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석불좌상 경주반환 요구 탄원서 청와대등에 공식 제출
청와대 석불좌상 경주반환 요구 탄원서 청와대등에 공식 제출
  • 경주포커스
  • 승인 2019.01.3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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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경주반환을 위한 민관추진위원회가 29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보물 제1977호인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의 귀향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경주반환을 위한 민관추진위원회가 29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보물 제1977호인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의 귀향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일명 청와대 석불.보물 제1977호)의 경주반환을 촉구하는 경주시와 시의회,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의 탄원서가 29일 청와대,국회, 문체부, 행안부, 문화재청 등에 제출됐다.

이 석불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인 상인에 의해 약탈됐다가 이듬해인 1913년 무단통치로 악명 높았던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에게 진상되면서 고향 경주를 떠나 서울로 옮겨졌다. 이 청와대 석불좌상의 귀환을 위해 경주시의 민관추진위가 공식적으로 반환을 요구한 것이다.

지난해 4월 보물 제1977호로 승격된 청와대 석불좌상은 작년 10월 일제강점기 문헌인 '신라사적고'(新羅寺蹟考)‘가 발견됐는데, 불상의 원위치가 이거사(移車寺)터임을 알려주는 결정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경주시와 경주시의회,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로 구성된 민관추진위원회 김윤근 경주문화원장, 이상필 경주향교 전교, 박임관 경주학연구원장, 한영태 시의회 운영위원장, 이채경 경주시 문화재과장은 29일 청와대, 국회, 문체부, 행안부, 문화재청을 차례로 들러 하루빨리 불상을 경주로 반환해 달라는 경주시민의 염원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서울의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 대표인 혜문스님도 동행했다.

민관추진위는 탄원서에서 "청와대 불상이 나라를 빼앗긴 시대에 천년고도 경주를 떠난 지 100년이 지났다. 역사 적폐를 청산하고 불상을 제자리로 모실 수 있도록 청원한다"고 요구했다.

또 "청와대에 있는 석불좌상은 신라가 통일을 이룩한 뒤 문화와 예술이 최고로 발달해 불국사와 석굴암 같은 세계적 걸작품이 조성되던 시기의 작품"이라며 "경주시 도지동 이거사터에 있다가 청와대에 자리하기까지 연유를 살펴보면 너무나 참담하고 부끄러우며 죄스럽기 이를 데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못돼도 너무나 잘못된 불법한 일이 바르게 논의되고 결정돼 불상을 경주로 돌려주신다면 경주시와 시민은 환원의식을 전 국민의 축제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향후 "예산을 마련해 이거사터를 매입한 뒤 발굴·정비해 훌륭한 불전에 불상을 모시겠다. 이 일이 완성될 때까지는 국립경주박물관에 모셔두고 전 국민이 관람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불상은 1912년 데라우치 조선총독이 경주 고다이라 료조(小平亮三) 자택에서 보고 탐을 내자, 이듬해 서울 남산 총독관저로 옮겨졌다. 1930년대에 청와대에 새 총독관저를 지으면서 이전됐다.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가 작년 4월 보물로 국가지정이 됐다.

경주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청와대 불상의 귀향을 추진해왔다. 2017년 9월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 시민운동본부가 발족했고, 지난해 9월에는 경주시의회에서 한영태 운영위원장의 대표발의로 ‘반환촉구결의안’을 만장일치 통과시켰다. 이어 지난해 11월 경주시와 시의회,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민관추진위원회를 꾸리고, 혜문스님 초청 학술토론회와 서명운동 등 청와대 불상 반환을 위한 운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운동본부 대표)은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어야 가장 문화재 답다. 청와대 불상을 경주에 안치하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자 역사적 소명"이라면서 "보물 명칭도 출토지를 딴 '경주 이거사지 석조여래좌상'으로 고치고, 출처가 밝혀지면 돌려준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은 경주시민은 물론 전 국민 앞에서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탄원서 전문

청와대 소재 경주 이거사터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의 경주 반환을 촉구하는 탄 원 서

김윤근 대표가 탄원서를 제출하기 전 28일 이거사지에서 고유제를 하고 있다.
김윤근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 대표가 탄원서를 제출하기 전 28일 이거사지에서 고유제를 하고 있다.

