일부 매각, 일부 주차장 조성 방침을 정했다. 이때문에 시의회가 크게 반발했었다.

2009년 외동읍 사무소 신축뒤부터 옛사무소 활용방안 논란

경주시는 지난 5월9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제166회 시의회임시회에 옛 외동읍사무소 2549㎡ 가운데 1484㎡(449평)는 일반에 매각하고, 나머지 1065㎡(332평)는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지만,시의회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보류됐었다.

경주시는  외동읍 소재지인 입실리의 주차난이 심각하기때문에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해 주면 좋겠다는 주민들의  건의가 있어서 일부를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하려 하는 것이라며 시의회의 협조를 요청했었다.

그러나 시의회는, 경주시가 요구한 일부매각, 일부 공영주차장 조성방침이 외동읍 사무소 신축때 시의회와 했던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해 보류됐다.

즉 경주시가 지난 2009년, 건축비 72억원과 토지매입비 100억원등 무려 170억원을 들여 인근에 외동읍사무소를 신축할 당시, 사무소 신축에 따른 재원부족을 보충하는  방안으로 구청사 전부를 매각하기로 시의회와 약속해 놓고 신축뒤에는 절반정도만 일반에 매각하고 절반은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하려는 것은 시의와의 약속을 위배하는 것이며, 공영주차장 신설도 시급하지 않다며 보류했던 것이다.
또한 경주시가 막대한 재정손실을 감안하면서까지 외동읍 공영주차장 조성이 시급하지도 않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했다.

이때 보류된 이후 경주시는 4개월만에 이번 임시회에 다시 제출했으며, 5일 시의회 문화시민위원회는 논란 끝에 경주시가 요구한 대로 일부 매각, 일부 공영주차장조성계획안을 의결했다.

5일 시의회 문화시민위원회에서 김동해, 윤병길, 이경동 의원등은 지난 5월 심의때와 마찬가지로  주차장 조성계획이 시급하지 않은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최창식, 이옥희의원등은 전체부지를 일반에 매각하면 입실리의 주차난이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며 집행부 편을 들어 찬성입장을 밝히며 의견이 나뉘었다.

논란 끝에 김동해 의원은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에서 외동읍 청사 주차장 활용안을 삭제하는(전부매각)안을 제안해  의제로 성립됐지만 표결 끝에 결국 부결됐다. 이에따라 공영주차장 조성을 골자로 하는 경주시계획안이 원안대로 상임위를 통과한 것으로 선포됐다.

수정안 부결후 원안통과 선포...회의규칙 적합성 여부 논란 일듯

▲ 5일 문화시민위원회 회의에서 김동해 의원의 수정제안을 두고 표결을 실시한뒤 전문위원들이 표결결과를  확인하는 모습(원안). 시의회 CCTV를 촬영한 것이다.
그러나 회의진행과정에서 의결절차의 정당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김동해 의원이 제안한 수정안을 두고 진행된 표결에서는 문화시민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10명의 의원 가운데 찬반 5명씩 가부동수가 나와 김동해 의원의 수정동의안이 부결됐다.
문화시민위원회 백태환위원장은 김의원의 수정동의안이  부결된 직후 경주시 계획안이 원안대로 통과됐음을 선포했다.

경주시의회 회의규칙(60조)은 ‘가부동수일 때에는 부결된 것으로 본다.’고 명시하고 있어 김의원의 의제(시의회는 수정동의안이라고 지칭)가 부결된 것은 하자가 없다.
그러나  경주시의회 회의규칙 47조에서는 ‘수정안이 전부 부결된 때에는 원안을 표결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문화시민위원회에서 수정동의안이 부결된 후 경주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대해 별도의 표결절차 없이 가결을 선포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정안 부결 후에 원안에 대한 별도 표결절차를 밟았어야 한다는 문제제기다.

이에 대해 경주시의회의 한 전문위원은 “위원장이 가결선포전에 ‘이의 없나’고 물어 봤으므로 이를 표결로 간주할수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경주시의회 회의규칙등을 따져보며 절차상 문젯점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따라서 7일 열리는 2차 본회의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상임위 통과안 대로 가결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김동해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2009년 12월8일 제153회 시의회 임시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록까지 제시하며 “집행부측이 신청사를 지은 다음 옛 사무소를 전부 매각하기로 해 놓고 이를 뒤집는 것은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윤병길, 이경동의원등도 “집행부 간부와 시의회 구성원이 변경좼다고 해서 당시 약속을 저버린다면 행정의 신뢰성과 연계성에 많은 문제를 야기할수 있다”며 경주시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영춘 경주시 시민생활국장, 김달진 회계과장등은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변했다”며 맞서기도 했다. <아래상자기사 참조>

*2009년 12월 기획행정위 회의록 살펴보니*

이무근 "계획대로 전부 매각 하라" ....최정임 회계과장 "알겠다"

김동해 의원이 이날 회의에서 제시한 2009년 12월8일 제153회 임시회 제3차 기획행정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이무근 의원은 “외동읍 청사를 신축하는데 170억원을 들였는데, 외동읍민들이 요구가 있다고 해서 주차장 검토등을 검토하는 것은 마지 않다며 처음 계획한 대로 전부 매각을 요구했으며, 당시 최정임 회계과장은 이런 요구에대해 ”알겠다“고 답변하게된다.
다음은 2009년 12월8일 열렸던 제153회 임시회 제3차 기획행정위원회 회의록가운데 외동읍 사무소 매각관련 내용전문.

