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훈 “공권력 부당개입 맞서 경주시민 자존심 되찾겠다”
박병훈 “공권력 부당개입 맞서 경주시민 자존심 되찾겠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05.15 17: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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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출마회견

▲ 박병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공권력의 부당개입에 맞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경주시민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15일 오후2시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병훈 후보는 경찰의 전화여론조사왜곡 수사, 새누리당 경주시장 경선후보 자격 박탈등을 ‘권력실세와 공권력의 선거방해’로 규정했다.

경주경찰서가 경선여론조사를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수사발표를 하고, 새누리당 공천심사위가 3일 새벽 기습적으로 경선후보 자격을 박탈 한 것등이 새누리당 권력실세와 공권력이 민주적 선거를 방해하고 있으며 경주시민의 자율적 선택을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권력 개입의 부당함과 억울함을 호소하고, 지지자들에게 미안함,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서 박후보는 물론 박후보 부인 김덕희씨도  삭발을 단행했다.

박병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수사, 경선후보 자격 박탈등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틀 동안 치러질 여론조사를 하루만 실시해 놓고,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채, 그것도 모두가 잠이 든 새벽에, 몇몇 권력 실세들이 밀실에서, 한 후보의 자격을 박탈해 버린 행위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다”며 “이같은 행위는 정당정치의 기본을 무시했고, 상향식 공천의 원칙을 어겼으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결과를 얻어야 하는 선거의 기본을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경찰에 대한 경고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공권력도 권력 실세의 움직임에 따라 덩달아 춤을 췄다”며 “경찰은 소위 ‘여론조사 전화 착신전환 사건’을 명분으로 경선이 임박한 상황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저를 지목해 선거 사무소의 핵심 인원들을 줄줄이 소환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결론이 나지도 않은 수사를 두고 진행 상황을 언론에 흘리면서 지역의 민심도 교란했다”며 “이는 명백한 선거운동 방해공작이며, 저를 낙마하게하기 위한 의도적인 표적수사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경주시민들의 객관적이고 냉정한 선택을 받아 시장을 선출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기본이지만 새누리당의 실세가 개인적 친분으로 공천을 좌지우지해 시민의 자율적 판단을 가로막은 사실에 대해 정면에서 대항하겠다”며 “최양식 후보의 금품살포 의혹 사건을 덮어두고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은 사건을 두고 저를 마치 범법자로 몰아가고 있는 공권력에도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 박병훈 후보가 부인 김덕희씨가 삭발하는 것을 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 탈당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울먹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여년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충성을 다해 왔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자 한다. 새누리당 전체가 부패한 것이 아니라, 권력의 핵심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을 흔들어대는 몇몇 실세들에 대해 경주시민을 대신해서 준엄한 경고를 날리는 것”이라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기필코 이 선거에서 승리해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이며, 경주시민들의 자존심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은 최양식 후보의 뒤에 권력 실세의 줄이 매달려 있다는 사실은 귀가 달린 시민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고 최양식 후보의 불통과 오만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무소속 출마의 의지를 다지고 경찰 조사로 고통을 당한 지지자들께 미안함,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취지로 삭발을 했으며, 부인 김덕희씨도 뒤이어 삭발했다.
부인 김덕희씨는 “권력앞에 힘이 없는 우리로서는 지지자들에게 드릴수 있는 것이 진정성 있는 마음 뿐”이라면서 삭발을 했지만, 삭발도중 지지자들의 간곡한 만류로 절반쯤 삭발을 진행한 상태에서 도중에 중단했다.

다음은 박후보와 일문일답 요지.

▲ 박병훈 후보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무소속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그렇게 돼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열망이다.
시민들께서 지난 4년을 너무 힘들어 하고 있다. 진정한 소통의 시대를 기다리고 있다. 무소속 단일화는 적극 찬성하고 함께 하려고 한다.“

-경찰의 부당개입을 언급했는데, 주변 지지자들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워낙 많아서 정확한 숫자는 체크하지 못했다. 전화착신과 관련해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분도 압수수색받았다. 조사받은 분의 수첩에 이름이 있는 경우, 그 분도 조사 받은 경우도 있다. 조사받은 분의 수가 두자리 숫자다.”

-후보단일화의 명분은 무엇인가?
“지난 4년간 한수원문제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실정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고, 경주에 미치는 경제적 어려움들이 와닿고 있다. 목숨걸고 방폐장을 유치했지만 시민들에게 다가온것은 없다.
한수원본사는 2010년 7월에 경주로 이전했어야 했다.
내년 연말에 한수원 본사가 온다지만, 최근에 한수원본사이전을 연기함으로써 분사가 될수도 있다. 아예 안올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시장이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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