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제17차 둘렛길...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기록] 제17차 둘렛길...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4.10.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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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재~삼성산~자옥산


▲ 시티재 안강휴게소에 있는 남북평화통일염원비 앞에서 출발.

▲ 시티재 안강휴게소 옆으로 난 등산로.

 

▲ 도토리가 지천에 널려 있었다.
제17차 둘렛길 탐사는 안강과 영천을 연결하는 28번 국도변에 있는 시티재 휴게소에서 출발했다.
햇살은 따갑고 바람은 선선한 전형적인 가을날씨.

휴게소 한 귀퉁이에 남북평화통일염원비가 있었다.
한국전쟁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인근에 호국원까지 있으니, 그와도 무관치 않으리라.

광복 50주년을 맞이한 1995년 11월에 세웠다는 남북통일염원비에는 이의근 도지사, 이원식 경주시장, 박재우 시의회 의장등의 이름이 보인다.

통일이 대박이라지만, 정작 남북간 평화정착은 온데 간데 없이, 온갖  경제적 욕망만 횡행하는 시대, 그래선지 '평화통일 염원'이라는 글씨조차 반갑기 그지없다.

퇴비농장인지 사료농장인지, 출처를 정확히 알수 없는 고약한 냄새가 진동했다.
삼성산으로 향하는 길을 올라 족히 1시간동안은 이 고약한 냄새가 둘렛길 탐사에 나선 일행을 무척이나 곤혹스럽게 했다.

▲ 영천시 고경면 주민들이 설치한 삼성산 제단석. 매년 새해 일출행사를 한다고 한다.
휴게소 한편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삼성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겨우 혼자 다닐만한 좁은 길, 완만한 오르막을 500m 쯤 오르면 지나온 호국봉과 호국원이 훤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나타난다.
오르는 길에는 도토리가 지천에 깔렸다. 공원이나 낮은 곳에는 도토리를 줍는 시민들이 부지기수이지만, 이길은 등산객이 많지 않은 곳이라, 도토리들이 등산로나 그옆으로 부지기수로 널려 있었다.

해발 300m~ 400m 사이의 능선을 따라 삼성산으로 향하는 산길이 이어진다.
삼성산은 영천시 동쪽에 고경면 오룡리와 경주시 안강읍 강교리, 하교리의 경계를 이루는 산. 시티재 안강휴게소의 뒷산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출발지점에서 약 1.4㎞지점에 작은 제단석 하나가 나타났다.
삼성산 제단석이라고 이름 붙여 놓았다.
새해가 열리는 1월1일 아침, 일출 때 고경면의 발전과 면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장소라고 한다. 고경면이 생긴지(개면. 開面) 100주년을 맞아 제단을 설치하고 감사의 뜻을 담았다는 내력을 적어 놓았다.
뒷면에는 농협과 양잠농협등 제단석을 설치한데 도움을 준 기관단체들의 이름을 적어 놓았다.

▲ 삼성산으로 향하는 길.

▲ 삼성산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산소.

▲ 사룡산에서부터 한길로 이어진 둘렛길과 낙동정맥길은 삼성산 아래서 갈라진다. 사진 왼쪽으로 낙동정맥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는 삼성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은 2.9㎞지점부터 급격한 경사가 나타난다. 62%의 급한 오르막길.
해발 380m에서 509m까지 오르는 급경사길이 300m가량 이어진다.
시티재에서 삼성산 정상까지 구간중 가장 힘든 고갯길이었다.

오르막이 끝나는 양지바른 곳, 무덤 1기가 답사팀을 맞이했다.
가뿌 숨을 몰아 쉬고 휴식하며, 이 높은 곳에 무덤을 쓴 후손들의 마음을 생각한다.
조상을 위한 걸까? 자신들을 위한 걸까?
벌초나 성묘를 나선 후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 삼성산 정상
무덤이 있는 곳에서부터 해발 500m 능선길을 100여m 지나면, 지난 5월 답사때 사룡산 아래 낙동정맥 밀양기맥 분기점에서부터 쭈욱 한길로 이어져 오던 낙동정맥길과 둘렛길이 갈라지는 지점이 나타난다.

