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영제도입, 어설픈 공약 미숙한 행정이 노사 갈등 키웠다
준공영제도입, 어설픈 공약 미숙한 행정이 노사 갈등 키웠다
  • 김종득 기자
  • 승인 2012.07.19 10:2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키지도 못할 설익은 공약 남발과 경주시의 안일한 행정이 겹쳐 버스회사 노사간 갈등을 키우고 있다.
최양식 시장의 공약이었던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은 사실상 물건너갔고, 대신 추진한다던 시내버스 무료환승제는 도입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늦어지고 있다.

▲ 천년미소 노조원들이 18일 경주시청에서 준공영제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내버스준공영제 도입을 공약했던 최양식 시장은 지난달 25일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검토가 충분하지 못했었다”며 설익은 공약이었음을 스스로 시인했다.
최 시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제 공약사업중에 깊이 있는 검토를 하지 않고 했던 것이 버스 공영제다. 신중하게 검토해 보니까 많은 예산이 들고 어려워서 대안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기사보기

경주시는 버스공영제 도입대신 시내버스 무료환승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경주시는 버스공영제 도입 공약의 경우 애당초 대중버스 이용 활성화가 목적이었으며, 연간 100억원 이상 재정부담이 소요돼 도입하기에 시기상조라는 것.
그러나 대안사업으로 채택한 시내버스 무료환승제 도입은 이미 지난 2008년부터 경주시 대중교통계획에서 포함된 내용이어서 공약의 대안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기사보기

문제는 대안사업으로 채택했다는 시내버스 무료환승제 도입도 그 시행시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4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무료환승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었다.
당시보도자료를 통해 4월부터 6월까지 전문기관에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2012년 하반기부터 전 지역, 전 노선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사보기

▲ 해고된 남승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천년미소분회장.
그러나 당초 약속했던 7월보다 3개월이상 지연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는 10월1일 무료환승제 시행을 목표로 잡고 있는 것이 확인된것.
경주시에 따르면 당초 6월에 끝날 예정이던 용역결과서 제출이 8월16일까지로 연장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시행시기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최시장의 공약에 따라 천년버스 노사는 2010년 10월 경주시내버스 파업사태 해결당시 경주시의 중재아래 준공영제 도입 추진을 합의했었다.
노조측은 준공영제 도입이 미뤄지지 노조 일상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준공영제 도입을 촉구하는 활동을 해왔다.
회사측은 최근 노조원들이 준공영제 도입을 촉구하는 조끼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노조원 1명을 해고하고 28명을 징계했다.
최근 회사측의 이런 움직임은 경주시가 준공영제 도입을 포기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노조원들의 시각이다.

남승준 노조분회장은 "최대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 할수 있는 시내버스가 되기 위해서는 하루 15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 식사, 가스 충전시간 부족, 열악한 도로환경, 불친절, 신호위반등 문제 발생의 원인을 찾아 개선해야 하는데도 경주시와 천년미소 사측은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키지도 못할 공약제시와 경주시의 어설픈 행정이 노사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는 셈이다.
 

 

경주포커스 후원은 바르고 빠른 뉴스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