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들, 경주시 상대로 쓴소리 쏟아내
도의원들, 경주시 상대로 쓴소리 쏟아내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5.04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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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효 의장등 '사전정보 교감'등 경주시에 요구 봇물

▲ 사진왼쪽부터 이상효 도의회의장, 이달, 최학철,박병훈의원.

이날 간담회에는 5명의 경북도의회 의원들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도의원들은 경주시에 대해 응어리가 많은 듯 했다. 5명 모두 마이크를 잡고 경주시에 대해 요구를 쏟아 냈다.
포문을 연것은 이상효 도의회의장.

이 의장은 “14년차 도의원으로서 시정과 도정의 관계정립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쓴소리를 시작했다.
이 의장이 경주시에 요구한 핵심은 “예산편성에 임박해서 요구하지 말고 사전에 정보를 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의장의 표현은 이랬다.
“예산 다 넘어간 다음에 (시청공무원이 와서)도와 달라고 뒷북 치거나 예산편성 입새(즈음에)와서 말하지 말고 사전에 정보만 줘도 된다”

다양한 사례를 들며 경주시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주민들이 시청 공무원에게 숙원사업 해달라고 하면 ‘도의원에게 예산 받아 오라고 해라. 그러면 해줄 수 있다’고 그 주민에게 말한다고 한다. 도의원들이 어렵게 예산 확보해서 경주시에 내려 보내면 정작 경주시에서는 도의원이 예산 받아 왔다고는 말 하지 않더라.”

“경북도에서 광특회계를 확보해도 사용할수 있는 곳은 매우 제한적이다. 사용처에 경주를 포함시키려 해도 알아야 넣어 줄 수 있는데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전에 말좀 해달라.”

“경주시 공무원들이 도의원들에게 요구하는 것을 보면 의장이니까 해줄수 있겠지 해서 그런지 무차별적이다. 지원범위를 넘어서는 부탁과 강요를 한다. 한마디로 죽을 지경이다.”

“경북도청에 근무하는 경주출신 공무원이 80명이 넘고 사무관이상만 해도 25명이다. 예산확보나 협력이 필요하면 그분들과 사전에 교감하라”

이달 의원도 거들었다.
이 의원은 “이 의장이 고교후배지만 일 욕심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죽을 지경이다. 경북관광개발공사를 경북도가 인수하는데 도의원 90%이상이 반대했다. 그것을 극복했다. 경주말로 ‘욕’많이 봤다. 생색내는게 아니다”

최학철 의원은 지역균형발전을 거론했다.
최 의원은 동경주 에너지클러스터 조성계획, 건천지역 KTX 역세권개발, 양성자가속기 사업등 지역별 각종 개발정책등을 예시한뒤 “안강, 강동,천북 지역에 대해 경주시가 과연 어떤 희망을 줄것인가 하는 점은 와닿는게 전혀 없다”면서 “균형발전차원에서 이 지역 주민들에게도 희망을 줄수 있는 정책제시를 고민해야 한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 경주시의 한 간부공무원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메모하고 있다. '도의원도 죽을 지경' 이라는 등 이상효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발언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박병훈 의원은 경주시가 추진하겠다고 설명한 2013년 일부 역점시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15억원을 들여 창작 뮤지컬 무녀도 제작을 추진하는데 대해서는 “정동극장이 공연중인 미소2가 경주관광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둘러 표현했지만 기존에 있는 콘텐츠 지원에 더욱 신경쓰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한수원본사 재배치 후보지로 거론됐던 율동지역에 ‘녹색기업단지를 추진해 원전연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경주시 구상에 대해서는 “역사문화도시의 정체성을 지향하는 경주시에서 과연 미래발전방향과 일치하는지 따져봐야 하고, 향후 경주의 장점을 극대화 해야 할때 오히려 저해요인이 될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김창렬미술관 건립에 대해서는 박대성 미술관 건립때의 논란을 예로 들며 지역미술인들과의 협의를 주문했고,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개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예산까지 편성해서 추진했던 태권도 성지 조성사업에는 경주시가 인색하면서 왜 또다시 거액을 들여 일회성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지 이해할수 없다. 태권도 성역화 사업부터 제대로 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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