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경주시, 상황보고서는 엉터리?
[붕괴사고] 경주시, 상황보고서는 엉터리?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02.20 17: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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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시장 미담 알려지면서 상황일지 엉터리 작성의혹 일어

최양식 경주시장이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당시 사고현장에 들어가 건물 잔해에 깔려있는 여학생을 구조하는데 도움을 준 사실이 20일 많은 언론에 보도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사실은 현장에 있던 경주시청 공무원을 취재한 한 통신사 보도로 20일 오전부터 급속도로 널리 퍼졌다.
그러나 최 시장의 미담이 알려지면서, 또다른 한편으로는 경주시가 작성한 <마우나리조트 사고 수습 상황보고서>의 시간대별 상황을 기록한 '시간대별 상황조치'가 엉터리로 작성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 시장의 활약상은 20일 오전 10시34분쯤 한 통신사가 이 사실을 최초로 보도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 통신사는 보도에서 ‘최 시장이 17일 밤 9시 25분께 구조대와 함께 도착했다’고 보도했고, 또다른 언론은 ‘이날 밤 9시30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 시장의 현장 도착에 대해서는 현장 공무원과 일부 언론사 보도, 경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작성한 ‘시간대별 상황조치’의 기록시각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 경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18일 오전 6시에 작성한 최양식 시장, 김관용도지사 현장 도착시각. 9시25분으로 기록돼 있다.
이같은 소식을 처음 언론에 전한 것으로 알려진 경주시청 6급 담당은 "최양식 경주시장은 사고가 발생한지 50여분 만인 지난 18일 밤 9시 55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밝혔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일부 언론이 보도한 9시30분을 전후해 도착했다는 것은 실과 다를 가능성이 크다.

경주시내에서 현장까지 10분 내지 20분만에 이동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최 시장의 구조활동이 사실이라면, ‘경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작성한 <사고수습 상황보고서>는 엉터리일 가능성이 높다.

경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작성해 언론사에 배포한 <사고수습 상황보고서>의 ‘시간대별 상황조치’를 보면 최양식 경주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사고 현장 도착시각은 여러번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오전 6시에 작성한 <보고서>에는 최 시장과 김 사가 17일 오후 9시25분에 도착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18일 오후1시에 작성한 <보고서>이후부터는 '오후10시'로 변경됐다.

최시장과 김관용 도지사의 현장도착시각은 19일 오후6시에 작성한 보고서에도 오후 10시로 기록돼 있다.

▲ 18일 오후1시이후 작성한 최 시장과 김관용 도지사의 현장 도착시각은 오후10시로 기록돼 있다. 최 시장이 구조활동을 펼친 시각은 9시55분이라고 경주시가 설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과 다르게 기재됐을 가능성이 높다. 김관용 도지사의 현장 도착시각도 밤 10시30분이후 11시무렵인 것으로 많은 공무원들은 말하고 있다. 사진은 19일 오후4시에 작성한 시간대별 상황조치 일지.
경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최 시장이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대로 ‘사고로 10명이나 희생된 데 대한 책임감과 죄스러운 마음이 앞서 주위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한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경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최 시장의 현장 도착시각을 사실과 다르게 기록한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상황을 대뇌에에 전파하는 기록을 사실과 다르게 기록한 것은 행정기관 스스로 불신을 자초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김관용 도지시의 현장 도착시각도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크다.

최 시장의 활약상을 언론에 전한 경주시청 6급 담당을 비롯해 사고 현장에 있던 많은 공무원들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현장 도착시각은 17일 오후 11시 무렵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경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작성한 <사고수습 상황보고서>는 일부 사실과 달리 엉터리로 기록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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