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총, 일제훼손 94년만에 정식 발굴...3월2일 고유제 6월까지
금관총, 일제훼손 94년만에 정식 발굴...3월2일 고유제 6월까지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5.02.27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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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관총 발굴을 앞두고 2월27일 펜스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일제에 의해 사실상 도굴수준의 발줄이 진행된후 방치돼 봉분과 봉토가 대부분 사라졌다. 일부 언론은 뚜껑없는 고분이라고 칭하는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경주지역 고분중에서 최초로 금관이 출토된 금관총이 일제에 의해 발굴, 훼손된지 94년만에 정식 발굴된다.

 

조사단은 3월2일 고유제를 시작으로 6월말까지 진행되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과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공동으로 조사한다.

금관총은 일제강점기 1921년 9월 경주 노서리의 한 주택을 수리하다가 우연히 금관이 출토됐지만, 조사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겨우 4일동안 유물만 수습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재발굴이라고 하지 않고 정식 발굴조사라고 하는 것도 당시 발굴이 유물 도굴에 가까울 정도로 도저히 발굴조사로는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립박물관은 해방 이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를 꾸준히 정리해 왔으며, 최근 장기 계획을 세워 본격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과정에서 2013년에는 금관총 출토 세고리자루 큰칼에서 ‘이사지왕’이라고 새겨진 왕의 이름이 발견됨으로써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금관총은 신라사 연구에 한 획을 긋는 고분으로 인식되고는 있으나 정식 발굴을 통해 조사되지 못했기 때문에 연구 자료로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경주박물관과 공동으로 금관총에 대한 정식 발굴조사를 계획했으며,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3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된 것.

 

 

 

 

▲ 금관총은 경주지역 고분중에서 최초로 금관이 출토됐다.

 

금관총 조사는 3월 2일 오후1시 금관총 현장에서 고유제를 지낸다.
고유제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다는 뜻으로 중부동 주민 센터(중부동장 정종호)와 중부청년연합회 · 중부동 자율방법대(회장 이근훈)의 협조를 받아 고유제를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불관은 발굴 현장은 조사기간 내내 일반에게 공개하며, 아울러 정해진 시간을 통해 발굴조사의 진행과정도 소개할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발굴과 연계해 지난해부터 전시해 온 ‘금관총과 이사지왕’ 특집진열을 발굴 기간인 6월말까지 연장한다. 금관총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생생한 발굴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사지왕’명 큰칼과 같은 금관총 출토 유물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에 금관총을 정식으로 발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제가 조사한 자료들이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시각이 담겨진 것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면서 “일제강점기 조사 자료는 해방 이후 우리의 인식과 연구 성과로 재해석한 다음 새롭게 정리해야만 연구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정식으로 발굴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불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올해 금관총을 시작으로 서봉총, 금령총, 식리총, 황남리 고분 발굴을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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