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제12차 경계탐사] 경주최남단, 영남 알프스 막내 문복산으로 이어지는 해발 1000미터 능선 절경
[기록-제12차 경계탐사] 경주최남단, 영남 알프스 막내 문복산으로 이어지는 해발 1000미터 능선 절경
  • 김종득 기자
  • 승인 2023.12.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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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탐사 위치. 경주 최남단이다.
12차 탐사 위치. 경주 최남단이다.

 

제12차 탐사구간
제12차 탐사구간
제12차 탐사구간 이동경로.
제12차 탐사구간 이동경로.
제12차 탐사구간 지형도
제12차 탐사구간 지형도.원안이 산내면 대현3,4리다.

 

제12차 탐사요약

■ 탐사구간 :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921번 지방도~ 신원봉~ 학대산~문복산~대현3리 복지회관~921번지방도 중리마을 버스정류장 총 이동거리  7.8㎞(등산어플 리라이브기준)
■ 일시 : 2023년12월16일 오전10시18분~오후 3시27분
■전체 탐사 시간 : 5시간9분(휴식시간 1시간4분포함)
■ 참가인원 : 31명
■ 날씨 : 맑음 -2 ℃ ~ 3 ℃

 

경주시 산내면 대현4리,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경계에 있는 921번 지방도 경상북도 표지석 앞에서 출발했다.
경주시 산내면 대현4리,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경계에 있는 921번 지방도 경상북도 표지석 앞에서 출발했다.
수로가 경계다. 산사태를 막기 위한 철제 구조물이 용수로위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수로가 경계다. 산사태를 막기 위한 철제 구조물이 수로위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주시최남단.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에서 경주시 산내면 대현4리로 넘어오는 921번 지방도 2차선 도로 고갯마루 오른쪽에는 높이 6.8m 넓이 3.5m 크기의 거대한 바위에 한글과 한자, 영어로 각각 '경상북도'라고 적은 커다란 바위가 하나 서있다.
거기서부터 울산광역시 울주군이 끝나고 경상북도 땅이라는 표시다.
맨 아래는 경주시 산내면이라는 글씨도 적어 놓고 있다.

울산광역시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알리는 이 거대한 바위는 2002년5월22일 이원식 경주시장과 이의근 경북도지사 이름 세운 것이다.
제12차 경주시경계탐사는 바위로 된 이 거대한 경계표지석 앞에서 시작했다.

고헌산과 신원봉 사이를 지나는 921번 지방도로는, 고헌산과 도로 사이에는 능동천이 흐르지만, 신원봉쪽 비탈은 산사태를 막기 위해 만든  3m 정도 높이의 철제 구조물이 장벽처럼 연결돼 있다.
정확하게 시 경계가 지나는 부분에는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도로옆으로 흐르게 하기 위한 폭 1m정도의 콘크리트 수로가 설치돼 있는데, 그 부분만 용케 철제구조물의 연결이 끊겨 있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마치 시경계 탐사단의 이동을 위해 일부러 배려한 듯한 모양새였다.

새벽까지 여름 장마철에나 볼법한 겨울비가 세차게 내렸다. 
산내면에서만 11일 49㎜의 강우량을 기록한데 이어 14일 25㎜, 15일 70㎜ 등 경계탐사를 떠나기 직전까지 밤새내린 비는 일주일 누적 강우량이 100㎜를 훌쩍 넘기면서 도로옆 수로에는 많은 물이 세차게 흘러 내렸다.
탐사 초반부터 그 물길을 피해 산으로 오르는데 기운을 많이 써야 했다.

그 도로에서 산으로 진입한 뒤 낙동정맥까지 1.5㎞거리는 꽤 가파른 오르막이다.
등산하는 사람도 거의 다니지 않아서 산길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경북도경계나 경주시경계, 혹은 울산시경계 산행을 하는 산객들이 최소 10년에 한번꼴은 왕래가 있어서인지, 유심히 살펴보면 희미하게 길 흔적은 보였다. 
그 길은 30%~40%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나무에 기대지 않고는 그냥 서있기 조차 쉽지 않은 가파른 오르막길을 1.5㎞ 오르면  잘 정비된 낙동정맥이 나타난다.
소호령 고헌산을 넘어 신원봉, 문복산을 지나 운문령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다.

