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보극장 매입, 예산낭비 대표사례 되나?
옛 명보극장 매입, 예산낭비 대표사례 되나?
  • 경주포커스
  • 승인 2013.12.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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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의혹이어 사용자 못구해 예산낭비... 2중 3중 논란

경주시가 거액을 들여 매입한 문화재보호구역내 건물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장기간 방치되고 있어 예산낭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시는 2011년 1월 경주시 노동동 37번지 지하1층 지상3층, 1,294㎡규모의 구 명보극장 건물을 매입했다.
2020년까지 추진하는 인근 노동․노서 고분군 정비사업에 따라 23억원을 들여 매입한  경주시는 관광정보센터와 각종 축제 및 전시행사에 활용하는 갤러리로 조성한다며 지난 2월부터 6월말까지 시예산 2억3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2,3층 건물의 사용용도가 전통자수 화가로 알려진 이모 작가의 작품 판매 및 전시공간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드러나 지난 7월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특혜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클릭- 본지 7월18일자 <명보극장 사용 특혜의혹>  기사보기]

논란일자 전시공간 계획 백지화... 사용자 못찾아 표류

▲ 경주시가 매입한 옛명보극장 건물. 1층은 국제교류홍보관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2,3층은 당초 이모작가의 갤러리로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특혜의혹이 일자 백지화 된채 사용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당초 2,3층을 특정작가의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겠다던 계획은 백지화 됐지만 그 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건물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을 임대하기  위해 그동안 2차례나 공개입찰에 부쳤으나 사용자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조만간 3차 입찰공고를 할 계획이다.
하지만 3차 입찰에서 건물사용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거액을 들여 매입하고 리모델링한 건물이 추가로 방치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지경이다.

설령, 사용자를 찾아도 예산낭비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3200만원 정도로 평가된 건물 사용료가 3차 입찰에서도 적격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10% 정도 사용료가 자동적으로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당초 관광정보및 특산물 판매 공간으로 꾸미는 것으로 계획했던 1층은 국제교류홍보관을 설치하기로 했다.

경주시는 16일 시의회에 제출한 2013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홍보관 설치비 1억5000만원을 편성해 제출했다. 
그러나 인근 옛 경주시청사 자리에 금명간 역사도시문화관이 건립될 예정인데다, 성격은 다르지만 첨성대, 안압지 부근에 이미 2개의 영상홍보관이 있고, 경주지역에서만 7개의 관광안내소가 이미 존재하는 실정이어서 또다른 예산낭비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시의원들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인근 철거대상 건물과의 형평성도 문제

이 건물 인근에 있는 다른 철거대상 건물주 및 세입자들과의 갈등도 우려된다.
경주시가 옛 명보극장건물을 비롯해 국제펜대회기념도서관(문정헌) 등 일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장기간 사용하기로 함으로써 인근 문화재정비 대상으로 철거가 예정된 다른 건물주들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철거에 난색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특정작가를 염두엔 짜맞추기 예산편성등 일방적인 행정이 특혜논란을 초래한데에 이어 예산낭비, 인근건물과의 형평성 등 2중 3중의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에서도 19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다수의 의원들이 이같은 문젯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경주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이날 시의회 예결특위 회의에 출석해 “국제교류관은 기존의 관광안내소와는 성격이 다른데다, 2,3층도 건물 임대료가 낮아지면 사용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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