나라 일을 돌보시고 결정하시는 님이시여!!!

나라가 나라답게 정의롭고 정당하여 존중받으려면 나라가 나라답지 못할 때 잘못된 것들을 바르게 고쳐주시는 것이 으뜸 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문화유산헌장 첫 조항에는 ‘모든 문화유산은 원래의 모습대로 보존되어야 한다.’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금 청와대에 모셔져 있는 불상은 신라가 통일을 이룩한 후 문화와 예술이 최고로 발달하여 불국사와 석굴암 같은 세계적 걸작품이 조성되던 시기의 작품으로 처음 위치는 경주 도지동 이거사터에 있던 것인데 그곳에 자리하기까지의 연유를 살펴보면 너무나 참담하고 부끄러우며 죄스럽기 이를 데 없습니다.

나라를 잃어 우리 것을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 한 왜인(경주금융조합이사-고다이라 료조)은 도적떼들이나 할 수 있는 무뢰하고 불손한 짓으로 불상을 자기 집 마당으로 옮겨두었는데 경주 순시를 온 초대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이를 보고 탐욕을 내니(1912년) 권력에 아첨하고자 서울 총독관저인 왜성대(倭城臺)로 상납하게 되었고(1913년) 그 후 현 청와대로 자리하기(1927~2018)까지 온갖 수모와 슬픔을 겪으며 안타까운 고초를 당하였습니다.

정의로운 님이시여!!!

원래 부처님이 만들어 짐은 전시관이나 권력가, 부잣집 정원에 놓여 소수 특정인이 감상하는 한낱 미술품으로 전락하여서는 아니 되며 기도와 구도의 대상으로 깨달음을 얻고자하는 간절한 염원으로 만인이 우러러보는 법당에 모셔져서 참배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늦게나마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경주시와 경주시의회는 서둘러 이전을 돕기 위한 지원조례와 할 일을 결의하였고 오래전부터 가슴조이며 안타까워하던 시민과 단체들이 자발적인 힘으로 굳건히 단결하여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가 결성되어 함께하고자 결의하니 다행히도 불상의 원위치가 경주시 도지동 이거사터 라는 것이 옮겨진 뒤 모로가 히데오(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관 초대관장)가 간행(1916년)한 ‘신라사적고(新羅寺蹟考-일본 천리대도서관 소장본)’ 본문 ‘경주 도지리 이거사지(慶州道只里移車寺址)’조에 의하면 ‘과거에 완전한 석불좌상 1구가 엄존했는데 지난 다이쇼 2년(1913년-옮긴 년도와 일치)중에 총독 관저로 옮겼다-----’ 라고 밝혀져 청와대불상의 원위치를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되어도 너무나 잘못된 불법한 일이 바르게 논의되고 결정되어 경주로 돌려주신다면 경주시와 시민들은 온갖 정성을 다하여 의법하게 환원의식을 전 국민의 축제로 치를 것이며 예산을 넉넉히 마련하여 원 자리인 이거사터를 매입하여 발굴정비한 후 훌륭한 불전을 지어 모실 것이며 이 일이 완성될 때까지는 국립경주박물관에 모셔두고 전 국민에게 관람시켜 나라다운 나라가 되었음을 온 세상천지에 고유 하겠습니다.

찾는 이 보는 이는 존경과 감동으로 기뻐할 것이며 참배하고 기도하는 이는

‘모든 형상의 차이는 오로지 인식에 의할 뿐이라 -’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 또한 없는 것’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달아 정의가 있으면 양심이 있고 양심이 없으면 진실 또한 없음을 알아서 악을 멀리 하고 선을 쌓는 착한 국민으로 밝고 맑은 정의로운 사회에 함께하리라 믿습니다.

나라 빼앗긴 슬픈 시대에 천년고도 경주를 떠난 지 일백여년이 지나 역사의 적폐를 청산하려는 올바른 지도자의 세상을 맞아 제자리로 모셔야 한다는 만백성의 지극한 염원이 이룩될 수 있도록 간절히 청원 드리오니 허락해 주시옵소서.

모두가 하나 되어 기쁨과 환희로 노래하고 춤추게 해 주시옵소서

2019년 1월 11일

경주시장 경주시의회의장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
주낙영 윤병길 김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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