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출발은 가슴을 때리는 그 무엇
글쓰기의 출발은 가슴을 때리는 그 무엇
  • 경주포커스
  • 승인 2013.12.14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간2주년 특강] 나의 글쓰기와 행복사회 만들기 <1>

12일 오후7시부터 신라문화원 강당에서 열린 경주포커스 창간 2주년 기념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 초청 강연, <나의 글쓰기와 행복사회 만들기>에는 120여명의 시민, 독자들이 강연회장을 가득 메웠다.

2회로 나눠 이날 강연 내용을 소개한다.


▲ 강연하는 오연호 대표<사진=독자 조성훈님 제공>
강사로 초대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는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언론인이다.
1988년 월간 말지 기자로 출발한 그는 1995년부터 1997년까지워싱턴특파원을 거쳐 말지를 퇴직한 뒤 2000년 2월22일 오마이뉴스를 창간했다.

그가 창간한 오마이뉴스는 직원 4명에서 출발해 창간 13년이 흐른 현재는 기자와 직원을 포함 120명의 상근직원, 8만 여명의 시기민가자가 활동하는 국내 최고의 영향력 있는 인터넷신문, 시민참여 저널리즘을 선도하면서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특산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날 첫 번째 주제, <나의 글쓰기>는 월간 말 기자, 오마이뉴스 창간, 그리고 지난해 대선 올레취재까지 자신과 관련된 매체를 중심으로 ‘가슴 떨리는 글 쓰기’에 대한 이야기 였다.

▲ 첫번째 매체 연애편지. <오연호>

▲ 두번째로 접한 매체 불법유인물. 연세대 재학시절 그의 사건을 다룬 일간지 사회면기사. <오연호>

1964년생인 그가 생애 처음으로 창간한 매체는, 까까머리 사춘기 시절, 첫사랑 여학생에게 보냈던 연애편지라고 했다.
200여통의 연애편지 중 일부를 그는 갖고 있었다.  필사본이었다.
어릴때부터 기록의 중요성을 그는 알고 있었던 셈이다.

두 번째 매체는 연세대학교 재학시절 학생운동에 투신해 만든 각종 불법 유인물.
교내에서 수많은 유인물을 쓰던 그의 이름이 일반 국민들에게 까지 알려진 것은 1986년이었다.
 
1986년 여름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교육부장이었던 그는 전국의 중·고생들에게 전두환 정권이 왜 나쁜지, 그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미국이란 나라가 왜 나쁜지를, 그 나름대로는 매우 부드럽게 밝힌 편지를 썼다. 그 편지는 연세대 총학생회실에서 등사기로 4만 장이 복사돼 전국의 중·고등학교로 보내졌다.
이것이 바로 당시 각 일간지의 사회면 톱을 장식한 그 '(일명) 연애 편지' 사건이다.
오연호는 이 사건으로 구속돼 1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죄목은 무시무시하게도 국가 보안법.

그는 당시 사건에 대해 "학생운동권에서 일반적으로 쓰고 배포한 유인물이  아니라, 매우 부드러운 글씨체로 중고등학생들에게 편지 형식으로 보냈기 때문에 사회적 파장이 컸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회고했다.

그는 연애편지와 불법유인물의 공통점을 ‘가슴이 뛴다는 것’(무서움 혹은 설렘으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세번째 매체는 1988년 입사한  월간 말. 그곳지에서 12년을  기자로 지냈다.
월간 말은 1975년 동아, 조선일보, 1980년 언론통폐합된 해직된 기자들을 중심으로 1985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기관지로 창간한, 비판언론이었다.
1986년 군사정부의 보도지침을 폭로해 87년 6월항쟁의 불씨를 제공했으며, 1988년 한겨레 창간의 주춧될이 되기도 했다.

▲ 오연호 대표의 강연.
그는 말지 기자로 전국을 돌면서 현대사의 행간에 숨어 있는 추상적인 미국을 구체적으로 복원해내는 일을  했고, 99년 '발로 찾은 반미 교과서'라는 부제가 붙여진 <식민지의 아들에게>라는 책을 비롯해 '발로 찾은 주한 미군 범죄 45년사'등 미국이 우리에게 무엇인지를 밝혀주는 수많은 기사와 책을 펴냈다.
기자로서 꽃을 활짝 피운 시기였다.

그는 "그 누구도 기사쓰기를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쓰고 싶은 기사를 원없이 썼던 시절"이라고 당시를 설명한다.
원하는 취재를 맘껏 하고, 쓰고 싶은 기사를 맘껏 쓴 '충전'의 시기였던 셈이다.

말지 워싱턴 특파원을 거쳐 오마이뉴스를 창간한뒤 오마이뉴스는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언론사가 됐다.
눈부신 성장, 발전을 거듭했다.
국회의원 총선때 버스를 편집국으로 만든 총선버스, 대선 현장 곳곳을 찾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대선올레등 빛나는 성취를 올렸다.

마지막으로 설명한 매체는 단행본. 그는 오마이뉴스에서 수많은 책을 출간하며 그가 꿈꾸는 세상을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가슴을 때리는 그 무엇이 있는가?

그는 글쓰기의 출발은 ‘가슴을 때리는 그 무엇’이라고 설명했다.
글을 쓰려고 하는 사람의 가슴을 흔드는 그 무엇이 있을때, 즐거운 글쓰기, 좋은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스스로 '충전'되고, 반대로 억지로 하면 '방전'되는 생활의 원리는 글쓰기에도 꼭 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한 그는 ‘하루 하루가 모여 나의 역사가 되는 만큼 좋아 하는 일을 찾아 스스로를 충전하는 삶을 권유했다.
 

 

 오연호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 오연호

1964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리젠트 대학에서 언론학 석사학위,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부터 <월간 말>에서 심층취재 전문기자로 활동했으며,
2000년 2월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모토로 <오마이뉴스>를 창간했다.
<오마이뉴스>는 시민 참여 저널리즘을 선도하면세계 언론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6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 와튼 스쿨이 뛰어난 언론인에게 주는 ‘미주리 메달’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노근리 그후> <식민지의 아들에게>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공저) <진보집권플랜>(공저) <새로운 100년>(공저) <정치의 즐거움>(공저)등이 있다.

경주포커스 후원은 바르고 빠른 뉴스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