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시장 "경선배제 시민선택권 배제 한심한 결정...공천 아닌 김석기 사천"
최 시장 "경선배제 시민선택권 배제 한심한 결정...공천 아닌 김석기 사천"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8.04.19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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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경주시장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공천배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중앙당에 재차 신청한 재심요구 결과를 지켜본뒤 거취를 밝히겠다고도 했다.

최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경선에서 배제한 경북도당 공관위 결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공정한 절차와 기준이 적용돼야 하는데, 경북도당의 공천절차는 시민들의 기대와 여망을 무시한 한심한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시장은 그 책임을 김석기 경북도당위원장에게 돌렸다.
“중앙당이 경주를 포항과 함께 재난지역으로 정하여 중앙당에서 전략공천하기로 되어 있던 결정을 김석기 도당위원장이 ‘경주는 재난지역이 아니’라는 해괴한 주장을 펼치며 도당관할로 가져왔고, 시장 공천업무가 도당으로 이관된후 도 공관위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현역시장을 적합도 조사결과를 빌미로 경선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최 시장은 “ 도당 공관위의 이름을 빌었지만, 지역국회의원의 개인적 뜻에 따른 그야말로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며 김석기 의원을 비판했다.

▲ 최양식 경주시장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 시장은 김석기 의원이 재난지역이 아니라며 중앙당에서 경북도당 권한으로 공천권을 이관한데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다음은 최시장의 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다. 기와지붕 피해가 복구되었다고 재난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다. 관광객은 격감했고, 수학여행은 끊긴 상태이고 호조를 보이던 아파트 청약율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소비심리는 심하게 위축됐으며, 이웃 포항의 지진피해는 고스란히 경주가 넘겨 받고 있다. 또한 계속되는 여진으로 연세많은 어르신들은 아직도 심한 심리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세월호 사고 4년이 지난 안산은 재난지역으로 분류됐다. (재난지역이 아니라는) 우리국회의원의 지역현실 인식은 지극히 안이하고 한심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최 시장은 적합도 조사결과를 빌미로 경선에서 배제한데 대해서도 받아 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적합도 조사는 조사 시기상 대개 선거초반에 당과 유권자들의 기본적 방향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인데, 이미 9명의 후보가 난립한 선거종반에 들어와 민의가 분열되고 역선택이 복잡하게 이뤄지는 특수한 상황에서 조사를 실시하고,이를 빌미로 현역을 경선과정에서 배제한 것은 지극히 부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시장, 중앙당에 김석기 의원 엄정 책임 추궁 요구

이어 “일반적으로 배제대상자의 결정에는 개인의 도덕성과 당선가능성, 지지율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 대상을 종합적으로 결정해야 하는데, 근거없는 숫자를 근거로 현역시장만을 경선에서 배제한 것은 심히 부당하며, 시민의 정치적 선택권을 근원적으로 침해하는, 타당성을 잃은 행위”라며 “이는 현시장의 배제가 아니라 시민선택권의 배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최양식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김석기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 시장은 “중앙당에 재심을 재차 요청한 상태”라며 “중앙당은 당초 계획대로 재난지역에 대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전략공천으로 공천대상자를 선정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경북도당에서 자신을 경선배제 한 직후인 10일 중앙당에 재심의를 한차례 요청했고, 당일 기각통보가 왔지만, 그날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도 열리지 않았던 걸로 파악했기 때문에 그 직후 재심의를 재차 요청했고, 지금은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석기 의원에 대한 책임추궁도 요구했다.
최 시장은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인 경북을 이렇게 혼란에 빠트린 김석기 경북도당 위원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며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결정을 지켜보면서 제가 가야할 길을 당당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심이 받아 들이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서는 “중앙당의 재심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무소속 출마등을 언급하는 것은 당인의 도리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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