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저장시설에 폐기물 3년6개월보관…시의회등 강력 반발 할듯
인수저장시설에 폐기물 3년6개월보관…시의회등 강력 반발 할듯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1.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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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연장 논란 ④ 경주방폐장 인수저장시설 장기보관

▲ 2010년 12월24일 경주방폐장 인수저장건물(시설)로 울진원전에서 가져온 방사성 폐기물이 최초로 반입되는 모습

경주방폐장 인수저장시설에 2010년 12월말 첫 반입한 울진및 월성원전 폐기물 1500여드럼이 이미 보관돼 있는 가운데 방폐장 공기가 또다시 18개월 연장되면서 인수저장시설에 장기 보관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지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당시 첫 반입을 두고도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지역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시의회까지 나서서 반발하기도 했었다.
경주방폐장 인수저장시설은 외부에서 가져온 방폐물을 분류하고 검사하는 인수검사 시설일뿐 몇 년씩 보관할 목적의 건물이 아니므로 방폐물을 장기간 보관하는 시설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반발이유였다.
비록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시의회는 작년 5월 방폐물반입금지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했을 만큼 반대 여론이 거셌다.

2010년 첫 반입당시에는 그나마 경주 방폐장 1단계 준공시점은 2012년 말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준공시점이 또다시 1년6개월 연장되면서 장기보관에 대한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 2010년 12월24일 방폐물 최초반입에 항의하며 경주시의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경주방폐장 지상지원시설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방폐공단에 대한 불신도 크다.
방폐공단은 2010년말 월성원전에서 반입한 폐기물 1000드럼 가운데 464드럼을 공단 내부 인수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9월 월성원전으로 반송조치 했다.

지난해 2월 이런 사실을 발견하고 8월중순 언론에 이같은 사실을 공개할때까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물론, 그 기간동안 한수원과 방폐물관리공단이 위법사실을 은폐하려 했으며, 관리규정과 법령에 따른 안전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처럼 방폐공단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가운데 인수저장시설에 보관하는 기간이 더욱 길어지는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한 것이다.

공단은 그러나 관리상 문제는 없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다.
송명재 방폐공단 이사장은 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리원전의 경우 폐기물을 33년동안 보관해도 문제가 거의 없다”면서 “인수저장시설에서 추가로 1년6개월더 보관하더라도 관리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방폐공단은 이 인수저장시설에 원전폐기물의 추가반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논란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공단은 13일 “원전내 포화폐기물은 2010년 12월 이미 준공돼 사용 중인 인수저장건물 저장용량 인허가 변경 추진 등으로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명재 이사장은 “고리, 영광의 저장용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혹시 더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 오면,경주방폐장 인수저장시설에 2000드럼이상의 저장여유가 있어 폐기물을 충분히 흡수 관리 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추가 반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환경단체들의 생각은 판이하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인수저장시설의 원래 명칭은 인수검사시설로 방폐물을 분류하고 검사하는 장소지 몇년씩 방폐물을 보관할 목적으로 지은 건물이 아니다”며 “방폐장이 완공되지도 않고 안전성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수저장건물에 이처럼 방폐물을 임시저장해서는 안된다”며 장기보관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경주방폐장 인수저장시설(건물)은?

▲ 경주방폐장 인수저장 시설내부 인수검사 설비가 설치된 모습.

경주방폐장 지상지원시설의 하나인 인수저장건물(시설)은 경주 방폐장의 지상지원시설로 운반해온 방폐물이 처분에 적합한지를 검사하고, 지하처분시설에 영구 처분할 때까지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건물.

경주방폐장 인수저장건물은 2009년 6월 공사가 완료돼 정부로부터 운영허가를 받았으며, 경주시로부터 2010년 6월 건축물 사용 승인을 받았다.

방폐공단은 “건물 외벽의 두께가 82cm로 허가 용량(4000드럼)을 저장해도 건물 외부에서는 전혀 방사선 영향이 없다”며 “외부에는 환경방사선 감시기 6대가 설치돼 있어 건물 외부로 방사성물질이 유출되고 있는지 항시 확인할 수 있으며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될 경우 자동으로 배출구가 차단되도록 설계돼 있다”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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