○임시위원장 이만우 : 다음은 회계과 예산을 심사토록 하겠습니다.
회계과장 발언대로 나오시고 질의하실 위원님 질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백태환 위원 : 과장님, 295쪽에 외동읍 청사 매각 25억이 잡혀있네요?
○회계과장 최정임: 예.

○백태환 위원 : 그러면 내년도에 이 외동읍 청사를 매각할 계획이 있습니까?
○회계과장 최정임 : 지금 다른 쪽에서도 활용계획이 건의가 되고 있어서 이것은 확실한 세입은 잡기가 힘든데 다른 국공유재산 매각이라든가 이것으로 충당이 될 것 같습니다.
○백태환 위원 : 그쪽 지역은 농협과 구 읍사무소가 같이 되어 있다 보니까 상당히 혼잡하고 주차장이 잘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을 매각해서 할 것인가 아니면 여기에 새로운 주차장 시설을 해 줄 것인가 하는 등 연구해 본 적 있습니까?
○회계과장 최정임 : 지금 검토 중에 있습니다.
○백태환 위원 : 잘 알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임시위원장 이만우 : 이무근 위원님 질의하십시오.
○이무근 위원 : 회계과장님, 공공재산을 관리하는 회계과장님의 의지가 전혀 안보이네요? 어떻게 생각합니까? 새로운 청사를 지으면 구청사는... 외동읍사무소 (신축) 전체 예산이 얼마입니까?
○회계과장 최정임 : 72억입니다.
○이무근 위원 : 청사만 72억이죠?
○회계과장 최정임 : 예.
○이무근 위원 : 외동 청사를 짓기 위해서 진입도로는 그 요건에 따라서 외동읍 청사 진입도로의 명문을 달고 개설한 것 아닙니까?
○회계과장 최정임 : 그것은 저희 과에서 한 것이 아니라서...

이무근 위원 : 어쨌든 외동읍을 짓는데 약170억 들었죠?
○회계과장 최정임 : 예.
○이무근 위원 : 그러면 구청사계획은 없습니까?
○회계과장 최정임 : 구청사는 당초에는 매각계획이 되어 있었는데 지금 외동에서는 그것을 일부 주차장하고 일부 농협에 매각하는 계획도 있고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습니다.

○이무근 위원 : 집행부가 고정적인 개념을 탈피해야 됩니다. 170억을 들여서 현대식 외동읍사무소를 지었으면 구청사는 집행부의 안이 굳어져야 됩니다. 170억을 들여서 외동읍사무소를 지었는데 지금까지도 외동읍민들 의견에 끌려가서 되겠습니까?
지금 통합동사무소라든가 이런 것이 전부 사회단체에 무상으로 갑니다. 그만큼 가치가 사장되고 있습니다. 회계과장이 재산을 관리하면서 그런 것을 통감할 줄 알아야 되고 과감하게 그것은 외동읍민의 의견이 아니고 경주시 재산관리과에서 주관을 해서, 170억을 들였었는데 매각해서 시 수입으로 잡아야죠.
○회계과장 최정임 : 알겠습니다.

○이무근 위원 : 그렇게 하십시오. 예산부서에서는 예산이 없어서 하고자 하는 SOC사업 이런 것을 전혀 못하고, 읍·면·동 주민숙원사업은 작년 예산의 3분의 1도 안 되는 이 마당에, 똑같은 시의 녹을 먹고 있으면서 재산관리만큼이라도 잘해서 새로운 재원이 예산에 반영이 되어야 됩니다. 꼭 그렇게 실행을 하고, 우리가 주민을 위하고 그 지역의 면민을 위하는 방법이 여러 단계가 있어도 안 되는 것은 안 해야죠.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외동읍사무소에 외동읍민들, 양심이 있는 읍민들입니까? 욕심을 가져도 분수가 넘는 욕심이죠. 그만한 시설에 그만한 주차장에 그만한 진입도로를 만들어줬는데 또 구청사에 대해서 자기 의견들을 개진한다는 것은 상식도, 도리도 없는 읍민들입니까? 왜 그런 것을 설득을 못시키고 그런 큰 공공재산의 가치성을 발휘 못합니까?
반드시 매각하기를 기대합니다.
○회계과장 최정임 :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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