921번 지방도 출발지점에서 1.5km 경계를 따라 오르면 고헌산에서 운문령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나타난다. 그 낙동정맥을 따라 경계가 이어진다.
921번 지방도 출발지점에서 1.5km 경계를 따라 오르면 고헌산에서 운문령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나타난다. 그 낙동정맥을 따라 시 경계가 이어진다. 아직은 산내면 대현리와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경계다.
낙동정맥을 따라 이동하면 신원봉이 나타난다.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가 만나는 곳이다.
낙동정맥을 따라 이동하면 신원봉이 나타난다.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가 만나는 곳이다.
출발지점을 기준으로 본 신원봉 학대산 문복산
출발지점을 기준으로 본 신원봉 학대산 문복산

해발 420M높이의 921번 지방도로에서 해발고도 775M 낙동정맥까지 이르는 거리가 1.5㎞ 남짓이니 오르막 경사가 가파른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 합류지점에서 신원봉까지 700m구간은 15%내외의 그리 가파르지는 않은 오르막길이다.

신원봉은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가 만나는 지점이다.
예전에는 세 개의 시군 경계가 만난다고 해서 삼거리봉으로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지금은 신원봉이라는 표지석이 서있다.
그 표지석에는 895M로 적어 놓았다.

신원봉에서 학대산 정상(963.5M)까지 약 1.2㎞ 구간은 평지와 다름없다.
해발 900M 내외의 고지대 능선길.
아침부터 점차 강해지는 바람이 차가웠다.
동행한 누군가가 ‘속부터 머리까지 모두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바람은 차가웠으나 시리고 맑고 또  맑았다.

학대산 정상표지석.
학대산 정상표지석.
학대산에서 문복산으로 향하다 뒤돌아 본 정경. 왼쪽으로 단석산 줄기가, 정면으로는 고헌산이 보이고, 산아래 산내면 대현3,4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학대산에서 문복산으로 향하다 뒤돌아 본 정경. 왼쪽으로 단석산 줄기가, 정면으로는 고헌산이 보이고, 산아래 산내면 대현3,4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학대산 정상에서 문복산정상(1014.7M)까지 2.3㎞ 구간도 거의 평지와 다름없다.
오르막이라고 해봤자 5%정도로 완만한 경사다.

문복산 정상 직전 400m거리는 경사도 25% 정도로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그리 힘들지 않는 길이다.
길을 가다 뒤를 돌아보면 왼편으로는 단석산에서 뻗어내린 높은 봉우리들, 정면으로는 고헌산이 보이고, 그 아래 산내면 대현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현(大峴)이라는 마을 이름이 단석산과 문복산이 만든 큰 골짜기 사이에 생긴 마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경주풍물지리지. 김기문편저) 가 절로 실감이 난다. 어진 사람이 많아서 붙였거나, 일제 강점기대 누군가가 기왕이면 고개현(峴)자를 어질현(賢)로 고쳐 대현(大賢)이라고 했다고 했든,  지형으로만 보면 대현(大峴)이라는 마을 명칭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기사하단 산내면 대현리 마을이름 유래 참조>

문복산 지형도
문복산 지형도
제12차 탐사 최연소 참가자들이 문복산 정상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 수능시험을 친 수험생들이다. 왼쪽부터 김건훈, 안성민군.
제12차 탐사 최연소 참가자들이 문복산 정상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 수능시험을 친 수험생들이다. 왼쪽부터 김건훈, 안성민군.
문복산의 명물 드린바위. 사진 김원태 참가자.
문복산의 명물 드린바위. 사진 김원태 참가자.

문복산(文福山)은 경상북도 경주시와 청도군의 경계에 있는 높이 1,014.732M의 산이다.
영남 알프스 산 중에서 가장 낮은 산이다.
문복이라는 노인이 이 산에 들어와 평생 도를 닦고 살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위키백과>

산 정상에는 2012년5월21일 청도군 청도산악회가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세운 커다란 바위의 정상석이 서 있다.
실제 문복산 정상의 위치는 지도로 보면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쪽으로 치우쳐 있다. 

그러나 사람왕래는 경주쪽에서 훨씬 더 많고 많은 경주사람들은 문복산을 경주산이라고 여긴다. 
문복산 정상에 이르는 가장 단거리 등산로는  산내면 대현3리 복지회관까지는 2㎞거리다.
거리가 짧은 만큼 경사는 심하다.  평균 –30% 안팎의 내리막길이다. 

이 구간은 2019년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9봉 인증사업을 시작한뒤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몸살을 앓았던 구간이다.
2020년 한해동안 ‘영알9봉’을 인증 받은 등산객이 1만653명, 2021년 3만3477명, 2022년3만2088명에 이를정도로 많이도 몰렸다.
특히 문복산은 해마다 산불조심기간인 11월 1일~이듬해 5월 15일 사이는 원칙적으로 입산을 할수 없다. 다만 가을(11월1일~12월15일)과 봄(2월1일~5월15일) 산불조심기간 사이인 연초에 입산이 가능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알9봉'에 도전한  사람들이 문복산 입산통제기간을 피해 1월에 문복산 인증부터 시작하는 바람이 불었고, 2023년1월1일 새해 첫날 하루동안에만 2434명이 인증을 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자 대현리 주민들이 폭발했다. 생활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던 것이다. 평일, 휴일 할 것없이 등산객들이 타고 온 자동차로 몸살을 앓게 되고 생활불편이 가중 돼 이지역 주민들의 최대 민원으로 떠오르자, 울주군에서는 2023년1월6일부터 영남알프스 9봉 인증에서 문복산을 제외하고 8봉인증으로 변경했다.

