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사회, 내가 속한 곳에서 새로운 변화를
행복사회, 내가 속한 곳에서 새로운 변화를
  • 경주포커스
  • 승인 2013.12.14 1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간 2주년 특강] 나의 글쓰기와 행복사회 만들기 <2>

12일 오후7시부터 신라문화원 강당에서 열린 경주포커스 창간 2주년 기념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 초청 강연, <나의 글쓰기와 행복사회 만들기>에는 120여명의 시민, 독자들이 강연회장을 가득 메웠다.

2회로 나눠 강연 내용을 소개한다.

이날 강연회의 두 번째 주제는 행복사회 만들기.
행복사회만들기는  가능한가, 무엇으로부터 출발해야 하는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는 덴마크에서 그 열쇠를 찾고 있었다.

▲ 코펜하겐은 자전거 천국이다. 직장인 중에 약 35%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고 한다.<오연호>

오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2012년에 발표된 유엔 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56개국을 대상으로 한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는 덴마크였다. 미국은 11위, 일본은 44위였고, 한국은 56위를 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지구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이 조사는 각 나라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건강, 소득, 가정 등에 대한 행복도를 조사했다고 한다.
갤럽이 2010년에 발표한 비슷한 조사에서도 덴마크는 1위, 한국은 56위로 순위가 똑같았다.

인구 550만 명이 사는 덴마크는 남한 면적의 절반도 안 되는 작은 나라다.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바람 잘 날이 별로 없다. 이렇게 바람 잘 날 없고, 작은 나라의 사람들이 큰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은 평등사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오 대표의 진단.

오 대표는 덴마크인들의 높은 행복지수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행복사회는 무엇으로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두차례나 심층 취재를 다녀왔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변화는 무엇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가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10여차례 연재물로 보도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에는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하고 있다.

행복지수 1위 덴마크의 행복비결 6개 키워드로 설명

▲ 덴마크 현지 취재로 풍부한 사진과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는 오연호 대표<사진=독자 조성훈님 제공>
오 대표는 덴마크에서 추출한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키워드를 6개로 꼽았다.

첫 번째 꼽은 키워드는 자유.
덴마크인들이 누리는 자유는 상상초월이었다.
초등학교는 우리의 중학교 과정을 포함해 9학년인데, 7학년까지는 점수를 매기는 시험이 없고, 등수도 없고, 공부를 잘한다고 상을 주는 일도 없다.
교육은 학생들 개개인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오 대표는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면서, 부모나 사회적 잣대가 강제하는 것이 아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것, 이것은 비단 학교뿐 아니라 덴마크 사회 전체에서 볼 수 있는, 덴마크인들을 행복하게 하는 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 덴마크의 한 공립학교 책상모습. 이 책상 모양새는 칼슨 교장이 특별히 신경써서 주문 제작했다고한다. 교실의 학생 책상은 1인용 직사각형이어야 한다는 공식을 깨고 싶었고, 직삼각형 책상엔 세 명의 학생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책상 하나를 더 보태면 직사각형 책상으로 변신해서 많게는 여덟 명의 학생들이 함께 토론수업을 할 수 있다. 수업에 따라 이런 팀 저런 팀을 다양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학생들 스스로 어떤 책상 모양새를 만들면 좋을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하기위해 특별히 주문생산했다는 설명이다.<오연호>

두 번째는 안정.
병원지료비는 전액무료이고 실직하면 2년간 정부에서 임금과 비슷한 규모의 실업급여를 줄 정도로  사회 안전망이 촘촘하다.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는 자유는 안정감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병원 진료비는 전액 무료이고, 교육비는 전액 무료일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경우 매월 우리돈으로 120만원을 생활비를 받는다. 직장인들이 실직하면 2년동안은 정부에서 예전 월급수준으로 준다.
사회복지시스템이 마련해준 안정감은 덴마크인들에게 자유를 주며, 더 나아가 창의적 도전을 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키워드는 평등.
말그대로 직업에 귀천이 없는 평등사회가 행복의 비결이라는 것.
촘촘한 사회안전망의 바탕위에서 직업에 따른 소득격차가 적고, 따라서 직업의 귀천이 별로 느껴지지 않고, 빈부격차가 적은것이 행복사회의 비결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 덴마크 현지 취재로 풍부한 사진과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는 오연호 대표<사진=독자 조성훈님 제공>
네 번째 키워드는 신뢰였다.
월급의 50%가 넘는 세금을 아까워하지 않을 정도의 신뢰사회라는 것이다. 보편적 복지 확대와 증세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되풀이 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다섯 번째 키워는 이웃이다.
의지할수 있는 동네친구가 있고, 연대와 배려가 자연스럽다는 뜻이다.
절반가량의 초등학교에서 9년간 담임선생님이 한 사람이 맡고, 초등학교 9년을 같은 반에서 지내는 것도 이런 끈끈한 이웃을 만드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 오 대표의 진단.
‘KTX 서울역에서 출발해 경주에 도착할 때 쯤이면 옆 사람과 친구가 되고 무슨 조직, 특히 협동조합 하나를 만들 만큼’ 이웃, 공동체가 자연스런 사회, 그것이 행복감을 높여주는 요소라는 것이다.

여섯 번째 키워드는 환경.
코펜하겐의 직장인 중에 약 35%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이동거리 5킬로미터 미만을 따지면 59%나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한다.
출퇴근 고통이 없는 나라, 공해 없는 나라, 건강한 나라에서 덴마크 국민들의 행복을 설명했다.

▲ 120여명의 시민, 독자들이 강연회장을 가득 메웠다. <사진 =독자 조성훈님 제공>

그렇다면 우리는?
오대표는 사회시스템이 행복해야 개인이 행복할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직장에서, 지역에서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고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덴마트를 다녀온뒤 그는 '<오마이뉴스>는 어떻게 행복한 회사를 만들 것인가'에서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기자들에게는 1년에 한달동안 자유를 주는 시도를 했다고 한다.
상사나 편집국, <오마이뉴스>의 정체성으로부터 해방감을 만끽하게 하거나, 회사는 발전해야 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당위를 축소’하는 노력등을 사례로 들었다.

▲ 즐거운 마음으로...<사진=독자 조성훈님 제공>
‘행복한 한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한국사회 발전방향을 되돌아 보고, 사회적 협약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그 시작은 직장, 학교, 지역, 단체등 내가 속한 곳에서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일이라는 점을 끝으로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행복사회 만들기의 출발은 내 스스로 가슴떨리는 일을 찾아 즐거운 마음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나와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그는 성경 한 구절을 소개하며 강연을 맺었다.

선한 일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치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장 9절>

 

경주포커스 후원은 바르고 빠른 뉴스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