낙동정맥꾼들이 많이 다닌 덕에 비교적 매끈하게 나있던 둘렛길 구간이 끝난 것이다.
여기서부터 다시 700m 가량 지나자 삼성산 정상이 나타난다.

해발 500m 이상 지역에는 벌써 단풍이 든 나무들도 보였다. 그곳에서부터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시티재 휴게소에 4.1㎞지점, 출발한지 2시간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의 조망은 시원스럽지 못했다.
해발 589m 정상 표지석 2개가 나타나지만, 울창한 나무에 가려 시원한 조망은 나타나지 않았다.

▲ 삼성산에서 내려오는 길. 안강 하곡지와 들녘이 한눈에 들어왔다.

▲ 도덕산(왼쪽)과 자옥산 정상(오른쪽). 18차 둘렛길은 도덕산을 넘어서 포항방면으로 이동한다.

▲ 삼성산에서 자옥산으로 향하는 내리막길. 멀리 산아래 성산저수지가 보인다.

정상에서 약 1㎞정도는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지지만, 해발 450m지점부터 해발 150m를 800m이동거리에서 내려올 정도이니 경사는 급할 수밖에.
성산저수지가 있는 산아래까지 약 800m구간은 워낙 경사가 심해 몸을 가누기 조차 쉽지 않았다. 일해중 2~3명은 급한 내리막길에 엉덩방아를 찧을 수 밖에 없었다.
2개의 너덜길을 지나면 자옥산으로 가는 길목, 성산 저수지가 나타난다.

▲ 성산저수지 제방, 뒤쪽 뾰족한 부분이 삼성산 정상.

▲ 성산저수지를 지나 자옥산으로 향하는 오르막길.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성산저수지는 삼성산(589m)과 자옥산(572m)의 깊은 계곡을 메운 저수지였다.

저수지 제방의 끝지점, 자옥산으로 향하는 작은 등산로가 나타났다.

시티재에서 5.7㎞ 지점이다.
여기서부터 자옥산 정상까지 1.2㎞ 구간은 내내 오르막이다.
코가 닿을 정도는 아니지만, 삼성산에서 성산저수지까지 워낙 급한 경사의 내리막을 달려온터라 다시 급하게 맞이하는 오르막은 쉽지가 않았다.

▲ 자옥산 정상

▲ 자옥산 정상부근은 이처럼 울창한 숲을 이룬다.정혜사지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 정혜사터에서 17차 둘렛길을 마감했다.
숨이 턱에 닿는다는 말을 실감하며 길을 오르면 자옥산 정상이 바로 나타난다.
시티재에서 6.9㎞ 지점이다.
높이 572m 자옥산은 고경면 오룡리와 안강읍 옥산리가 경계를 이루는 산. 신라때 붉은 옥(玉)이 많이 나온 산이라는 뜻에서 자옥산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정상부근에는 상수리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나무에 가려 그 넓다는 안강평야는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맑은 날은 정상에서 안강평야는 물론 멀리 동해도 한눈에 들어온다는 자옥산 소개글이 무색했다.

자옥산 정상에서 내리막길을 1㎞ 쯤 지나자 도덕산과 정혜사지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17차 둘렛길의 끝지점.
이 산길에서 정혜사지까지는 마찬가지로 제법 급한 내리막이 쭈욱 이어진다.

정혜사지에서 17차 둘렛길의 일정을 마감하고 제18차 둘렛길 탐사를 기약했다.
18차 둘렛길은 10월18일, 도덕산과 배티재를 향한다.

▲ 독락당앞 버스 종점에서 도토리 묵등을 팔고 있었다.

 

 

 

 
제 17차 둘렛길 탐사

일시 : 2014년 9월20일

이동구간 :
시티재안강휴게소 ~삼성산(590m)~성산저수지~자옥산(572m)~정혜사지

참가인원 :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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