문복산 아래 대현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김원태.
문복산 아래 대현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김원태.
이동구간과 귀농정착 대상사업지.
이동구간과 귀농정착 대상사업지.


문복산 정상에서 대현3리 복지회관으로 내려오는 방향에서 산 아래를 바라보면 1961년 5.16군사정부가 왜 산내면 대현3리 일대 30만평을 귀농정착 대상사업지로 결정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수 있다. 
문복산 정상에서(1014.7M)에서부터 평균 –30%가 넘던 가파른 경사는 해발 450M지점부터 급격히 완만해지기 시작하더니 고도 400M 안팎의 921번 지방도로까지는  매우 완만한 것을 알수 있다.
그 일대 30만평을 귀농정착민 50세대에게, 1세당 6000평씩 무상으로 개간하도록 했던 것이다.

귀농정착의 꿈을 안고 서울 용산역에서 건천역으로 밤새 화물기차를 타고 이동한다음 산내면 동곡까지 군용트럭 50대에 몸을 실었던 귀농정착민 50세대가 일구었던 황무지 경작지에 더 이상 작물재배는 볼수 없다. 곳곳에 들어선 전원주택이 이 일대가 귀농정착지였음을 알려준다.  
대현3리 복지회관을 지나  대현3리와  동곡사이 중리마을 버스정류장부근에서 제12차 경주시경계탐사 일정을 종료했다.

도착지점.
도착지점.

산내면의 마을이름 유래 (산내면 행정복지센터)

대현1리(大賢1里)

밀양박씨 경보(慶輔)란 사람이 처음 이 마을을 개척하여 회곡이라 칭하였고, 그 후 어진 사람이 9명이 태어났다하여 구현동(九賢洞)으로 불리었음. 그 후 큰 재(고개, 峴)가 많아 대현(大峴)으로 불리우다 일제시 박재연이 이왕이면 고개현(峴)자를 어질현(賢)로 고쳐 대현(大賢)이 됨.

서편 : 동창천 서편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서편이라 불리움.
범곡 : 월성김씨 호(虎)란 사람이 처음 개척하였다 하며, 이 마을 앞산이 범의 머리같이 생겼다 하여 호곡(虎谷)이라 부르다가 후손에 와서 범이 배가 고프면 살림(재물)이 늘어나지 않는다하여 범곡(凡谷) 또는 범골이라 부름.
고강리 : 개척당시 마을에 고씨(高氏)가 살다 차례로 강씨(姜氏), 이씨(李氏)가 들어와 마을을 이루어 고강리(高,姜,李)라 칭함.

대현2리(大賢2里)

시다 : 대한(大旱)에도 골짜기 물이 마르지 않고 절후에 맞게 농사가 잘되어 힘 들이지 않고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하며 고려유신들이 피난 와서 후사와 평화가 오기를 기다렸다하여 시다(時多)라고 칭함.
태종 : 조선 3대왕(芳遠)이 고려 유신들의 군을 전멸하고 태종왕의 이름을 따서 태종이라 불리움.
동편 : 동창천 동쪽에 있다하여 동편(東片)으로 불리움.

대현3리(大賢3里)

동곡 : 마을의 북쪽 산에 구리(銅)가 나왔다고 하여 동곡(銅谷) 또는 쇠동골이라 칭함.
중리 : 동곡과 와항 중간에 위치한다고 하여 중리(中里)라 칭함
귀농지 : 1961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 재임시, 실업자 구재책으로 산 100정(町)을 개간 50세대를 정착하여 농사를 지었다 하여 귀농지라 칭함.(C지구)

대현4리(大賢4里)

와항 : 태종 이방원이 고개마다 진지 번호로 일항(一項:외항), 재항(再項:소호)으로 정한 이름이 그대로 불린다고 하고, 마을 형태가 기와처럼 생겼다 하여 와항, 외항만디, 외항, 기와목이라고도 칭함.
귀농지 : 1961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 재임시, 실업자 구재책으로 산 100정(町)을 개간 50세대를 정착하여 농사를 지었다 하여 귀농지라 칭함.(A지구, B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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