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북발전협, 국무총리실등에 에너지박물관 원안건립 촉구 건의
양북발전협, 국무총리실등에 에너지박물관 원안건립 촉구 건의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6.09.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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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시장 면담전 국무총리실, 산자부 등 5개 기관에 건의문 발송

방폐장유치지역 지원사업인 에너지박물관 건립비용 2000억원으로 복합스포츠단지 조성등에 사용키로 한 경주시의 계획에 대한 양북면민들의 반발이 가시화 되고 있다.
양북면내 대표적인 주민자생단체인 양북면발전협의회(회장 이판보)는 최근 에너지박물관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국무총리실등에 보낸데 이어 6일 노인회등 주민대표들과 함께 최양식시장을 면담하고 주민들의 요구를 전달했다.

국무총리실등에 건의문 발송

▲ 양북면 발전협의회가 8월30일 국무총리실 앞으로 보낸 건의문 사본.

양북면발전협의회는 에너지박물관을 당초 계획대로 건립해 줄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8월30일 국무총리실,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정부 5개 기관에 발송했다.

양북면 발전협의회는 이 건의문에서 “에너지박물관 건립이 2009년 8월31일 경주시와 한수원, 경주시의회등의 업무협약 체결당시 정수성 국회의원을 비롯 관련 3개 기관 대표등 4명이 증명하고 서명날인 한 것”이라는 점을 당시 협약서류를 첨부해 강조하면서 “에너지박물관을 건립하는 대신 대체사업을 해서는 절대 안되며 원안대로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당시 협약에서 명시된 문무대왕 청소년호국수련원도 계획대로 건립해 줄 것을 촉구했다.

양북면발전협의회는 “원안건립이 관철되지 않으면 그 어떠한 사업도 협조할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북면발전협의회가 원안건립을 강조하면서 협조할수 없다고 경고한 ‘어떠한 사업’은, 월성원자력발전소 내에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 시설 건립, 방폐장 2단계 사업 추진등을 지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수원은 지난4월2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16만8000다발을 저장할수 있는 조밀건식저장시설(맥스터)을 건설하기 위해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운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본지 6월15일 관련기사 보기]
 
월성원자력본부내에 임시저장시설 포화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이 사안은 한수원과 산업통상자원부의 현안중의 현안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양남 양북면등 원전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방폐장 2단계 건설사업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총사업비 2731억원 규모로 기존 방폐장 부지내에 12만5000드럼 규모의 표층처분(천층처분)시설을 추진하는 것이다. 환경공단은 7월 26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2단계 건설사업을 위한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 받았으며, 조만간 본격적인 처분시설 공사에 착수해 2019년말 준공 및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7월26일 본지 관련기사 보기 ]

양북면민들은 이 2가지 현안을 지렛대로 삼아 산자부, 국무총리실등에 경주시의 방폐장유치지역지원사업사업계획 변경을 불허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확충 등 긴급현안을 앞두고 있는 한수원, 산자부등에 또하나의 집단민원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에너지박물관 건립이 당초 계획대로, 원안대로 추진되도록 경주시에 압력을 행사해 줄 것으로 촉구한 것으로 볼수 있는 것이다. 

경주시장 면담은 비공개

▲ 6일 경주시청에서 열린 양북면발전협의회등 주민단체 대표들과 최양식 시장의 면담. 면담시작 직전에 촬영한 것이어서 최 시장의 좌석은 비어있다. 이날 회의는 언론취재를 허용하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했다.

양북면발전협의회 김재동 부회장(이판보 회장은 개인사정으로 부득이 불참했다고 한다/편집자)과 주민단체 대표들은 6일 오후 3시30분 최양식 경주시장을 면담하고 원안대로 건립할 것을 재차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최 시장과의 면담에 참석했던 양북면의 한 자생단체 관계자는 회의직후 <경주포커스>와 전화통화에서 "양북면민들과 사전협의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섭섭하다는 주민들의 심정과 2009년8월31일 협약서에서 명시한 대로 양북면에 에너지박물관과 문무대왕청소년호국수련원을 건립해야 한다는 점을 주민들의 요구로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 최양식 시장은 8월25일 시의회 간담회때 설명한 3개의 사업을 경주시가 의도한 대로 추진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면담은  오후 3시40분부터 4시50분까지 약 1시간 10분동안 진행됐으며, 언론 취재가 허용되지 않아 더이상의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주시는 에너지박물관을 건립하지 않는 대신 한수원으로부터 건립비용 2000억원을 받아, 국제 에너지과학연구단지 기반조성(1200억원), 복합스포츠단지(600억원) 만파식적 역사숲 조성(200억)등에 사용하는 계획안을 마련해 8월25일 열린 경주시의회 간담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대다수 시의원들이 이 계획에 대해 강력반발하고 있는데다 양북면민들의 반발도 확산되는 추세다.
[본지 8월25일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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